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와 사역지(4)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와 사역지(4)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인 빅토리아 다리의 중간에서 김 집사님과는 헤어지고 김 목사님 내외를 만나 그곳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소고기가 너무 질겨서 남겨 개를 주기 위해 싸오다. 잠비아 쪽 폭포를 보러 들어가는데 우비를 두 개나 겹쳐 입고 슬리퍼로 바꿔 신고 들어가서 폭포 물을 흠뻑 맞고 발을 적시며 장관인 폭포를 구경하다. 


입장료가 외국인은 20불이고 현지인은 1불인데 선교사님은 1불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많았는데 수학여행을 이곳으로 모두 온다고 한다. 웅장한 폭포가 소낙비로 내리고 하얀 안개와 폭포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요란하다. 


짐바브웨 쪽보다는 짧아서 금방 나와서 집으로 가는데 길이 너무 나쁘고 흙길로 먼지가 나서 창문을 닫아야 한다. 이곳에 한국인이나 한국 선교사님은 한 사람도 안 살아서 우리를 만나서 목사님 내외가 오랜만에 한국어로 말을 한다고 좋아하신다.


목사님 댁에 와서 짐을 풀고 이곳 아이들에게 줄 초코렛과 볼펜과 연필 등 선물을 내려놓으니 짐이 한 가방 또 줄었다. 사모님이 만들어 준 한식 저녁은 식당보다 더 맛있었고 모기장을 치고 편안한 첫날 밤을 보냈다. 토요일에 이곳에 어린이 합창단 50여 명이 와서 연습을 하고 우리에게 나가서 주라고 하셔서 선교사님이 똑같은 봉지 땅콩초토렛을 골라서 줄을 서 있는 아이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주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곳에 우물을 파고, 태양광 전기시설을 해서 이 동네는 전기와 인터넷이 들어와서 아주 좋은데 조금 떨어진 곳은 전기가 안 들어와서 밤에는 다닐 수가 없고 전갈이 물기도 한다고 한다. 40-50분씩 걸어서 교회로 오는데 교회에 오면 갈 생각을 안 해서 가라고 해야 한단다. 부모가 다 있는 아이는 드물고 부모가 없이 할머니와 같이 사는 아이들이 많고 부모들이 아이를 돌보지 않아서 버려진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결혼을 하려면 남자가 지참금을 여자 부모에게 내야 하는데 여자가 공부를 많이 하면 지참금도 높아지고 지참금으로 그 여자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렇게 돈을 많이 주고 결혼하면 남자는 아무 일도 안 하고 여자가 다 한다고 한다. 


돈이 없고 둘이 연애를 하면 결혼하지 않고 그냥 동거를 하는데 그러면 호적이 없으니 남자는 남자 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워 도망가면 그대로 헤어진다고 한다. 그렇게 낳은 아이는 호적도 없고 버려지기가 일쑤다. 선풍기를 만든 천재 어린이가 있어서 한국으로 데리고 가려고 수속하라고 엄마에게 돈을 주었는데 그 엄마가 그 돈을 다 쓰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한국 엄마들은 자녀를 해외 유학을 시키려고 파출부도 하면서 애쓰는데 이 나라는 자녀교육에 관심이 없어서 나라가 발전이 없다고 한다. 한국이 놀랍게 발전한 것은 부모들의 교육의 열정과 신앙의 힘과 기도의 덕분이다. 


김 목사님은 아들 또래의 현지인 목사님에게 신학을 공부시키고 아내를 얻는 지참금도 도와주어서 대학원을 졸업하는 아내를 얻게 해 주었고, 장년 성도들은 그가 맡아서 목회하게 했고, 김 선교사님은 어린이 사역만을 집중해서 하는데 어른들 성전과 아이들 성전이 따로 있고 학생들 공부방 교실도 따로 만들었고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많고, 성전도 더 크다. 


