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의원] 항강통(경추통)의 한방치료 - 시애틀한인로컬한방칼럼
항강통은 목 뒷부분에 긴장감 또는 뻣뻣한 감을 느끼거나 통증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뒷머리나 어깨 또는 등 쪽으로 방산되어 연관통으로 병발되는 경우가 많고, 머리를 좌우로 돌리지 못하거나 위로 들기가 어려운 운동제한도 흔히 나타난다.
그리고 수면 중의 자세가 적당치 못하여 발병한 것을 특히 낙침(落枕)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항강통의 원인으로는 고혈압이나 경추부 염좌(頸椎部 捻挫-삐는 것), 경추디스크(경추간판 탈출증) 등의 목 부분에의 기질적인 이상 또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 긴장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나 정신적 피로, 긴장 등에 의한 항강통이다.
요즘에는 자동차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사고에 의한 경추부의 손상, 또는 급정거나 급출발에 의한 경추부의 염좌, 그리고 장거리 운전이나 야간운전 등에 의한 긴장성 항강통 등이 눈에 띠게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리 숙달된 운전자라 할지라도 일단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게 되면 고도의 경계심과 긴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자동차는 긴장성 항강통의 원인 제공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제는 자동차가 거의 모든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인식되어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항강통이 나타나면 먼저 전문 의료인의 진찰을 통해 목의 기질적인 손상에서 온 증상인지, 아니면 기능적인 이상, 즉 목 자체에는 큰 이상이 없으면서 단순히 스트레스나 정신적 피로, 긴장 등으로 인한 증상인지를 감별하여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기(氣)와 혈(血)의 순환통로로 경락(經絡)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목의 뒷부분에는 다섯 개의 경락이 흐르고 있어 이 부위의 기혈순환(氣血循環)을 담당하고 있다.
즉, 항강통은 풍(風), 한(寒), 습(濕), 담(痰) 등의 사기(邪氣)가 이러한 경락을 침범하여 발생시키는 것으로 본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에는 목 주위 근육의 마사지나 핫팩(HotPack)또는 쑥찜팩 등으로 온찜질을 시행하면 근육의 긴장도 풀어지고 뻣뻣한 감이나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으며, 단방약으로는 모과(木瓜)를 껍질을 벗겨서 2~3시간 정도 달여서 복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고, 또한 손등의 제 2, 3중 수골 사이에서 약간 윗부분, 즉 둘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 사이에서 손등 쪽으로 약 2㎝ 정도 올라온 지점에 낙침(落枕) 또는 항강(項强)이라 불리는 혈(穴 -침을 시술하는 자리)이 있는데, 이 점을 세게 눌러 자극을 주어도 목의 운동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통증이 완화됨을 금방 느낄 수 있다.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뒷머리와 어깨, 팔, 등 쪽으로 방산되는 경우에는 자세히 진찰을 받은 후에 침과 약으로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회수산(回首散), 강활승습탕 (羌活勝濕湯), 거풍서경탕(風舒經湯) 등의 처방에 가감하여 응용하고, 통증이 있는 부위의 근처나 팔. 다리에 분포한 혈(穴)들 중에서 목 부위 근육의 긴장과 강직을 이완시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곳을 택하여 침 치료를 받게 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사회를 긴장과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기는 힘들지만 이것을 얼마나 나름대로 잘 극복하느냐가 건강을 유지하는 갈림길이 되는 것이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차를 모는 시간이 많은 운전자에게는 자세와 긴장으로 인해 항강통이 흔히 발생되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오랫동안 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장거리 주행 또는 야간운전을 하게 되면 경추부의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므로 수시로 휴식을 취하고 목운동 또는 마사지를 해주면 피로도 덜하게 되고 경추부의 근육 긴장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수면 중에 베개를 잘못 베거나 너무 높게 베는 것도 만성적인 항강통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하며, 습관이 잘못되어 있으면 고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