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나이의 무게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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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칼럼] 나이의 무게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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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뀔수록 현재의 나이에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다.

흔히들 말한다. "내가 딱 10년만 젊었어도 아니 5년만 젊었어도"하면서 시간만 돌려진다면 무엇이든 해낼 것만 같은 허세를 부린다.

하지만, 5년 전에도 매번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십 대 들은 구속 없는 어른의 생활을 꿈꾸고, 성인이 되면 부모한테 도움 받을 수 있었던 나이를 그리워하고, 또한 결혼을 한 사람들은 자식과 남편, 아내의 울타리 속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꿈꿔본다.

갓난아이 키우기 힘들다며 투정하는 이들에게는 장성한 자녀가 있는 집을 부러워하고,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그래도 내 손아귀에서  보살펴 줄 때가 젤 속 편하다"며 반항하는 자녀에  한숨을 내쉰다.

"내가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술을 아무리 마셔도 끄떡 안했다"며 왕성 했던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

"어떤 옷이 엄마 배가 덜 나와 보이니?"

50대 중반 주부가 딸아이한테 조언을 구한다.

엄마 나이는 아무거나 입어도 되는 거 아니냐는 말에 섭섭함이 밀려온다. 어느 누가 "아저씨", "아줌마"라고 말하면 다들 자신이 아니겠지 하며 뒤 돌아 보기를 거부하는 일도 나이와 상관없는 마음인데 말이다.

20대에 젊고 예뻤던 몸매가 어느새 쳐진 퍼진 몸매가 되어버린 시간도 함께 흘러온 묵직한 세월이다.

80세 된 노인이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여 매스컴에 소개된 적이 있다.

"몸이 약해 시작한 일이 40년 동안 꾸준히 달려 왔다. "고 한다. 결국 40세에 시작을 한 셈이다.

나이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이는 숫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젊음이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면 가는 세월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뒤 늦게 시작도 하기 전에 "이 나이에 무슨 일을"하냐며 핑계가 많다.

꿈꾸었던 일을 나이를 핑계 삼아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꿈은 숫자를 이길 수 있다.

현재 지니고 있는 나이가 내일이면 가장 부러운 나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모든 일은 나이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용기로 시작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이를 잊고 살기 보다는 본인의 나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나이에 맞게  무게를 느끼고 책임감을 가져야 적어도 나이 값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다.

점점 더해가는 나이의 무게는 부담과 두려움의 숫자가 아니라 자신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뿌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못 다한 꿈과 미뤄 온 일들을 숫자에 발목 잡히지 말고 새해엔 모두 과감히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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