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인도영화 라이언(사루) 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인도영화 라이언(사루) 1

시애틀시를 도와 함께 시애틀시 행정을 홍보하는 일도 내 카운슬링 일과 함께한지가 10여년이 넘었다. 

이번 11월부터 시애틀시에서는 직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시애틀 도서관을 이용하여 새로운 직장을 찾거나 다음 직장을 선택하기위하여 기술훈련을 하는 기획안을 가지고 시애틀에 거주하는 직장이 없는 사람이거나 직장을 옮기려는 사람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각 나라의 말로 방송으로 내보내는데 한국말은 내가 방송을 레코딩을 하였었다.


이주 전 토요일 아침일찍부터 시애틀의 명물인 시애틀 도서관9층의 아름다운전경을 배경으로 하고 레코딩을 하게 되었는데 이날 그곳에 모인촬영기사 2명 그리고 시애틀시 직원 2명 도서관원한사람이 함께 모여 촬영을 하였는데 날씨가 추운데 옷을 얇게 입고 가서인지 촬영을 마치고는 집으로 돌아오니 몸에 한기가 생기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몸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요즈음 우리사무실 직원들이 일이 힘들다며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이 꽤나 되어가니(우리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만나는 고객들의 상태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거나 중독증상이 있기도 하고 대부분이 홈리스다 보니 이들에게서 품기는 냄새 또 이들의 정신적인상태가 보통사람들과 많이 다르니 이들에게 필요한 정신적인 문제만이 아니고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베네핏도 찾아주고 이들을 보통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일인데 때로는 우리들도 지쳐서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사무실일도 바쁜데 시애틀행정홍보일도 함께하다보니 정말일이 많았다.

요즈음이 그랬다. 

몸이 금방 지쳐버려서 일을 마치고나면 축 늘어질 때가 자주 있었었다.


아직까지는 팬데믹 때문에 일주일에 이삼일 사무실로 나가지만 집에서 근무를 해도 고객의 상황에 따라 병원도 찾아가야 하고 법정에도 가야 하다 보니 정말로 더 바쁜 것 같다.

우리사무실은 매주 월요일 직원미팅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쉽게는 동료가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 또는 모르는 것을 알려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 

옷을 멋지게 입어서 상대방기분이 좋았다는 이야기 등등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아무렇지도 않은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이야기들로 서로를 격려해주는 시간이다. 

내가 언젠가 한국 분들의 모임을 주도하면서 이런 방법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몇 번 시도해보았는데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말보다는 행동이어서인지 어색하다며 서로를 칭찬해주는 일이 쉽지가 않아서 서너 번 실시하다가 그만두었다. 


이주 전 토요일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이 떨리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그대로 누워버렸는데 잠이 들어버렸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저녁때가 되었는데 몸살기운이 있어서인지 또다시 몸져누웠는데 잠은 안 오고 머리만 지끈거렸다. 


누워있다가 손에 잡힌 리모트 콘트롤을 돌리다보니 우연히(True base story)라는 제목과 함께 화면에 나타난 작은 소년의 맑은 눈동자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나는 일반적인 영화보다도 사실에 근거한 영화나 스토리는 더 흥미가 생긴다.


영화의 내용은 인도의 어느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던 5살 먹은 소년 사루 브리얼리의 이야기였다.

5살인 사루와 그의 형 구뚜의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사루와 형 구뚜 그리고 여동생은 엄마의 보호아래 살고 있는 가난한 계급층의 아이였다.

이들의 엄마는 돌을 깨는 채석장에서 돌을 나르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는 했는데 막내인 딸아이가 먹지를 못해 아픈 상황이 되자 일을 쉬면서 딸아이를 돌보는데 이집의 장남인 9살 소년 구뚜는 동네를 지나가는 석탄 화물열차로 몰래 진입을 하여 달리는 석탄화물열차에 가득히 쌓여있는 석탄을 훔치어 기차 안 문간에 매달려 있는 5살 동생에게 석탄을 던져주다가 어느 정도 석탄이 동생이 갖고 있는 보자기에 그득 차면 둘은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그길로 석탄을 짊어지고는 시장으로 가서 노점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장사들에게 훔쳐낸 석탄을 두 봉투의 우유로 바꾸어 가지고 먼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이 장면에서 가슴이 아파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직도 어린 아이들인 형제가 배도 고프고 우유가 마시고도 싶었을 텐데 석탄으로 바꾼 봉투우유를 집으로 가지고와 엄마에게 건네주며 그 우유를 끓여서 저녁으로 가족이 둘러앉아 아껴가며 우유를 한 모금씩 마시던 광경이다.


