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미국의 대학 랭킹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미국의 대학 랭킹

지난 13일 매년 이맘때면 미국 내 대학들의 랭킹을 매겨 발표하는 잡지인 US News가 2021년의 대학 랭킹을 발표했다. 


뭐 상위 몇 자리를 차지하는 대학들이야 매년 큰 변동 없이 버티고 있으니 별로 큰 관심이 가지도 않지만, 그래도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프린스턴 대학이 지난 몇 년간 계속 부동의 수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컬럼비아가 약진해 하버드, MIT와 공동 2위로 올라섰고 예일이 5위로 내려앉았다는 것만 지적한다. 


이보다는 우리 지역의 명문이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지원하고 입학하는 유덥의 등위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을 보니 필자도 이제 워싱턴주 사람이 다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덥 시애틀 캠퍼스는 요 근래에 유난히 이 잡지의 랭킹에서는 한 여름날 축 처진 강아지 혓바닥 마냥 힘을 못 쓰는 형국이었다. 올해도 다른 명문 주립 대학들의 훨씬 뒤쪽인 59위에 자리를 잡았다. 


거의 십 년쯤 전인 2014년에 필자의 칼럼을 보니, 상전벽해이다: “하지만 올해는 한껏 분발해 지난해의 50위권 초반에서 다시 40위권으로 진입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플로리다 주립대 등과 더불어 공동 48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몇 년 전만해도 유덥의 아랫길에 있던 캘리포니아 대학 대부분의 중위권 캠퍼스들(물론 UC Berkeley와 UCLA의 상위권을 제외한 UC San Diego, UC Davis, UC Santa Barbara와 UC Irvine)이 이제는 모두 유덥을 추월해 30위권에서 40위 초반대로 급성장했으니 워싱턴 주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고 부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또한 5년 전만 해도 유덥보다 좀 뒤로 물러나있던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등의 유명 주립 대학들이 이제는 모두 유덥을 훨씬 또는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고 한참 뒤에 있던 펜스테이트 등의 대학들과 지금은 공동 순위를 지키고 있으니 유덥이 좀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올 해인 2021년의 랭킹에서는 GIT 이38위, 위스컨신 메디슨이 42위, UIUC가 47위로 계속 유덥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앞서 가고 있다.


물론 이곳저곳에서 선정해 잊을 만 하면 또 발표해서 책과 신문의 판매 부수를 늘리는 장삿속의 랭킹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마음이 동요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녀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지원 대학을 선정할 때 이 랭킹들을 참조해 대학들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전적으로 무익하지는 않다. 


어느 랭킹이 어떤 요소들을 바탕으로 대학의 순위를 정하는 지를 꼼꼼히 살피면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는 일에 지름길을 찾아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보다 재빠른 분들은 FISKE GUIDE to COLLEGES(미국 대학들의 특징을 주별, 알파벳  순으로 설명한 책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추천하는 책) 등을 참조해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나가면 유익하다.


다른 한 가지 왠지 모르게 좀 입맛을 씁쓸하게 만드는 것은, 학생이나 학부모들뿐만이 아니라, 대학의 관계자들이 이 랭킹에 더 신경을 쓴다는 사실이다. 며칠 전 발간된 고등 교육 연감의 기사에 따르면, 많은 주립 대학들이 전략적으로 이 랭킹에 극도로 신경을 쓰며, 높은 랭킹에 오르기 위해 학교적으로 애를 쓴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지역의 워싱턴 주립 대학(Washington State University)이 작년에 수립한 WSU의 향후 5년간 전략적 계획서 (WSU System Strategic Plan 2020-25 Final June 26, 2020)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이 대학의 총장인 커크 슐츠의 명의로 된 이 서한에 의하면, 워싱턴 주립 대학은 향후 5년간 학문의 질을 높이고, 대학 랭킹을 높이기 위한 제반 조치들에 만전을 기해서 2025년까지 전국의 주립 대학 중에서 25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물론, 다음에서 보시는 것처럼, 대학의 총장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려는 노력을 덧붙이기는 하지만, 그 원래의 목적은 대학들이 얼마나 랭킹을 신경 쓰며, 그것을 높여 좋은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지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전략은 랭킹 자체가 목적이 되어 우리 자신과 학생들에 대한 집중을 놓치는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 이 전략은 엘리트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우리가 지금껏 지향한 학생들을 위해, 보다 나은 선을 향해 가려는 것이다.

 

이 대학뿐만 아니라, 이번 대학 연감이 조사한 100개 학교 중에서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과 휴스턴 대학을 비롯한 4분의 1 정도의 대학들이 랭킹의 중요성을 그들의 전략 계획서에서 밝혔다고 하니 이것이 상당히 넓게 퍼진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상할 것은 아니지만, 왠지 좀 대학은 랭킹 경쟁에서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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