합창단 아이들 30명과 지휘자와 한국으로 가서 50일 동안 20여 교회를 돌면서 공연을 하고 왔는데 가고 싶은 아이들이 호적이 없어서 여권을 만들 수가 없어서 못 갔고 저들의 호적을 만들어주고 여권을 내주느라고 힘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처음 타 보아서 멀미를 하기도 하고 무서워서 우는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걸어다니기만 하던 아이들이 한국에서 버스를 타고 땅속으로 내려가서 지하철을 타고 선물도 넘치게 받아 가지고 와서 가지 못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목사님을 아빠라고 부르고 잘 따르지만 목사님은 무섭게 가르친다고 하시는데 내가 보니 자비로운 아버지로 목사님의 사랑으로 저들이 착하게 자라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목사님도 굉장히 자랑하고 보배로 여기시는 것을 느꼈다. 


한국 찬양과 동요와 영어찬양으로 27곡쯤 외워서 부르고 토요일마다 연습하러 오고 토요일과 주일에 밥도 준다고 한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도 잘 불러서 내가 동영상으로 찍고 나는 눈물이 나도록 감동이 된다. 이 어린이들이 가난한 나라 잠비아를 소망의 나라로 만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김 목사님께서 어른들보다 어린이 사역에 중점을 두는 것도 장래를 위해서는 더 소망이 있는 것 같다. 


일 년에 한 번씩 방학 동안 5일간을 신약성경을 영어로 읽히는데 결석, 지각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별을 달아주는데 3년 동안 3개를 단 아이가 있고 한 개, 두 개씩 단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신다. 주일날은 어른들과 아이들이 다 같이 아이들 성전에서 모여서 “베데스다의 천사” 설교가 너무 좋았다고 짐바브웨 목사님의 연락이 와서 그 설교를 나 목사님이 영어로 했고 리차드 목사님이 현지어로 통역을 했다. 


그날 닭고기에 옥수수밥에 큰 귤 한 개씩과 과자와 음료수를 아이들에게 풍성히 주어서 대축제의 잔치를 하였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우리도 기뻤다. 교회 헌금이 너무 적은데 내가 50불을 헌금했고 50불을 리차드 목사께 주었으니 큰 기쁨이 될 것이다. 그날 헌금은 어른들이 다 가져가게 했다고 한다. 


리차드 목사에게 집도 지어주고 결혼지참금도 대주었지만 다달이 사례비를 안 주는 것은 목사님도 교회에서 사례비를 안 받으니 두 사람이 주종관계가 아닌 동역자로 똑같이 사역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신학교도 공부시켜주고 목사를 만들어주고 20년 된 차도 사주었다고 한다. 


리차드 목사와 청년들이 썩지 않는 나무로 십자가 조각과 그 아래에서 기도하는 두 사람 조각을 만 개를 만드는데 한국의 큰 교회에서 심방할 때에 쓰겠다고 주문을 했다고 한다. 부지런히 매일 쉬지 않고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해서 직장이 없는 저들이 수입이 있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에 땅에서 자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 이 마을의 추장이 김 목사님께 땅을 많이 줄 테니 개발을 하라고 해서 거절했다고 한다.


 그 땅을 무슨 돈으로 개발을 하겠느냐고 하신다. 지금도 성전을 두 개나 짓고 공부방도 짓고 목사님과 리차드 목사의 사택도 두 개나 짓고 뒤뜰에 아이들 축구장도 있는데 땅은 그냥 주는데 팔 수는 없고 자손들이 와서 대대로 살 수는 있다고 하고 목사님은 이곳에서 살다가 천국에 가시겠다고 하신다. 


우리가 가방 네 개를 무겁게 가지고 와서 세 개를 다 비워서 두 개는 두고 가고 두 개는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목사님이 한 가방 가득 저쪽에서 가지고 온 돌로 된 십자가와 이곳에서 만든 나무 십자가를 정성껏 종이와 테이프로 깨지지 않게 가방 가득히 선물로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