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눈에 익숙한 이미지

전문가 칼럼

[권선영S미술학원] 눈에 익숙한 이미지

세상은 자신의 눈에 익숙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눈에 익숙하지 않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사람들로 나뉩니다. 


필자가 삼십년 가까이 미술수업을 해오다보면 학생이나 성인이나 그들이 머릿속에 지향하는 그림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본인의 머릿속 그것을 완성해내고 싶다는 내적 로망을 오랫동안 키워오며 살아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정해진 이미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림의 다양성이나 발전 속도는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십 년 전 정도부터는 성인들 대상 미술수업을 하는 방향을 그 이전의 수업성격과 다르게 지향해오고 있습니다. 방법과 기술을 먼저 가르치기보다 스스로의 표현력을 찾기 위한 자신감과 추진력을 키워주는 것에 목표를 두어왔습니다. 


물론 수많은 반응들을 겪어왔습니다. 학창시절 조금이라도 경험했었던 미술수업의 잔상?을 그리며 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선택의 조건이 많으면 많을수록 결과에 대한 불안함과 불확실성에 그림을 더욱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부분의 부류 중에서도 대담성과 탐구력으로 본인의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그림은 그들만의 톡톡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시간이 쌓여갈수록 그 완성도의 여물기가 단단해짐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에 현혹되지 마세요. 잘 그린다는 것은 깊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묘사력이 뛰어나다’ 곧 보이는 형태를 관찰해서 비슷하게 그려내는 능력입니다. 


‘색감이 좋다’ 곧 색채 배합의 훈련이나 타고난 색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능력입니다. 이러한 등등의 능력이 그림의 완성도를 완성하는데 핵심은 아닙니다. 


그런 능력이 있든 없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자신감과 그 자신있는 선택의 다양한 경험치가 그 그림의 가치를 만들어줍니다. 


오랜 시간을 들이고 비싼 재료를 사용해서 그렸다고 그 그림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자신의 눈에 익숙하지 않은 이미지가 많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자신의 눈이 다양한 것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 왔다는 것 또한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 눈에 익숙하지 않는 이미지를 경험하면서 내 눈과 내 생각의 연관성을 발전시켜가는 것이 미술이라는 예술적 영역을 접하는 첫 단계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정서를 순화시키고 마음을 힐링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그림이라는 영역을 선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의: studioS.artclass@gmail.com / www.studioSfinearts.com

520 112th Ave. NE #2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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