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멋 있는 사람”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멋 있는 사람”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은 돈이 많은 부자보다 멋이 있는 사람이다. 돈은 대대로 부자로 살면 유산으로 그대로 내려올 수도 있고 횡재를 만나면 금방 부자가 되기도 한다. 또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아 부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멋있는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돈이 많은 부자라고 멋쟁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또 대대로 부자라고 해서 멋쟁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얼굴이 미남으로 잘 생기고 옷을 일류로 입어서 멋쟁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 멋쟁이는 품격에서 나온다. 즉 인품이 출중하고 성격이 온화하고 인정이 많으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멋쟁이다. 


인류 역사상 최고 멋쟁이는 예수님이다. 그런데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고 온 인류의 죄를 한 몸에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물론 장사한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지만... 그리고 우리와 성정이 같은 그 당시 사람들과 40여 일을 함께 살다가 구름을 타고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름을 타고 승천하셨다. 그분은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다. 그래서 그분은 예외이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참으로 멋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유명한 사람만이 멋있는 사람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도 멋있는 사람들이 있다.자기의 분수대로 열심히 일하면서 사는 사람도 멋있는 사람이다.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도 멋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정직하게 사는 것이 쉬우면서도 그렇게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은 미국의 4선 대통령인 루즈벨트 대통령(제32대, 1882-1945)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한 번은 어느 주간지에 자신이 형편없는 술주정뱅이라는 기사가 실린 것이다. 기분이 언짢아진 그는 비서관들을 불러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하고 물었다. 대부분의 비서관들은 당장 그 잡지사 사장과 기자를 불러 따끔하게 혼내 주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그렇게 하는 것은 권력의 남용이라고 했다. 잠시 후 그는 정식으로 법원에 고소를 하여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자고 했다. 비서관들은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대통령의 결심이므로 정식으로 고소를 했다. 얼마 뒤에 재판이 열리게 되었고 많은 방청객이 법정을 가득 메웠다. 


판사는 신중하게 한 사람 한 사람 심문하고 이를 종합하여 배심원들과 논의하였고 곧 판결이 내려졌다. 판사의 판결문은 “귀 잡지사의 기자는 허위로 판명이 내려졌으며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인정되는바, 귀사는 대통령에게 손해 배상을 지불하시오.” 


사람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제 그 잡지사는 문을 닫게 생겼다고 수군거렸다. 대통령을 상대로 한 재판에서 졌으니 배상금이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판사는 “대통령이 요구한 손해 배상금은 1달러입니다. 이만 재판을 마칩니다.” 방청석은 또 다시 웅성거렸다. 비서관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물었다. “각하, 명예훼손의 대가가 고작 1달러입니까?”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내게는 손해 배상금이 의미가 없네. 중요한 것은 진실이지. 그리고 그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사법부의 재판일세.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네.” 


다른 나라 같으면 배상금이 어마어마하여 그 회사는 문을 닫아서 망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실직했을 것이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자신의 명예가 지켜지고 진실이 밝혀진 이상 재물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몸은 비록 소아마비지만 인간의 가치는 미국의 4선 대통령감이다. 이것이 바로 것이며 멋쟁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는 왜 이런 멋쟁이 대통령이 없을까? 루즈벨트 대통령은 참으로 멋있는 사람이고 또한 그는 멋쟁이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비록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대통령이었지만 그 어떤 건강한 대통령들보다 멋쟁이 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멋있는 대통령이기 전에 멋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멋 있는 대통령이 없을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대통령은 임기 후에 금의환향하는 것이 아니고 감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오호, 통제라! 이를 어찌할꼬? 미국의 역사는 250년이 채 안 된다. 우리나라는 5천 년이 넘는 긴 역사에 이런 왕이나 대통령이 아직 없다. 물론 세종대왕처럼 위대한 임금도 있었지만.... 그래서 그분을 우리는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분의 한글 창제는 세계적인 것이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우리 조국도 이런 멋 있는 대통령이 조만간에 나올 것으로 믿는다. 우리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런 훌륭하고 멋있는 대통령을 보내주실 것으로 믿는다.


(루스벨트 전기에서 일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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