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그림은 코딩이 아니다

전문가 칼럼

[권선영S미술학원] 그림은 코딩이 아니다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마감날과 작품 수에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학교들 마다에서 요구하는 일정량의 작업을 준비해야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 작업이 보여주어져야 하기에 미술대학 입시생들의 마음은 조급해져 갑니다.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좋은데 그 수준에 이르기 위한 과정과 노력을 아주 쉽게 판단해버리는 경향도 늘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십 년간 학생들과 접하면서 변함없이 강조하는 바는 ‘그림의 완성도는 시간 들이기 나름이다. 그리고 실수와 오차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어느 누구에게나 전제되어야 할 기본이라고 알려줍니다. 시간을 들여서 반복연습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실수가 틀린 것이 아닌  엄청난 가능성의 발견이라는 것이 미술에서의 특성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한다면 미술을 통한 창작활동에서 점점 어려움에 접할 것입니다. 


작은 오차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면 그림은 다릅니다.  본인의 연습과 시도가 담긴 과정과 노력의 시간이 투자되어야지만 하나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리 정해진 매뉴얼 대로만 하면 어떠한 완성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연습과 경험에 시간을 두려고 하기보다 정해진 매뉴얼을 찾기에 더욱 급급합니다. 그것은 곧 누구나 그 매뉴얼만 연습하면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말입니다. 학생만의 독특성은 사라집니다. 소위 미국 내 경쟁력이 높은 미술대학들은 정답과 같은 매뉴얼을 내어놓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찾고 만들어낸 본인의 개성이 담긴 작업을 보고자 합니다. 홈테스트와 같은 포트폴리오 외에 주제에 따른 작업을 제시하는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그 주제를 이해하고 활용할 방법을 찾아내어 이미지화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본인의 개성이 담긴 작업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답안이 없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대 입시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대상을 그리거나 무엇을 어떻게 만들거나 완성하라’ 고 하는 식의 구체적인 주어진 질문이 아니라 학생 본인의 최근 작업물들을 다양하고 개성 있게 구성해서 15~20개 정도의 이미지들을 보내도록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특별히 따로 제시하는 학교들의 주제는 애매모호하기도 하고 그 범위가 상당히 추상적입니다. 학생의 이미지화 시키는 생각 과정과 그 과정에서 연결되는 여러 가지 결정에 따라 완성된 작업을 보고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지시받거나 지시된 내용만을 이미지로 작업해 낼 줄 아는 학생이 아니라, 모호한 주제 속에서 어떻게 해나가야한다는 난관에 부딪힐 때 어떠한 문제해결을 가지고 결정해서 완성해가는 능력을 보는 기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것을 보여주려면 정해지지 않은  결과물의 시도에 도전하는 용기를 갖기 바랍니다. 


문의: studioS.artclass@gmail.com / www.studioSfinearts.com

520 112th Ave. NE #2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 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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