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2
건강
은퇴자들에게 있어 경제적 능력과 함께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은 건강관리와 의료 비용 부담이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그동안 자신이 납부한 메디케어 (Medicare) 세금을 통해 은퇴 후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저소득층을 위한 연방 - 주정부 공동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메디케어는 파트에 따라 일정 부분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 있는 만큼 의료비용이 완전히 면제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은퇴자들이 생활비 가운데 의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고통을 받고 있다. 따라서 메디케어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 두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은퇴 후 생활 준비의 일부분이다. 또 노인들에게 흔하게 찾아오는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이나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은퇴 이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은퇴 생활의 바탕이 된다.
주거지
은퇴 이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가운데는 노후를 보낼 주거지 선택도 포함돼야 한다. 우선 지역적으로 노후 생활에 적합한 곳을 선택해야 하고, 주고 형태도 단독주택 - 아파트 등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결정해야 한다. 주거지 선택에는 경제적 능력 - 배우자 생존 여부 - 자녀 집과의 거리 - 신체적 활동성 등 다양한 변수들이 감안돼야 한다. 은퇴 후 희망하는 주거 지역이나 형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으며 그 장단점은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주거 형태의 결정은 재정적 상황과 맞물리는 만큼 자신이 원하는 주거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미리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여가 활동
여가 시간의 활용은 은퇴 후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20년 가량의 세월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은 상상만 해도 괴로운 일일 수 있다. 아무런 대비나 계획 없이 있다가 막상 은퇴하게 되면 그 공허함이나 외로움으로 인해 은퇴의 정신적 충격이 예상보다 크기때문이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는 것도 시간을 보내는 생산적인 활동이 되겠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충분한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여가 활동 역시 대부분은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많은 여가 활동이 은퇴 이후 시작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퇴 이전부터 은퇴 이후까지 할 수 있는 취미나 스포츠 등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부부의 경우 은퇴 후 함께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은퇴 이전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후 대비
이미 은퇴한 사람들이라면 언젠가는 다가 올 자신의 사후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았을 때뿐만 아니라 사후에도 남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장례 비용 등도 자신이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으며 물려줄 재산이 있다면 그 대상과 방법 등을 사전에 미리 정해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후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후를 대비하는 것도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이다. 따라서 수입원이 제한적인 은퇴 이후 막상 시작하려면 여러가지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또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하거나 증여하는 일은 때로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따라서 먼 훗날의 일이라고 해도 은퇴를 앞둔 시점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될 것이다.
적절한 은퇴 시기
언제 은퇴할 것인지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은퇴하는 것은 본인에게나 주변 가족 보두에게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준비가 잘 된 사람일수록 일찍 은퇴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처럼 수명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서는 가능하다면 최대한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일을 오래 할수록 은퇴 후 삶이 기간이 짧아져 준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연금 등의 수령액도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늦게 은퇴하는 것이 이후 삶의 질에서 큰 차이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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