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창의력 II   

전문가 칼럼

[권선영S미술학원] 창의력 II   

그림을 잘 그린다고 창의적인 건 아닙니다. 창의력은 ‘생각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하며 이미지 작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을 채워가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분야를 섭렵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즐기면서, 수준을 높이려는 자기 동기 부여 (self-motivation)이 강한 아이가 창의적인 작업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집념과 끈기로 결단을 낼 줄 아는 아이는 독창적인 창의력을 경험해 갈 수 있습니다.

 

흔히들 그림을 그리면서 테크닉이 모자라서 한계를 느낀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단계에서든 미술에서 한계를 느끼는 원인은, 사고력의 한계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생각을 구.체.화. 시키는 능력에 있어 한계를 느낍니다.


대학입시의 경우, 포트폴리오라는 보통 15~20개의 작품을 모은 작품집으로 지원자의 개성이 담겨진 창의력과 기법적인 기술이 최대한 보여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전공자의 경우나 전공을 원치 않더라도 고등학교시절 과외 활동이나 본인의 액티비티 활동사항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여 입시 때 제출할 수 있는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교 측의 평가기준은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대상의 형태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묘사력과 아이디어의 과정과 창의적 잠재력을 판단하고자 하므로 미술대학 입시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여개에 가까운 작품들을 통해서 본인의 독특성을 내세워줄 수 있는 수준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비슷하게 그려내었다는 관점으로만 생각한다면 학교지원에 있어 큰 한계에 부딪혀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보이는 대상을 비슷하게 잘 그려서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어머님의 제안으로 수업을 시작한 어느 중학생이 있었습니다.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그리는 속도는 느리지만 눈썰미가 발달된 학생이었습니다. 모양이 각각인 돌멩이들을 모아 놓고 관찰하며 사실 표현을 하고 배경은 본인이 만들어낸 패턴으로 그림의 완성도를 이끌어가는 작업을 몇 주 동안 하면서 완성에 이르렀습니다. 


사실적인 돌멩이 묘사와 독창적인 배경의 무늬나열이 특이하게 표현되었으며 독특한 그림을 만들어내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의 어머님 왈, ‘웬 벽지 같은 것만 몇 주 동안 계속 그리는 건지 모르겠네요. 예쁜 정물화나 풍경화 같은 그림은 안 그리나요…?’ 하시더니 그 학생은 더 이상 수업 등록이 없었던 실화가 있었습니다.

 

눈에 보여지는 것을 관찰하며 그대로 화면에 옮겨내는 관찰 묘사 능력도 필요하며 화면을 구성하고 화면 속 이미지의 배치를 결정해가는 생각의 능력도 필요합니다. 


위에 소개한 학생의 실화에서 보여지는 핵심은, 그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미술에 있어서 어떻게 작업을 진행해 가느냐하는 방식입니다. 1) 결과물이 정해져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 아니면 굳이 정해진 결과물을 염두에 두어 두고 따라(?)가려는 과정보다 2) 그려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생각의 단계에 따라 만들어지는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냐 하는 큰 차이점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이루는 작품들에서 1)도 필요하며 2)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비중은 1)을 바탕으로 한 2)가 주를 이루는 작품들의 구성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2)의 방식에 더욱 추진력을 발휘해내는 학생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해진 결과물이 인식이 되면서 그 결과물에 도달하기 위한 훈련과정이 ‘학습화’ 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시도의 경험과 다양한 시스템에 의한 ‘실험적’ 자세로 새로운 형태나 이미지 작업에 임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또한 1)은 선생님의 개입이 많이 요구되며 학생의 독창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2)의 경우는 선생님의 개입은 적으며 학생의 독창성이 주를 이루는 결과를 이끌어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거나 경험한 그동안의 미술교육이나 미술작업과정은 1)에 바탕을 두었기에 2)의 과정을 소화해내거나 적용해가는 방식을 받아들이기를 힘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2)의 과정은, 포괄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해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제나 컨셉을 집중해서 생각해내는 훈련이 안된다면 그런 접근 방식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술에 있어 그림 작업은 무엇인가 완성된 이미지가 정해진 후 작업해간다는 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에 웬만한 추상작업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마무리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의: studioS.artclass@gmail.com / www.studioSfinearts.com

520 112th Ave. NE #2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