아이들의 엄마는 사루와 구뚜에게 어디서 우유를 얻었느냐고 물어보면서 아이들이 훔친 것의 결과임을 느끼고 마음 아파한다. 큰아들인 구뚜는 엄마대신 돌을 나르는 곳에서 일을 해보려고 집을 나서는데 5살인 사루가 형을 조르며 형과 함께 가자며 형을 설득하는데 형은 너는 아직 어려서 일을 못하니 갈수가 없어!라고 얘기를 하지만 형과 떨어지기 싫은 사루는 작은 팔을 들어 올리며 알통이 생겼다며 형! 이것 봐 나도 튼튼해 !나도 힘이 세다고 하면서 큰 나무를 들어 올리려고 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형 구뚜는 너는 아직 어려서 다음에 데리고 갈게!라며 동생을 달래보지만 사루의 끈질긴 설득에 사루와 함께 채석장으로 돌을 나르려고 가는데 이곳에서 동생이 어려서 일을 할 수가 없고 동생이 몸에 열이 나기 시작을 하자 동생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동생을 잠깐 길거리에 있는 벤치에서 눕혀놓고는 형을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누워서 형을 기다리던 사루는 한참 후에 눈을 떠보니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낯선 곳이라 한참을 형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우연히 정차해 있는 기차 안에 올라탔다가 기차가 문이 닫히며 그냥 달리는데 기차는 며칠을 달려서 멈춘 곳은 인도의 큰 도시 캘커다였다. 

어린 5살 사루는 이곳이 집에서 얼마나 떨어져있는 지역인지도모르고 영화는 장면이 바뀌어 사루는 호주의 어느 가정으로 입양아로 성장해서 30살 청년이 되었는데 사루가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생각나는 어릴 때의 형 구뚜와 엄마 여동생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가슴이 아파하는데 영화의 입양 엄마로는 아름다운 여배우 니콜키드만이 엄마의 역할인데 니콜 키드만은 이영화의 대본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서 이 영화의 엄마 역을 맡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루의 청년역할을 맡은 데브파텔 배우역시 인도계 영국배우인데 호주식 영어발음을 열심히 공부해서 연기에 몰입을 하였는데 역시 사루의 청년 역할의 배우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5살 사루의 역할을 맡은 써니 파와르 소년의 눈망울은 눈 속에 이야기가 담겨있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가만히 소년 사루의 눈을 들여다보면 많은 이야기가 있을 듯한 눈이었다.

사루의 역할을 맡은 써니 파와르는 길거리를 걷다가 영화에 캐스팅되었는데 연기를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지 마치 실제 주인공인 사루의 모습과도 같이 생각이 되었다. 


기차 안에 갇혀서 며칠을 달려오게 된 사루가 내린 곳은 인도의 큰 도시 캘커타인데 이 거리에서 사루가 형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자기 동네 이름을 부르며 형을 찾아다니는 광경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영화의 장면이 바뀌어 사루는 또 다른 인도 아이와 함께  입양한 부부의 관심과 사랑으로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어릴 적 떠나온 자기의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힘들어하는데 인도에서 호주로 유학 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러 가지 인도에 관한정보를 얻게 되며 사루가 기억하는 것은 자기의 어릴 때 동네이름인데 친구들이 아무리 도와주려고 하여도 그 시골의 작은 지역을 찾아낼 수가 없어 실망을 하다가 여자 친구의 권유로 구글 맵으로 인도 전 지역을 찾아보는 3년 동안 불면증과 일에 집중을 못하고 고향만을 생각하기를 3년째) 매일 매일 인도 전 지역을 구글 맵을 통하여 자기의 고향을 찾아보다가 3년 만에 우연히 자기의 고향집의 모습이 구글 맵에 나타나며 25년 전 떠나왔던 자기의 집을 찾게 되며 그곳을 찾아 떠난다.

사루가 찾아간 그 어릴 적 살던 집에는 엄마가 살고 계시지 않고 사루를 기억하는 동네 아저씨의 도움으로 25년 만에 엄마와 여동생을 다시 만나는 과정인 이야기이다. 

영화는 인도의 시골풍경과 인도의 도시들을 보여주는데 나 역시 이민자로서 60년대의 한국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영화가 친숙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아름다운 해피 엔딩으로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었다.

3년 전 내 고객이었던 부르스의 이야기이다. 

부르스는 6척 장신에 몸무게가 250파운드가 나가는 백인 고객이었다. 이 고객의 히스토리를 읽어보면 어릴 때부터 5살부터 16살까지 포스터 홈에서 살다가 16살부터 포스터홈에서 가출을 하여 길거리를 떠돌며 살다가(부모가 약물중독자여서 브루스와 쌍둥이 동생을 정부에다 빼앗겼었다) 부르스가 내 고객이 된 것은 브루스를 담당하던 직원이 다른 과로 이동을 하기 전 조용히 나를 불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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