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 칼럼] 소리 없는 수증기 단비 되어 하늘에서 내려오고

전문가 칼럼

[문성주 칼럼] 소리 없는 수증기 단비 되어 하늘에서 내려오고

탈북자들과 나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든가? 꽤 오래전에 탈북민이 기록한 2,3권의 책을 읽은 후 부터라고 생각된다. 그 책들을 통해 이북사회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무도한 공포 사회요 언론, 이주, 모임의 자유가 없는 인권이 철저하게 유린된, 국민이란 집단 노예를 방불케 하는 무서운 사회라는 것을 통절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나는 바로 어제 저녁 인터넷으로 들은 역사얘기 한 토막. 민주대한민국이 설립된 후 이승만 대통령이 나라의 경제를 살펴보니 너무나 가난한 나라에 특히 농지개혁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셨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스마트하고 추진력 있는 조봉암씨를 농림부 장관을 시키고 그에게 토지개혁을 부탁하였다고. 즉 당시 전농민의 30%인 지주가 70%의 농토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70%의 소작인이 그 30%의 지주를 위해 일하며 품을 팔고 있으니 어떻게 대부분의 농민들이 자신의 농토를 일구어 원만한 생활을 독립적으로 해 나갈 수 있겠는가? 하여 농림부 장관이하 연구한 팀이 마련한 안은 참으로 지혜로운 것이었다. 즉 정부에서 전 농토를 값을 주고 산후 전 농민들에게 유상분배 하는데 값을 낼 수 없는 농민들에게는 7년 동안 농사를 지어 생활을 하며 조금씩 땅값을 갚아나가되 다 갚으면 그 땅은 영구히 그 농부의 소유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이 훌륭한 계획은  전 농민이 자신의 땅을 소유하고 자신이 노력여하에 따라 잘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이었다. 그리하여 이 계획은 멋있게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북 공산당은 나라의 전 농지를 지주들에게서 무상으로 빼앗고 적당한 구실 즉 반동분자라는 명목으로 지주들을 처결해 버리고, 물론 이럴 줄 미리 예측한 지주들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생명을 위해 월남하였고. 이북공산당은 그 무상으로 몰수한 땅을 무상으로 농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마치 공산당이 농민들을 크게 배려한다고 선전하면서. 그러나 그 땅의 임자는 농민이 아니라 공산당 즉 나라의 땅이 되어 농사를 지으면 나라에 바치고 오히려 일정양의 배급을 타 먹어야 하는 농노가 된 것이다. 뼈 빠지게 일해도 자유롭게 배불리 먹을 수 없는 노예. 그리고 그 억울함을 함부로 호소 또는 발설도 할 수 없는 나라. 이것이 바로 북한의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탈북민과 하등의 관계가 없지만 동족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마음 아픈 연민과 긍휼의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 먼 미국 땅에서 그들을 위해 무엇을 어찌해야 할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천지의 주재되시는 하나님께 탈북민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매일 기도 시 단 한마디라도 꼭 하나님께서 탈북민들의 탈북을 도와주시고 남한에 와서도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여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해도 탈북민 그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할 때 하나님께서 꼭 도와주시라는 간구의 기도를 드리는 것.

그런데 근자에 와서 들은 탈북민들의 얘기 중에는 기이하게 하늘의 도움을 받은 일들에 관해 듣게 되었다. 오늘 한 가지, 다음에 또 한 가지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어느 어린 여학생이 가난한 가정에서 부모를 여의고 먹을 것은 없고 전혀 살길이 없어 결국은 소문을 듣고 중국에 가서 먹고 살려고 탈북의 길에 나섰다고 한다. 다행히 탈북에 성공하여 중국에서 중국인들의 도움으로 식당에서 일하며 살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결국 공안에 잡혀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북한에만 다시 가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매달려 빌었고 빌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공안에서 이 여학생을 대신 어떤 화학 비료공장으로 가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지시를 받고 한 공안이 이 여학생을 차에 싣고 갔는데 그 공장에 도착하기 전 어떤 골목에서 차를 세우고 하는 말이 “얘야, 너 이 공장에 일단 들어가면 죽어서 나오던지 아니면 평생 온전한 몸으로 살 수 없게 된다. 여기 얼마 되지 않지만 내가 주는 이 돈을 가지고 택시를 타고 빨리 도망해라. 그리고 자유의 땅 한국으로 가서 살아라.” 하며 종이에 말은 돈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여학생을 내려주고 소리 없이 사라져 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멍했지만 고맙다는 말도 할 겨를 없이 정신 차리고 여학생은 조금 걸어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아는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에서 숨어 지내다가 결국 대한민국으로 도주하는데 성공하여 오늘날 이만갑에 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하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 감개무량한가!

그 생면부지의 소녀에게 자비를 베푼 그 공안은 누구일까?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공안에게 자비의 마음이 들게 해 주신 분은 분명 천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올리는 무명의 기도들은 소리 없는 수증기가 되어 하늘의 단비로 하나님의 은총으로 그들에게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최근 우리는 펜데믹의 문제를 위해 기도해야 할 뿐 아니라 불쌍한 우리 동포인 탈북민을 위해서도 부단히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 하게 되었다. 하루속히 공산주의 사상이 한반도에서 깨끗이 청소되고 자유 민주주의로 통일되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오늘도 기원하며 펜을 놓으려 한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호 10:12)

“저는 벤 풀에 내리는 비 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이 임하리니” (시 72:6)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내 산 사면 모든 곳도 복되게 하여 때를 따라 비를 내리되 복된 장마 비를 내리리라 ”(겔 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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