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잠시동안 살아가는세상
이젠 나이도 들고 몸도 망가져 버린 이 친구의 베네핏을 찾으러 몇 번을 이민국을 드나들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해결이 안 되었는데 이 친구가 하도 많은 범죄를 저질러서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룹홈에 살면서 우리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어찌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룹홈에는 약물 중독자, 정신이상자, 등등이 함께 살아가는데 이 친구가 약만 먹으면 이들이 자기를 괴롭힌다면서 소리소리 질러대고 행패를 부려서 난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많은 미국 사람들 틈에 동양인이라고는 자기 혼자인데 미국 친구들하고 가까이 지내야 도움이라도 받을 판인데 밤낮으로 고함과 행패를 부리니 이곳 룰에 어긋나면 이곳에서 나가야 하는데 이 친구가 쫓겨나가게 될까 봐 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시애틀 저소득층 집 사정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곳에서 쫓겨나가게 되면 길바닥으로 나가야 하는데 여름에는 어떻게 버틴다고 하여도 시애틀의 겨울은 말로 할 수 없게 살을 에리는 으슬으슬한 빗물과 함께하는 추위인데….
또 나를 찾아오는 홈리스 중에 장님이 있는데 백인 중독자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우리 킹카운티에서 마련해주는 그룹홈에 들어가게 되는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친구가 지금까지 어떻게 홈리스 생활을 했는지 궁금하다.
눈이 보여도 집이 아닌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려운 세상인데 이 친구 나이도 벌써 40줄에 들어서는데 어찌 그동안 살았는가 싶어서 난 이 친구만 보면 가슴이 아프다.
물론 이 친구 역시 중독자이다.
어찌 중독자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의 서류에는 어릴 적 부모에게서 버림받았다고 나와 있었다.
그 많은 세월을 어찌 살아왔는지!
어찌하였든 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이들의 베네핏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잊어버린 쇼셜넘버를 찾아내고 무료변호사를 찾아내어 함께 일하며 이 친구가 필요한 베네핏은 다 찾아내어서 나라에서 주는 베네핏을 받게 하고는 이제 두 달 후면 이 친구는 평생에 처음으로 자기만의 아파트로 입주를 하게 된다.
며칠 전 장님인 이 친구가 로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내 손을 잡고 내 사무실로 나를 따라 들어오다가 나에게 말을건다. Regina I really wanted to see you even I moved to apartment?
레지나, 내가 아파트로 들어가 살게 되더라도 난 레지나를 만나러 오고 싶은데….
난 이 친구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을 했다. 걱정 말고 새로운 곳에 잘 적응을 해보아!
난 앞에 서 있는 내 몸집의 두 배나 되는 이 친구를 쳐다보며 얘기를 한다.
물론, 내가 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너를 꼭 만나줄 거야!
이 친구의 감겨진 눈으로 눈물이 한 방울씩 흘러내린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난 그동안 이 친구의 베네핏을 찾아내느라 얼마나 몸이 힘이 들었던지 지난 한 달 전에는 폐렴이 심해서 2주간 직장도 쉬고 병원 신세를 치르기도 하였는데..
술중독 중이던 00는 어찌해서 술을 끊어보겠다고 작정을 하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으면서 킹카운티에서 주최하는 세컨찬스(범죄자나 중독자들에게 주는) 잡페어(직업 소개 박람회)서 일을 찾아서 하던 중 일주일 만에 이 친구가 집으로 돌려보내 졌었다.
이유는 묻지도 않은 채 이 친구 열이 잔뜩 나서 나를 찾아왔다.
아니 내가 어쨌다고 나를 돌려보내냐고?
이 친구가 다니는 직장 인사과 디렉터에게 전화를 했다. 인사과 과장은 나에게 얘기를 했다.
레지나, 그 친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돌려보낸 거야!
우리 같은 공장에 술 먹고 오게 되면 정말 위험한 일이거든….
전화를 마치고 00를 불렀다.
너의 선택이야!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을래!
아니면 새롭게 살아볼래?
물론 어렵겠지만 키는 네가 갖고있는거야!
이 친구 나를 빤히 쳐다본다. 다시 한번 해보겠다고!
그래! 잘해봐 꼭 해봐?
내가 선택한 나의 직장 일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일이다.
난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더욱 노력을 한다.
내 어머니, 내 할아버지가 그러하셨듯이(내 할아버지는 소학교 교장 선생님이시기도 하면서 한의사였다시는데 할아버지가 알고 계시는 한의로 많은 어려운 분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약을 지어주셨다는 말씀을 이모님이나 삼촌들에게 들었었다) 이들과 함께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나에게는 얼마나 큰 즐거움으로 행복함으로 오는 지는 누가 알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