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 - 문성주
새달에 든지도 어느덧 한주가 되었지만 아직도 햇볕이 화사한 가을날이다.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운 날일까? 머지않아 단풍이 들겠지만 아직도 푸르른 여운이 짙은 상쾌한 날이다. 찬란한 태양 빛과 푸른 하늘. 아직 초록 옷을 빛내고 있는 나무들의 미소에 나 역시도 미소로 화답하며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리게 되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한때 나는 거룩함이란 단어는 천상에 계신 하나님 또는 천사들에게만 해당되는 단어로 여겼다. 무엇인가 추상적이고 애매모호 하며 너무 고결 완벽한 듯한 이미지를 풍겨 나같이 평범한 일반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며, 현실적이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약간 부담스러운 감마저 주는 단어였다.
그 후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 들어온 후에는 거룩함은 하나님의 성품중 하나이므로 좀더 가까이 대하여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나는 그 <거룩함>이 하나님뿐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단어로 재인식하게 되었다. 예전의 인상과 달리 구약의 레위기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예배의식뿐 아니라 성도의 거룩한 삶의 섬세한 지침서라 하겠다. 물론 신약에서 구세주 예수님의 영적 해석은 우리에게 더욱 분명하게 조명해 주심으로 성령님의 도우심 가운데 성도다운 성도의 삶을 살도록 지도해 주시는 것이다.
특히 오늘 새벽에 일어나 들여다 본 오늘의 양식인 성경본문부터가 상당히 명확하고 큰 은혜가 되었다. 평범하게 보이지 않았고 구구절절이 거룩함에 뜻을 새롭게 조명 깨우침을 주었다. 본문은 레위기 19장에 나오는 말씀이다. 우선 본문을 그대로 소개해 본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는 헛것을 위하지 말며 너희를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는 화목제 희생을 여호와께 드릴 때에 열납되도록 드리고 (레 19:1-5)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여호와니라. (레 19:9-10)
너희는 도적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너는 네 이웃을 압제하지 말며 늑탈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소경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치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있는 자라고 두호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너는 네 백성 중으로 돌아다니며 사람을 논단하지 말며 네 이웃을 대적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이웃을 인하여 죄를 당치 않도록 그를 반드시 책선하라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19:11-18)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타국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객이 되었더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 19:32-34)
공평한 저울과 공평한 추와 공평한 에바와 공평한 힘을 사용하라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모든 규례와 나의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19:36-37)
이 본문에 대한 해설은 다음과 같다.
거룩함은 현실에서 이웃사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거룩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일종의 도둑질입니다. 하나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하지 않아야 함은 그것이 하나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악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은 약자를 억압하고 착취하지 않는 것이며, 장애인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비롯됩니다.
거룩함은 불의하게 판단하지 않고 공의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비방은 어떤 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로 거룩함은 이웃을 비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웃의 피를 흘려 악을 도모하는 것은 폭력으로 형제 위에 군림하는 악행입니다.
거룩함은 미움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잘못한 이웃을 바르게 견책하는 것도 거룩한 사랑입니다. 이러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자신을 거룩하게 하고 창조 세계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마음의 죄와 악은 자신은 물론 가정, 삶의 환경까지 영향을 주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신 경고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믿어졌습니다. 사람의 악한 행실은 자신을 더럽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까지 더럽힙니다. 하나님은 거룩하고 선한 행실로써 자기 자신과 창조 세계를 아름답게 보존하는 이에게 복을 주시고 그 땅을 오래도록 누리게 하십니다. (10-2019 QTBK p.54)
본문을 묵상하며 얻은 나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즉 거룩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정의가 만나는 연결점이라는 것. 옷으로 말하면 의로운 한 벌의 투피스 드레스라고나 할까? 하나님께 대한 경외함은 이웃과 형제사랑으로 이어지며 불의와 죄와 악을 행치 않고 의와 선을 따르는 삶이다. 대단히 구체적이고 명확한 현실적인 삶의 패턴이다. 희미하거나 추상적인 것이 전혀 아니다. 그러므로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극히 현실적인 일상생활에서 실천되어져야 하는 일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거룩한 가정이란 온 가족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실한 사랑과 의로움으로 세워진 가정, 가족관계를 들 수 있겠다. 빈부를 막론하고 이러한 가정에는 믿음, 신뢰, 이해 사랑, 평화, 화목, 협력, 자비와 용서 인내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있게 된다. 문제가 있어도 하늘의 평강으로 복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룩한 생활이란 가정의 부부지간, 부모자녀지간, 이웃 간,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으로 사랑하며 거짓과 속임 없는 진실하고 공의로운 사랑으로, 약자와 장애인을 존중하여 대하고 불의 부패 악과 거짓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 따라 사는 삶인 것이다. 사람의 노력으로만은 다 될수 없으니 성령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믿어진다. 인간의 죄악으로 야기되는 마음의 오염은 인간관계와 사회의 오염. 이는 삶의 환경과 땅까지도 오염되게 하는 것임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묵상을 마치고 고요히 머리 숙여 마음과 생활 속에서의 죄와 악 어떤 오염도 다 용서 청결케 해 달라는 기도를 올리게 되었다. 이제는 말씀대로 거룩한 삶을 사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백성되게 해달라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 하게 되었다. 참으로 은혜로운 새벽이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레 19:2)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히 12:14)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으로 말미암아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레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