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기드온칼럼] 이스라엘 방문 후기(6)
<지난 호에 이어>
아직 2월이라 해가 짧아서 예루살렘으로 달리는 중에 벌써 어두워졌다. 러쉬아워라 약간의 트래픽이 있었는데 에루살렘에서 나오는 차들에 비해 들어가는 길은 그리 심하진 않았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마치 워싱턴주의 스노퀄미 패스를 올라가는 듯한 길 같았다.
이런 산지같은 언덕 그것도 보이는 것은 거의 바위와 돌들인데 이곳이 어떻게 거룩한 땅(Holy Land)이 되었을까? 궁금함이 더해졌다. 차가 없던 시절에 이곳에 오려면 정말 고생이 어마어마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갈 같은 크고 작은 돌들, 큰 바위와 구불구불한 산언덕길 비도 많지 않은 땅에 흙먼지들로 무척 애먹었을 그 위에 있는 예루살렘 성을 내일 아침에 볼 생각을 하니 신기하기도 했다. 이런 궁금증을 품고 도착하자마자 저녁도 거르고 피곤함에 골아떨어졌다.
사실 이스라엘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애를 먹었다. 새벽 3시에 잠이 깼다. 그래서 아침 식사는 거의 제일 먼저 하게 되었다. 나흘이 지나서야 그곳 시간에 적응이 되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예루살렘 성으로 출발했다. 꼬불꼬불한 길들에 제법 차들이 많았다. 반은 이스라엘 차, 반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차들로 보였다. 히브리대학교를 왼쪽으로 약간 내리막길로 내려가면서 예루살렘 성벽들이 나타났다.
한눈에 처음과 끝부분이 눈에 다 들어왔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규모다. 성에 들어가기 위한 보안 검색은 공항검색대를 지나는 듯 엄격했다. 제일 먼저 간 황금돔-이곳이 그 유명한 기독교, 유태교, 이슬람교가 서로 예민한 곳으로,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친 곳임과 동시에 무슬렘들의 메카(무함마드가 승천한 곳)라 투어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유태인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2,000년 가까이 유태인들이 나라를 잃은 동안에 무슬림들이 차지하고 있었기에 이스라엘 국가 된 이후도 이곳만큼은 유태인들이 들어갈 수 없으니 참 기막힌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허락한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품고 큰 마당 같은 성안을 통과해 간 곳은 좁은 통로로 내려간 그 유명한 '통곡의 벽'이었다. 많은 이들이 남자와 여자로 나뉜 벽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나도 일회용 '키파'를 머리에 쓰고 일행들과 함께 벽앞에 서서 간단하게 기도드렸다. '주님, 어서 속히 우리 인간들의 죄악과 분쟁을 소멸해 주시고 참 평화를 내리옵소서! 저는 죄인입니다. 이곳에서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고 간 곳은 예루살렘 전체를 제대로 한눈에 보는 스팟이었는데, 너무나 근사했다. 대부분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 혹은 로비나 목양실에 많이 걸려있는 기다란 예루살렘 전경사진을 이곳에서 촬영했구나 싶을 정도로 좋은 위치였다.
맨 좌측의 언덕은 다윗 무덤이 있고 그 위에 최후의 만찬을 하신 마가의 다락방에서 겟세마네 그 우측으로 헤롯과 빌라도의 법정과 비아돌라로사(십자가의 길) 성벽 제일 우측으로 이어지는 골고다의 언덕과 무덤 등의 자리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부활후 승천하신 감람산과 성벽 사이로 무시히 많은 무덤들이 보였다. 무덤들이 그곳에 그렇게 많은 이유가 주님이 승천하실 때에 제일 먼저 부활(무덤에서 잠자던 이들이 살아난다는 말씀에 근거하여)하리라 이유라고 한다. 그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면서 청년들과 함께 찬양을 주님께 찬양드렸다. 많은 다른 관갱객들이 신기한 듯 즐겁게 우리를 쳐다보면서 호응을 했다. ירושלים שלום שלום/Shalom Shalom Jerusalem/샬롬 예루살렘! 찬양을 부르면서 나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곳, 그곳에서 수없이 예배드린 예루살렘 성전들과 수많은 전쟁과 파괴,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곳이라... 왜?"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