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칼럼] 갑작스런 손님 : 시애틀 한인 로컬 문학 칼럼
한 지인이 루미의 <여인숙>이란 시를 좋아한다고 한다. 매일 매일 새로운 손님(일)이 찾아오는데 어느 손님이던간에 감사하려고 하는데 막상 전혀 예기치 않은 일들이 찾아오면 대처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건넨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장 당황스런 손님이라고 전한다.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불과 몇 년 전 이 시를 읽었을 때는 인생의 고통의 손님도 오죽하면 기대고 싶어 오는 손님이라고 배포를 지녔다.
나아가 내 집을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쉴 곳으로 생각한다면 좋은 일이 아니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발걸음은 모두 행복 또는 고통도 귀하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살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무수히 생긴다고 하지만 요즘 같이 전 세계가 불안감에 휩싸인 이 상황에 다시 이 글을 읽으니 솔직히 코로나19 처음 보는 이런 고통의 손님을 맞이해야 하나 망설여진다.
그래도 힘든 중에도 병마와 경제난 속에서 참고 극복하려고 애쓰는 세계 모든 이들이 코로나19 진상 손님(고통)을 현명하게 이겨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