[시애틀한인로컬칼럼] 전공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문제 - 권선영S미술학원

전문가 칼럼

[시애틀한인로컬칼럼] 전공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문제 - 권선영S미술학원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내가 왜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하는지에 관한 해답을 억지로 찾아보지는 않았었습니다. 그에 따른 특별한 정답을 못 찾았다기보다, 그런 답을 일부러 찾아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손에서 놓지 않고 그림을 계속 그렸었고,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한 전공을 정하기에 미술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정이였습니다. 별다른 고민이 없이 한국에서 입시미술을 거쳤지만 대학에서 전공을 하면서 그림에 대한 심각?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한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주제를 다루는 심각성과 깊이감, 그 심각성을 다루기 위한 스스로의 갈등 속에서의 경쟁과 방향성 등… 예술성을 다루는 작업이라는 분야를 통해 사회 속에서 작품활동과 함께, 대학에서 다음 세대의 예술가들을 양성하는 분야가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당연히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럽/미국에서의 교육과 생활 속에서 순수예술을 또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었고 생활 속에 다양하게 활용해 갈 수 있는 미술영역을 이해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순수미술 전공의 일류?대학을 졸업하면,

A.의례 대학원을 가거나 해외유학을 통한 대학원 과정을 거쳐 전문분야에 대한 직업을 갖는다는 의례적인 관념 속에서 굳이 내가 왜 그림을 그리고 있냐를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B.작업의 주제를 다루고 작품의 완성도에 관한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개인적인 갈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갈등 속에서 내 작업의 깊이와 방향성이 일치하지 않으면 또다른 장애물과 같은 고민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기도 합니다. 

A와 B의 귀로에서 수많은 미술학도들이 갈림길로 나뉘어집니다. 

1)자연스럽게 (아무생각없이) A을 선택하거나, 

2)B를 선택하면서 스스로의 갈등 속에서 더욱 헤어나질 못하거나, 아니면 

3)A과 B를 절충해가며 균형을 잘 잡아갑니다. 

미술지도를 이어오면서 많은 학부모님들과의 상담을 겪어옵니다. 자녀분이 미술전공을 원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그 선택이 못마땅하신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봅니다. 미술 전공을 원하는 자녀를 수차례 설득해보다가 자녀의 강한 의지에 못이겨 미술교육과 학생의 선택을 허락?해 주십니다. ‘미술전공해서 무슨 직업을 얻을 수 있나요? 졸업해서 뚜렷한 직업이 있을까요? 비싼 학비를 내고 학교를 나오지만 그만한 보상?을 누릴 수 있을까요?...’ 등등 아직도 이런 질문들을 많이들 하신다는 현실이 매년 놀랍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런 질문들을 하시는 한인부모님들의 입장이 당연하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분들의 세대에서 앞서 언급한 A/B의 예를 바탕으로 미술분야에 대해 직접/간접 겪어오신분들이라서 그럴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요지는 미술전공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 학생마다의 성격과 자세가 그 학생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확실성의 차이를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전공이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공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고 누구나 다 원하는 보상대로 누리고 살 수 있진 않습니다. 혹은 생물학을 전공한다고 그 학생이 다 의대를 가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 본인의 열정을 충분히 쏟을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선택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미술 전공도 마찬가지입니다. 2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미술대학 전공분야가 있습니다. 과거(현재도 대부분 학교들이) 한국의 미대입시같은 반복 훈련에 의한 손놀림이 뛰어난 학생이 아닌, 상황과 시대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창의적인 적응훈련이 된 학생이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줄 수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준비된 태도가 중요합니다. 자신감이 있고 현실적응력이 빠른 아이들은 그 어떤 분야의 교육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열정이 미술분야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미래의 비전을 볼 수 있는 학생입니다.  

미국에서 한인학생들 미술 지도를 해오면서 미술 관련된 현실적인 직업분야들을 소개하거나 그런 분야의 비전을 보여주는 전문가들과의 만남도 힘쓰고 있습니다. 보고 겪은만큼 그들의 꿈과 비전이 채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수미술을 전공했다고 해서 특별한 직업이 없다는 생각은 굉장한 고정관념입니다.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회사들만 보더라도 Fine art(순수미술) 전공자들을 선호합니다. 그들이 뽑기 원하는 지원자들은 경험과 마인드가 창의적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순수미술 전공이면서 다방면의 전문 프로그램 사용이 용이하거나 그 방면의 얼마나 많은 경험이 있나…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한 학생의 삶을 대하는 성격과 자세가 적극적이며 미술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면 그 학생의 미래는 밝다고 믿습니다,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더더욱. 자녀의 관심과 재능이 어떤지 안다면, 그 분야의 비전이 현실 속에서 어떠한지에 대해 조사를 할 줄 아는 부모의 자세도 최소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학력과 경쟁은 점점 높아지는 사회속에서 초급속도로 변화해가는 시대가 계속 될 것입니다. 똑같지 않은 재능이 있다는 것은 혜택입니다. 그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 갈 줄 아는 사람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본인이 자랄 때 보고 겪은 생각만으로 자녀의 미래를 한정짓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이지 않을까 라고 감히 의문해봅니다. 

문의: 253-304-5903/ studioS.artclass@gmail.com/ www.studioSfinearts.com

<벨뷰 스튜디오> 700 108th Ave NE Suite 100 Bellevue, WA 98004

<레이크우드 스튜디오> 9601 South Tacoma Way Suite #204 Lakewood, WA 98499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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