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인로컬칼럼] “인내” - 정병국칼럼

전문가 칼럼

[시애틀한인로컬칼럼] “인내” - 정병국칼럼

우리 교회 시니어 모임에서 기도 제목을 하나씩 내놓고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안위, 그리고 교회 식구들에 대한 건강과 축복, 그리고 믿음의 신실성 등이었는데 목사님 한 분의 기도 제목은 “인내심”이라고 했다. 그 분은 우리가 봐도 많이 참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칼럼니스트인 리처드 칼슨은 “인내는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말하기를 “인내라는 미덕을 갖추면 보다 평온하고 보다 사랑스런 자아를 창조하겠다는 당신의 목표에 한 발 성큼 다가설 수 있다”라고 했다. 

인내심을 더 많이 발휘하면 할수록 현재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진다. 당신의 인생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고집이 쉽게 꺾인다는 뜻이다. 인내심을 기르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극도의 좌절감으로 점철된다. 즉 쉽게 화를 낼 것이고 쉽게 귀찮아 할 것이고 쉽게 짜증을 부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내는 당신의 삶에 무엇인가는 받아들이는 자세와 여유를 더한다. 내면에 있는 마음의 평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내는 곧 참음인데 참는 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런데 하루에 세 번 만 참으면 살 만한 세상이 되고 적(원수)이 없다고 했다. 인간은 자기 주장이나 믿음을 참지 못하고 내세우고 동시에 자기 주장이나 믿음이 맞고 다른 사람들의 것은 모두 틀리고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언쟁이 나오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억울하고 자기와 의견이나 생각이 달라도 그것을 내뿜지 않고 참으면 자기가 속한 단체나 공동체가 편안하고 세상은 조용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참은 내용이 진리로 밝혀진다. 인내심은 또한 다른 사람에게 숨어있는 순진무구함을 보게 한다.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만을 지적하는 사람은 친구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이야기하기에도 한 평생은 짧다. 예수님도 죄를 짓다가 잡힌 여인을 군중들이 참지 못하고 돌로 치려 할 때 “죄 없는 자가 먼저 치라”고 하셨다. 그러자 군중이 한 둘씩 그 자리를 떠났다.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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