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기드온칼럼]"15년동안도 오직 복음으로 달려왔습니다!"(1)

전문가 칼럼

[박상원 기드온칼럼]"15년동안도 오직 복음으로 달려왔습니다!"(1)

15년간의 북한동족선교사역, 오직 복음으로 달려왔습니다. 사역의 초창기는 열정, 모험 그리고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70년이 넘게 그 소중한 자유의 복음은 물론 먹을 양식이 없어서 굶주리고 목마른 북한동족들을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나를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한고아어린이라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동족어린이들에게 양식들이 전달된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와 동족들 사이에 어찌할 수 없는 통제관들(?)의 감시와 횡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민의 기도후에 투명하고 공정한 구제를 위해 아쉬웠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통제가 덜한 동쪽의 사역지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은 필자가 목회초년생 때인 1996년 여름에 처음 갔었던 어둡고 황량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 험악한 '고난의 대행군'으로 아사직전에 강을 건너온 많은 북녘동족들이 오돌오돌 떨면서 비밀 숼터에서 보호받고 있던 모습들이 생생했습니다. 평양에서 온 익명의 한 관리도, 황해도에서 온 키가 유난히 작었던 여대생도, 함경도에서 온 늙은 엄마와 큰 아들도... 모두가 배고픔과 영양실조로 또 잘못된 사상에 세뇌를 당한 피해자들이며 중환자들이 살려고 온 땅이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중국까지는 적용이 되었지만 북한 땅은 적용되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중국은 중앙의 대도시 지역은 물론 극동까지도 산업화와 도시화로 처음보다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거리가 너무나 밝아져서 야간 이동도 자유로웠고, 나무 숲들이 풍성히 우거진 모습인데, 두만강 너머의 북녘 땅은 15년전 처음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기에 내가 15년전으로 돌아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치 불에 타서 그을린 채 그대로였습니다.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생명이 쇠약하게 할 것이요 너희가 파종한 것은 헛되리니 너희의 대적이 그것을 먹을 것임이며'(레26:16)


   그곳에서 법적으로는 중국인이지만, 혈육적으로 같은 조선족 사명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미 주님께서는 그 땅에서 수십년간 남한과 미국의 선교사들을 통해서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고, 그 복음을 깨닫고 복음통일사명에 헌신한 조선족 목회자들을 그동안 예비시켜 놓으셨습니다. 


한 그룹은 현지에서 빵공장을 운영하면서 북녘안으로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지원하는 사역자들과, 한 그룹은 강을 건너 탈출하여 온 이탈동족들(국제법상으로 '난민'이라는 지위로 인정되어야 하는데, 중국정부의 반대로 불법월경자로 규정된 상태다. 한국의 새 정부가 중국을 설득해 우리 탈북동족들의 인권을 지켜주어야 함)을 보호하고 케어하는 비밀 사역자들과 지금까지 원팀이 되어 사역하고 있습니다.  


   얼마 후, 그곳에서 말로만 듣던 한 지하성도(노동당 지방간부 출신으로 복음을 만나 전도자가 된) 00 형제를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는 그동안 북한안에서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기록한 일기장들을 제게 주면서 꼭 출판하여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분들의 놀라운 도움으로 출판('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 박상원 편, 2012년)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세상에 나오기가 무섭게 안타깝게도 00형제는 백두산 근방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북녘의 지하교회 성도들은 매일 매일 목숨을 걸고 있다"는 그의 생생한 증언고백서 통하여 미주와 한국의 수많은 성도들에게 복음통일은 오래전부터 주님께서 설계하셨다는 것을 깨우치는 소중한 역할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00형제가 조직한 지하교회와 성도들을 지금까지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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