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짐바브웨의 선교보고(2)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짐바브웨의 선교보고(2)

   

아침에 사모님이 주신 고구마와 호박죽과 바나나, 커피 등으로 식사를 잘하고 현 목사님이 숙소 주인에게 너무 춥다고 하니 장작은 한 번만 제공해 주는 것이니 장작을 사서 불을 때라고 못을 박는다고 하니 참 어이가 없다. 오늘은 주일인데 길에서 ‘세례요한파’라고 하는 사람들이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복음을 전했다고 들에서 흰옷을 입고 모여서 예배드리는 모습이 보였다. 교회에 가니 찬양 팀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신나게 찬양을 하고 부인들은 파란색 유니폼을 모두 입고 화사하게 단장을 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오늘은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백성의 복” 설교를 하셨고 어제 병 고침 받은 사람들의 간증이 있었고 많은 새 신자들이 나왔고 대축제 분위기였다. 


이 교회는 현지 목사님 사택, 유년부 성전, 어른 성전, 어린이 급식소(일주일에 한 번), 부엌 등의 건물을 현 목사님이 세우시고 초등학교도 세우려고 하니 정부에서 까다롭게 해서 못 세웠다고 하신다. 우물도 정부와 힘을 합해서 100개도 넘게 파서 정부에서 영주권을 주기로 했다고 해서 내가 짐바브웨의 아버지가 되시라고 하다. 길이 포장되지 않아서 비가 오면 엉망이 되는데 성도들이 교회에 오기까지는 헌 신을 신고 왔다가 성전에 들어올 때는 깨끗한 신으로 갈아 신고 들어온다고 한다. 


예배가 끝나고 결혼 50주년이라고 쓴 케이크 4개를 성도들께 보여주고 우리에게 나오라고 해서 그 나라 전통의상을 입혀주고 사진을 찍고 인사를 하고 현 목사님 내외와 우리는 2시 30분에 드리는 한인교회로 가기 위해 성도와 작별하였다. 어제와 오늘 점심과 케이크는 ‘칼로스선교회’ 회원들이 헌금한 돈으로 전교인에게 대접한 것으로 모두 큰 축제 분위기였고 특별히 단것을 먹어보지 못하는 저들에게 케이크는 너무나 즐거운 선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지고 간 운동화와 여러 가지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누어줄 수가 없어서 교회에서 바자회를 하고 가격을 조금씩 부쳐서 팔면 성도들이 사가고 돈이 꽤 들어오는데 그 돈으로 교회에서 불쌍한 사람들 구제 사역을 한다고 한다. 


한인교회가 하나 있는데 예전에 한국인들이 많아서 담임목사님이 계시고 교회를 잘 지었는데 지금은 경제가 나빠지고 한인들이 거의 다 돌아가고 담임목사님도 가시고 교회를 유지할 수가 없어서 이곳 선교사님들 12가정과 몇몇 한인들이 아침에 당신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 2시 30분에 이곳에서 우리말로 예배를 드리고 헌금도 하면서 교회를 유지하고 간식 당번도 정해서 예배 후에 간식도 들면서 교제를 한다고 한다. 오늘은 손님이신 나균용 목사님이 한국어로 “다른 복음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진지하고 강하게 설교를 했고 사례비도 50불을 주셨는데 내가 새 돈으로 헌금한 것이었다. 킴넷선교회의 최일식 목사님께서 주신 손전등을 하나씩 선물해 드리고 “칼로스선교회”에서 중국집에 가서 식사를 대접하고 모두 즐겁게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기아대책본부에서 세 가정을 이곳에 보내서 짐바브웨를 돕고 있고 CCC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시고 미래재단에서는 연세대 나오시고 미국에서 유학까지 하신 교수님과 소아과 의사이신 내외분을 이곳에 보내셔서 이 나라에서 사례비를 받는 것도 아니고 미래재단에서 비용을 다 대고 사역을 하신다니 우리 한국이 참 대단하다. 


김미영 사모님은 “어린이 개발센터 원장님”으로 유치원을 11년 전에 시작했는데 부모가 없거나, 결손 가정의 자녀들을 뽑아서 예쁜 단체복도 입히고 맛있는 점심도 주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공부를 시키고 교사 월급도 준다고 한다. 이는 포스코(포항제철)에서 경비를 대주어서 불쌍한 아이들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또 토요일마다 빈민촌 아이들이 너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못 먹어서 병들고 말라 죽는 수가 많다고 보고하니 기아대책본부에서 아이들에게 급식비를 주어서 아이들 250명 정도를 토요일마다 먹이고 있다. 9년 전에 남편의 고교 동창생들이 졸업 50주년 기념으로 140명이 남해안을 여행했는데 포항제철의 광양제철소에 견학을 가서 불타는 쇳물로 철판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는데 세계 자동차의 10%를 이 철판으로 만든다고 한다. 또 식사도 대접해 주셨는데 이렇게 귀한 일도 한다니 너무 감사했고 광양제철소의 전 소장님이 동창생이셔서 도움을 받았다.


박사 내외분 선교사님은 강도들이 들어와 총으로 위협하고 박사님을 의자에 손을 뒤로 묶어놓고 아이들을 화장실에 가두어 놓고 소아과 의사이신 사모님을 위협하여 모든 재산을 다 털어가고 있었는데 아들이 몰래 선교사님들에게 카톡문자를 보내서 선교사님들이 모두 새벽에 달려와서 차 경적을 누르고 해서 강도들이 속히 떠나갔다고 한다. 이곳 경찰들은 애써서 잡지 않고 믿을 수가 없다고 하고 선교사님들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고 돈만 보내라고 한다고 한다. 어찌 그런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이 나라를 위해서 물질과 정력을 다 바쳐서 일하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이 척박한 땅에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어찌 이 나라에만 이렇게 선교사님들이 계실 것인가? 세계 오지 곳곳에 한국 선교사님들이 가셔서 교회, 병원, 학교를 세우고, 우물을 파고, 태양광을 설치하고 선한 경쟁을 하면서 수고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감사하다. 전 세계에 선교사 3만 명을 대한민국 성도들이 파송시키고 헌금을 보내고 있으니 과거에 미국이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했던 일을 지금은 우리 한국교회가 하고 있다. 


숙소로 돌아와서 목사님이 장작을 사 가지고 오셔서 장작에 불을 붙이고 부채를 부치니 연기가 방안에 가득하고 재가 온통 날고 연기로 인해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전기도 꺼지고 캄캄하고 글을 써야 하는데 인터넷도 잘 안된다. 이런 곳에서 사시는 선교사님들도 계시는데 불평하지 말고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다. 다음 날은 요령이 생기고 밖에 있는 쇠꼬챙이로 나무를 벌려놓고 불을 피우니 불이 잘 타고 재미있었다. 불타는 장작더미 앞에서 내 신앙도 저렇게 뜨겁게 활활 불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이렇게 선교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시는 우리 칼로스 회원님들께 감사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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