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목회계사] 719. 장기 투자와 ETF 1
지난 주 칼럼(718호)에서 언급한 바, 장기 투자에 임해서는 “저것은 어떠한 상품인가” 하는 것도 살펴야 하고 “나는 어떠한 투자자인가” 하는 것도 살펴야 한다.
금융시장에는 100% 전문인과 문외한이 뒤섞여 있다. 금융시장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 오로지 그 일만 하는 사람이라면 100% 전문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혼자서 투자활동을 감당하기 힘들다.
이 문맥에서 투자활동을 “혼자서” 감당한다는 말은, 투자상품을 고르고 매매하는 결정을 혼자서 한다는 뜻으로 썼다. 예를 들어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을 형성한 주식이 애플이므로, 간단히 애플에 투자해서 잊어버리고 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치자.
그러나, 미래는 반드시 과거를 반복한다고 볼 수는 없다. 몇십년 전에는 가장 든든하던 IBM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보면 금방 불안해진다. 애플과 경쟁하게 될 회사를 찾아 적당히 나누어서 투자할까 생각해 보아도, 그것을 고르는 데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경쟁회사 중 하나만 골라서도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을 고르고 매매하는 결정을 분담하여 “종류”는 본인이 결정하고 그 종류에 속하는 개별 주식을 고르고 매매하는 일은 전문인에게 맡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투자회사에 일임하는 것. 둘째는 Mutual Fund를 사는 것. 세째는 ETF를 사는 것. 그 중 처음 두 가지는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왜냐하면 전문인이 본인을 위해 주식을 팔면 즉시 본인의 세무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것, ETF는 다르다. 본인이 팔지 않는 한 본인의 세무에 반영되지 않는다.
ETF(exchange-traded fund) 라는 이름의 뜻은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는 펀드”이며, ETF를 산다는 것은 특정 펀드의 지분을 산다는 뜻이다. 앞 문단의 처음 두 가지는 전문가가 본인의 투자를 대행해주는 체제라, 그 뜻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초지식은 아래 증권거래위원회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s://www.sec.gov/investor/alerts/etfs.pdf
위 링크의 설명에 의하면, ETF는 1990년대에 발명된 것이다. 네델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사상 최초의 주식을 발행한 1602년과 비교하면, 이것이 얼마나 새로운 것인지 알 수 있다.
1924년에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진 Mutual Fund와 비교해도 ETF는 대단히 새로운 투자상품이다. 지금은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상품이라 할 수 있다.
주식을 바탕으로 한 ETF 속에는 수십 개 내지 수백 개의 주식이 들어가 있고, 시장의 변화에 따라 펀드 운영자는 각 주식의 비중을 변경한다. (채권, 현물 등 다른 것을 바탕으로 한 ETF 이야기는 생략한다.) 그 내용을 살피는 것은 세상에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알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애플(AAPL)의 전망이 밝다는 확신을 얻었다면, 구글에서 “ETFs with AAPL”로써 검색해 본다. 애플을 포함하는 ETF에 관한 링크가 많이 나타난다. 맨 처음 링크부터 클릭해서 읽기 쉬운 쉬운 리스트가 보이지 않으면 닫고 다음 것을 클릭한다. 좋은 리스트가 보이면, 예를 들어 XLK라는 이름에 클릭해 들어가면 XLK에 관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나타나는 정보를 꼭대기부터 읽어서 homepage 라 하는 링크가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homepage를 찾아야 한다. homepage 에 있는 것은 모두 읽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portfolio” 라는 단추일 것이다. 그 단추를 누르면 XLK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이름이 죽 펼쳐져 있다. 여기에서 일반 투자자는 XLK라는 펀드를 운영하는 전문가의 시각을 공유하게 된다
거꾸로, 구글에서 아무렇게나 검색해서 본인의 관심사에 맞는 ETF를 찾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best ETF, futuristic ETF, high tech ETF, stable income ETF, AI ETF, ETF for beginners 등 아무 것이나 두들기면 공부 거리가 우수수 쏟아져 나온다.
그런 식으로 찾아서 어떤 ETF에 관심을 가졌다면, 그 ETF의 homepage를 어떻게 해서 찾아내야 한다. 마음을 이런 식으로 쓰는 투자자라면, 그 homepage 에서 prospectus 를 읽어볼 것이라 생각 된다.
이 칼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주식이나 ETF를 추천하기 위함이 아니다. 어떤 것에 투자하면 좋다는 조언은 천지에 꽉 차 있다. 그러한 조언의 품질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음 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