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칼럼] “삼성의 위력”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아주 가깝고 쉽게 찾고 알아볼 수 있는 것을 먼데 가서 찾는다는 비유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한국 기업체 중에 가장 큰 회사가 삼성이고 그 다음이 현대그룹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삼성이 한국에서만 가장 큰 기업체가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크고 유명한 회사임을 요즘에야 알았다. 해외에서는 삼성 제품으로 가장 잘 알려지고 제일 많은 것이 스마트폰이고 그 다음이 일반적인 전자제품이다. 애플의 유일한 라이벌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연 최우수 품목으로 뽑혔다. 아시아의 일개 가전제품 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분석하기에 전 세계가 분주하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경제언론지)가 삼성의 놀라운 사실 13가지를 소개하고 보도했다. 이 중 일부는 우리 한국인이면 대개 아는 내용이지만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다.
그 첫 번째로는 삼성그룹이 1938년 설립되었으며 80가지 다른 종류의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점이다. 해외에서도 단일 기업이 이렇게 많은 사업군을 가지고 있는 사례는 정말로 찾아보기 어렵다.
두 번째는 삼성건설사업 부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를 지은 장본인이다. 이 부르즈 할리파는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이며 높이는 828미터이다.
세 번째는 삼성중공업이 400만 평방피트 크기의 조선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TV나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삼성이 무지무지한 배(선박)까지 만드는 회사인 줄은 몰랐을 것이다. 현대조선소도 크고 유명하지만 규모 면에서 삼성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네 번째로 전 세계에 퍼져있는 삼성전자의 고용인원이 37만 명이라는 사실이다. 애플이 약 8만 명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9만7천명이고, GE가 30만5천명 정도이다.
다섯 번째는 삼성전자가 연간 직원들에게 지불하는 인건비가 14.5조원(2011년 기준)에 달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총인건비 규모는 2009년 10.2조원에서 2010년에는 13.5조원으로 전년 대비 7.1% 가량 증가했다. 그 이후의 인건비 자료는 아직 모르지만 통상 7%씩만 증가했다고 해도 대단한 액수의 돈이다.
여섯 번째로 삼성이 한국 GDP(국내 총생산)의 17%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곱 번째로 삼성이 지난해 광고료로 40억 달러를 지불했으며 여기에 추가로 50억 달러 규모의 마케팅 예산을 집행한 사실이다. 이를 통해 삼성이 광고 규모에서 코카콜라를 앞섰다. 여덟 번째로 삼성그룹 중에서 삼성전자의 매출이 가장 높으며 매출액이 1천79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천278억 달러였다.
아홉 번째로는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에 82억7천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이익은 스마트폰에서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구글의 영업이익은 34억 달러에 그쳤다.
열 번째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158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애플과 노키아, HTC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열한 번째는 삼성전자가 현재 총 145개의 휴대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은 단 3가지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열두 번째는 삼성이 6년 연속 TV시장에서 1등을 기록하고 있다.
열세 번째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독일의 한 호텔 컨퍼런스 룸에서 수백 명의 기업체 사장들을 앞에 놓고 3일간 연설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 회장의 연설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이후 줄곧 경영지침서로 활용해 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말로 유명한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에 대한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은 자기사업에도 성공했지만 조국 한국의 정치와 경제에 끼친 영향이 참으로 크고 위대하다. 이런 삼성그룹을 현 정권은 트집을 잡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고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본사를 해외에 두는 것도 고려해 본다고 했다. 얼마나 한국 정부에 시달림을 받았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현 정권은 삼성을 옹호하고 상을 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의 경제가 날로 발전한다. 삼성의 수익이 많아야 정치인들도 월급을 더 많이 가져갈 수가 있을 터인데 왜 삼성을 못살게 구는지 알 수가 없다. 만약 삼성이 해외에 본부를 두고 사업을 한다면 한국의 경제적 손실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현재 한국의 정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꺼려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를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왜 세계적인 대기업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누구의 지시와 명령을 받는지는 모르지만 정치는 50년 내지 100년을 내다보고 해야 한다. (참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ps.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서거 소식을 접했다. 향년 78세. 아직도 더 살 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나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재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그분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행적은 이 세상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주님 품 안에서 영생 복락 누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