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 "대입 절차에는 규칙이 있다"
애독자께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집어 드시는 주말이면 8월도 이미 중순으로 접어든다. 대부분 사람에게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물론, 시간의 지나감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참으로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보통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날짜가 정말 화살과 같이 지나간다고 좀 섭섭해하시는가 하면, 말년 병장의 경우나 연인이 멀리 떨어져 있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 경우의 젊은이들은 하루가 왜 이리 기냐고 푸념을 한다.
올해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고교 시니어들에게 시간은 아마도 쏜살같이 빠른 전자일 것이다. 별로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벌써 8월도 지나고 곧 9월이 다가온다. 이미 8월 1일에 모든 중요한 공통 원서들은 그 플랫폼의 문을 열고 학생들이 2022-23학년도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으니 고삼들의 신경은 나날이 벼뤄지는 칼날처럼 점점 날카로워져 자신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
고유의 원서를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UC Berkeley 등이 속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은 이미 8월 1일부터 원서를 열었는가 하면, 우리 지역의 유덥은 9월 1일부터 원서를 열고 11월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유덥은 올해부터 지금까지 창립 멤버로 참여해 온 Coalition application을 탈퇴해, 거의 천여 군데의 미국 대학들이 사용하는 최대 규모의 공통 원서인 Common Application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환은 적어도 우리 지역의 유덥 지원자들에게는 좀 더 간편한 절차가 될 것이다.
작년까지는 유덥과 타 명문 사립을 지원할 때, 커먼앱과 코얼리션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이러한 복잡함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으나, 유덥의 타코마와 바슬 분교가 커먼앱을 올해부터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유덥이 커먼앱을 사용할 것은 거의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 과정에 가끔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규칙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다가온다. 이 사이클을 알고 있으면, 그나마 조금 마음이 편할 수 있어 이주에 걸쳐 소개하니 주지하고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
즉, 지금부터 조금 시간이 지나 10월 중순부터 1월 말경까지의 시기는 매 두 주마다 대학 입학과 관련한 중요한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때이다. 이 사이클은 대부분의 대학이 입학 원서 제출을 마감하는 2월을 지나 한 대학에 등록을 결정해 통보해야 하는 날인 5월 1일까지도 대체로 이어지는데, 필자는 이것을 “Two-week Cycle(교육계의 2주 주기)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매 두 주마다 대학에 관련된 사건에 맞닥뜨리거나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고교 시니어 학생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힘들어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지만 어쩌랴? 세상의 기쁨이 그리 간단히 얻어지지 않는 것이 이치이고, 노력이 성공의 어머니인 것을. 하나 하나 간략히 살펴 보자:
10월 1일은 무료 연방 학자금 보조 신청서(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 FAFSA) 제출이 시작되는 날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전 해의 세금 보고를 할 수 있는 다음(지원자가 시니어의 2학기를 맞는) 해의 첫날인 1월 1일 이후로 이 시기가 잡혔었지만, 재정 보조를 신청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려는 시도에서 세 달을 앞 당겨 10월 첫날부터 이 신청서의 제출일이 시작된다. 이 신청서는 약 30, 40분 정도면 마칠 수 있는 간단한 것으로 재정 보조를 받기 원하는 학생의 가정은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중요한 신청서임을 명심해야 한다.
10월 중순은 지금처럼 팬데믹으로 모든 일정이 엉클어지기 전에는 전국의 고등학교 주니어를 포함하는 많은 학생이 PSAT(Preliminary SAT)를 보도록 정해져 있고, 이것은 내셔널 메릿 장학금 수혜자를 선발하는 자격시험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 점수는 12월 중순부터 학생에게 알려 주며, 그 다음 해의 9월 초에는 내셔널 메릿 장학생 선발 준결승 진출자의 명단이 발표된다.
11월 1일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조기 전형의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다. 조기 전형은 크게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얼리 액션(Early Action)과 제한적 얼리 액션(Restricted Early Action)으로 나뉘는데, 처음 것은 합격하면 꼭 해당 대학에 등록해야 하는 제도이고, 나머지 둘은 합격하더라도 등록의 의무가 없다.
또한 얼리 디시전과 제한적 얼리 액션은 각각 한 대학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립 대학들만이 아니라, 미시간 대학, 퍼듀 대학 등이 이날에 조기 전형 원서를 마감하니 유의하시기 바란다. <www.ewaybell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