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가려진 반달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가려진 반달

'나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당장 내일이 궁금하고 5년, 10년 후의 모습을 앞서 상상하곤 한다. 과거에 연연하며 현재에 충실하며 살고자 하는 의지보다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클 때가 있다.


어떤 이가 "시원스레 뜬 보름달보다 한쪽이 가려진 반달이 좋다"고 말한다. 가려진 반쪽을 향해 궁금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희망적이라고 한다. 달이 늘 한쪽만 보여주듯 삶도 마찬가지이다. 짐작으로 알고 있는 가려진 삶, 정작 중요한 것은 그쪽이라는 걸 잊고 살고 있다. 현실의 중요성을 잠시 잊어버린 채 숨겨져 보이지 않는 나머지 반쪽을 향해 집착한다. 


현실이 곧 과거가 되고 그토록 궁금한 미래라는 걸 망각하는 것이다. 매 순간 현실에 충실한 사람은 미래에 본인이 무엇이 되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과거의 후회와 원망, 막연한 미래를 꿈꾸기보다는 오로지 현재의 모습에 철저하다.


나아가 막연한 미래보다 당장 펼쳐질 1시간 뒤의 모습을 그려나가 행동으로 실천한다. 궁금한 반쪽은 노력 없이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력 없이 미래를 넘보는 일은 인생의 사기이다. 노력을 중단하면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좋은 습관을 잃기는 한 순간이지만 다시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그토록 미래가 궁금하다면 생각만 품고 있으면 안 된다. 누구나 생각은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미래를 꿈꾸는 일은 누구에게나 주워지는 자유다. 하지만,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또한 현실의 나쁜 고정된 습관을 고치지 않는다면 미래도 없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신에게 체면을 걸어보자.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를 한가지 생각하고 시작한다면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성공을 위해 하루를 달려 나갈 생각만 한다면 오늘도 내일도 미래도 지칠 뿐이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예술과 철학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일도 시간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것이 운동이던 자신의 고통을 풀고 나눌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과 노력이 발휘되면 몸과 마음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지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공짜가 없다. 자신에 대한 희생을 발판 삼아 미래를 향해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자신을 통제하고 고통스러운 절제가 따르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삶으로부터 자유로운 길이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적당히 안주하며 살기를 원한다. 이 또한 잘못된 인생은 아니다.


하지만, 삶은 우리에게 그 이상은 주지 않는다. 당장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가려진 반쪽을 향해 성실히 채워나간다면 미래의 자신이 어렴풋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곧 나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1초라도 의미 있는 순간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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