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인성형외과] 20세기만의 반전

전문가 칼럼

[자연미인성형외과] 20세기만의 반전

아기가 태어나면 두상을 예쁘게 한다며 아기를 모로 재우는 것은 우리나라의 어느 가정 없이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볼록한 이마와 뒷머리가 예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날 신라시대 때는 앞뒤로 편평한 두개골 모양을 왕족 상이라 해서 더 좋아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선호는 마한(馬韓)시대에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아기를 낳으면 돌로 머리를 눌러 머리를 납작하게 만드는 성형습속까지 있었다. 그래서 마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납작하고 편평했다고 한다. 이는 당시 지배계층이었던 북방계의 이마가 대체로 편평하고 넓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이마는 얼굴에서 가장 넓은 부위이다. 보통 그 면적이 얼굴의 3분의 1 정도로, 얼굴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 좁은 이마는 답답한 인상을, 편평한 이마는 밋밋한 인상을,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거나 꺼진 이마는 강하고 어두운 인상을 준다. 반면에 이마가 적당히 볼록하게 나오고 매끈하면 하이라이트가 생겨 얼굴이 밝아 보인다. 이는 자연적이든 인공적으로 만든 빛이든 거의 모든 빛이 위에서 아래로 비추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많은 여성이 볼록하면서도 매끈한 이상적인 이마를 원하지만 이런 이마는 우리 주위에서 좀처럼 보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북방계의 특징인 편평한 이마를 가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과학적인 이유도 있다. 이마와 눈의 경계인 눈썹 부위의 뼈는 빗물이 눈으로 들어가지 않게 막고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약간 돌출되어 있다. 권투 시합 때 이 부위를 자주 다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게 눈썹 부위가 앞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마의 중간 부위는 꺼져 보이거나 편평해 보이는 것이다. 


이마는 모양뿐 아니라 넓이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굴에 알맞은 적당히 넓은 이마를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이마가 좁으면 인상이 답답해 보이고 반대로 넓으면 얼굴이 훤해지는 미용적인 이유도 있지만 '이마가 좁으면 속도 좁다'는 고정관념이나 이마에 대한 관상학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다. 


얼굴의 크기와 균형이 맞는 적당히 넓으면서 볼록하고 반듯한 이마는 인상을 밝게 하고 나이도 어려 보이게 한다. 그래서 이마를 볼록하게 돋우려는 성형을 많이 한다. 볼록한 이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마에 무엇인가 보충을 해야 하는데 과거에는 실리콘을 다듬어 넣기도 했지만, 요즘은 거의 자기 지방을 아랫배나 허벅지에서 채취해 주사기로 이식하는 방법을 쓴다. 


돌로 누르기까지 하면서 외면받던 볼록한 이마가 예쁜 이마로 대우를 받고 이제는 볼록한 이마를 만들려고 성형까지 하는 반전이 20세기 만에 일어난 것은 아름다움이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 단적인 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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