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SAT/ACT, 죽이느냐 살리느냐 이것이 문제?"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SAT/ACT, 죽이느냐 살리느냐 이것이 문제?"

지난 3월 23일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인 대학 시스템 중의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시스템 (California State University, 약 48만; 약 28만명이 재학 중인 UC와는 다름)은 앞으로 동 대학들의 입학 사정에서 SAT/ACT와 같은 표준 시험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며칠 뒤인28일 이와는 상반되며 상당히 파급력이 클 가능성이 많은 결정을 대륙 저편의 동부에 위치한 MIT가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공과 대학 중의 하나로 잘 알려진 이 대학이 지난 2년간 동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필수로 요구하지 않았던 표준 시험인 SAT/ACT의 성적을 올해부터 이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지원자들에게 다시 필수적인 사항으로의 변경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미국 대학들의 80퍼센트 이상이 이 시험 점수들을 필수에서 선택 사항으로 전환한 것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많은 학생이 이 시험을 안전하게 치를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이제는 백신과 부스터샷 등의 예방 조치가 효과를 발하고, 내년부터는 SAT가 컴퓨터를 사용한 시험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이전의 제한 상황이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MIT의 결정은 많은 다른 미국 대학들의 대입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동 대학의 입학처장인 스튜어트 슈밀이 MIT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책의 변화에 대해 문답식으로 밝힌 내용을 여기 필자의 번역으로 간단하게 줄여 소개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문) 왜 MIT는 SAT/ACT 시험을 다시 요구합니까?


답)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입생 선발에서 가정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식은 성적, 교과목 선택과 다른 조건들을 표준 시험 결과와 더불어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수학 분야의 시험 결과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왜냐하면, 동 대학은 첫 일년 동안에 두 학기의 미적분과 미적분을 바탕으로 한 물리를 전공 분야와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이 수강해야 하기에 표준 시험에 나타난 수학 점수가 다른 요소들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다. 


또한 다시 이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정을 위해서이다. 즉, 시험을 보고 점수가 좋지 않으면 안 보내고 하는 경우는 공정한 평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을 볼 수 없는 명백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이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문) 많은 전문가가 이 시험은 사회/경제적으로, 또는 인종적으로 차별적인 시험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재정적/환경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이러한 시험 준비를 위해 시간과 학비를 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해 더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도 많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시험은 본인이 노력을 기울이면 칸 아카데미와 같은 무료 기관을 통해서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니 오히려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보의 부족이나 인맥이 없어서 화려한 인턴십이나 돈이 많이 드는 과외 활동을 못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이러한 조건이 부족한 지원자들에게 문을 열어 줄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입학 사정에서 다양성의 문제를 아주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며,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한다.


문) 이러한 결정이 동 입학처와 MIT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답) 표준 시험을 다시 입학 사정에서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지원하고, 선발하고, 등록하게 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희망한다. 이 정책의 변화를 위한 자료와 제안은 본 대학의 학부 입학 사정과 재정 보조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할만큼 우리 대학의 목표를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다. 팬데믹 이전에 다른 요소들과 더불어 표준 시험 점수를 고려하는 사정 방식은 많은 지원자가 본 대학에 들어오는 길을 열어 주었고, 그 결과, 다양하고 재능 있는 학생들을 선발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대학에는 현재 어떤 인종의 학생들도 주류를 이루고 있지 않다. 몇 년 전에 뉴욕 타임즈가 게재한 연구 결과를 보면, MIT는 다른 명문 대학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학생 구성원들의 경제적 다양성과 세대간 융통성이 큼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현재 입학 처장인 나를 비롯해 거의 20퍼센트의 학생들이 그 가정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일 정도이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팬데믹 이전에 시험 성적이 우리가 학생들을 사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지금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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