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목 회계칼럼] 661. 생산자이득과 공산주의 3
노동자는 곧 소비자다. 지난 주 칼럼(660호)에서, 능률을 높여주는 기계가 발명되었을 때 노동자의 봉급이 전혀 올라가지 않아도 노동자는 제품의 값이 내려감에 따라 소비자로서의 이득을 얻는다는 사실을 구경했다. 해당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인하여 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누리는 이득은 그들의 전체 생활비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혁신이 곳곳에서 일어나면 결국 많은 생산자의 혁신이 많은 소비자의 생활비의 큰 부분에 이득을 준다. 여기까지는 혁신으로 인하여 단지 가격만 내려가고 노동자의 봉급이 인상되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다.
아래 표는 지난 주 칼럼의 표에서 가로줄 2,3,5,6을 없애고, 오른쪽 끝에 세로줄 하나를 보태고 아래 끝에 가로줄 12를 보탠 것이다. 이 표로써, 노동자의 봉급이 인상되면 어떤 계산이 나오는지를 관찰한다.
위 표의 구상은 가로줄 10과 11의 오른쪽 끝에서 시작된다. 지난 주 칼럼에서 본 바, 단지 제품 가격만 내려갔을 때는 그 발명이 자본가에게 주는 이득은 3배로 올라갔고 그 발명이 노동자에게 주는 이득은 2배로 올라갔다. 그 3배와 2배의 차이를 없애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이득 증가율, 즉 가로줄 10의 끝과 가로줄 11의 끝에 나오는 숫자가 거의 같도록 형평을 도모해본 것이다.
숫자의 변경은 가로줄 1의 총액 자리, 지금 504가 기록되어 있는 그 숫자의 변경 뿐이다. 그것을 아래로 위로 변경해본 결과, 거기에 504가 기록되었을 때 가로줄 10과 11의 오른쪽 끝이 거의 같게 된 것이다. 이 504는 같은 가로줄의 왼쪽에 있는 360의 1.4배이며, 그것은 노동자의 봉급이 40% 인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어떤 곳의 숫자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목표에 이를 때까지 변경해 보는 계산 기법을 what-if analysis라 한다.
가로줄 10의 지금 3,456이 있는 자리에, 지난 표에서는 3,600이 앉아 있었고, 그것은 발명으로 인하여 자본가의 이득은 정확히 3배로 늘어났음을 의미했다. 그 계산은 3,600 나누기 그 줄 왼쪽에 보이는 1,200이다. 그것을 3,456으로 줄이면 자본가의 이득의 증가율은 그 줄의 오른쪽 끝에 보이는 2.88로 내려간다.
이 2.88과 그 바로 밑의 2.80거의 같은 숫자다. 그것은 왼쪽 숫자가 2.52로 올라갔기 때문이며, 지난 주 칼럼의 표에는 그 자리에 1.80이라는 숫자가 앉아 있었다. 만일 지금 2.80이 있는 그 자리가 지난 주 칼럼에서 마련되었더라면, 거기에는 2.00이 있어야 했다. 그 계산은 1.80 나누기 왼쪽에 보이는 0.90이다. 가로줄 12는 저러한 형평을 추구하는 데 들어간 자본가의 비용이다. 계산은 3,600에서 3,456을 뺀 것이다. 그것은 발명으로 인하여 자본가가 얻은 이득 2,400의 6%다. (발명 후 생산자이득 3,600 – 발명 전 생산자이득 1,200 = 2,400) 다른 식으로 계산하면, 표의 오른쪽 끝의 세로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저와 같은 구조에서 노동자의 봉급이 40% 올라갈 때 자본가의 생산비는 불과 4% 만 올라간다는 뜻이 된다.
대개의 경우, 발명을 위해서는 현장 노동자의 열성이 필요하다. 그 열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예를 들어 발명 이득의 6%가 아깝지 않다고 계산하는 자본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한 계산이 나오면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발명의 이득의 일부를 나누어주지 않을 수 없다. 자본가는 다른 자본가와 경쟁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계산의 결과를 존중한다.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의 문제다. 마르크스는 그 계산에서 착오를 범했다. 다음 주에는 이러한 계산착오의 의미를 재검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