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한국 방문기(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한국 방문기(2)

<지난 호에 이어> 

예전에 내가 살던 그리고 우리 엄마가 오랜 시간 사시던 집을 찾아가 여장을 풀고(몇 해 전 엄마는 돌아가시고 집은 비워두고 친지들이 방문을 할 때면 사용하고는 했다.)

마침 그 집이 바로 사직공원 광화문 거리와 아주 가까워 잠을 실컷 자고난 후 광화문 거리로 나섰는데 거리를 거니는 모든 젊은이들이 예쁘고 아름다웠다면 맞는 말일까? 


한국의 화장술이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적어도 내 눈에 비치는 한국의 청년들이 예쁘거나 아주 잘생긴 모습들이었다.

물론 성형으로 예뻐진 사람도 있을 터인데 못난 얼굴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다면 의료의 도움을 받아서 얼굴을 더 예쁘게 해보는 방법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나는 자존감도 낮지도 않고 내 생긴 모습에 별 불만이 없으니 돈 들어갈 일이 없으니 다행이지만…. 

자존감은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이지만 본인의 얼굴 모습이 편하지가 않으면 방법을 동원해서 예뻐지면서 정신상담을 받는 것도 좋을 듯하고..

아니면 정신상담을 받으면서 자존감을 더 높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내 눈에 띄는 한국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잘난 외모에 멋진 모습들이었다.  

정신줄 놓은 환자들이나 중독자들이 거의 내 환자 고객이다 보니까 매일 이들을 만나보면서 바뀌지 않는 이들 때문에 지쳐갈 어느 무렵 2013년도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이곳 시애틀에서 한식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에게 한국의 유명한 후드앤드 아카테미에 김수진 원장님 그룹을 필두로 매년 우리들에게 한식 교육을 실시해주었는데 나는 원래가 요리하기를 좋아해서 집에서 거의 음식을 해 먹거나 아니면 특별한 음식점들을 찾아다니며 맛을 품평하기도 하고(혼자서 물론 내 가까운 이들은 나의 품평회의 정보를 아주 즐긴다) 음식문화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사람인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번씩 조리훈련을 총영사관 주최로 해줄 때 직장에 휴가를 내어 열심으로 요리수업에 참석을 했었다.


우리집 뒷뜰이나 커다란 냉동고 안에는 가까운 지인이 태평양 바닷가에서 잡아서 선물로 준 가자미를 모아 발효시켜 둔 가자미 젓갈 또는 오징어 젓갈들이 2, 3년 또는 10년 된 것도 있다.


또한 봄, 여름에 나는 과일로 만들어둔 자연 발효청들과 여름에 사서 말려둔 무말랭이 호박고지, 또는 가지 말린 것 등등이 있다. 


음식은 제철 음식이 최고이지만 야채를 말리면 더 많은 영양소를 만들어주는 재료들이 있기에 또한 말린 것을 사다 먹는 것보다는 재료를 사다가 직접 말리면서 느끼는 나의 정성과 그 과정이 너무나 좋아서 몇 년째 그대로 해오고 있다.


물론 사다 먹는 것이 더 쉽고 싸게 들기도 한다.

재료를 사다가 다듬고 씻고 말리는 과정이 나는 행복하기에 지금도 그대로 해오고 있다.

매일 만나는 정신줄 놓은 내 환자들 그리고 중독자들과 하루를 보내고 오면 어떤 때에는 내가 이러다 함께 돌아버리지나 않을까? 생각도 되어지기도 하는데 어떤 때에는 별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듣게 된 내 환자들의 욕지거리가 머릿속을 맴돌고는 하기도 하는데(세상의 욕이란 욕은 다해댄다)


나도 내 스스로를 즐겁게 해야만 내가 하는 일들을 오랫동안 편안히 할 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요리 수업이었다.


2013년 총영사관주최로 시작된 요리 교실에서 기본 요리 교육을 배우고 난 후 나는 특별한 요리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단국대 교수님이셨던 윤숙자 전통 요리 교수님이 엘에이에 요리학교를 내셨다고 하셔서 직장에 한 달을 휴가 내어 가서 거금을 들여서 요리 수업을 받았었다. 

그리고 외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그 나라에서 특별한 요리 한두 가지는 꼭 배워서 오기도 해서 나의 요리 솜씨와 다양한 요리내용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나는 이 일을 즐긴다.

아마도 나에게 음식으로 장사를 하면 어떨까? 라고 묻는다면 어쩌면 나는 요리하는 일이 싫어질 듯해서 주업으로는 하고 싶지가 않다.

그냥 내가 즐거워서 만들어보는 음식!


이런 음식을 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힐링 음식이 되는 것이다. 

음식에 대하여 연구하다 보며 어떤 재료로 어떻게 음식을 하면 맛있을까? 

이런 과정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요즈음은 SNS로 세상과의 소통이 너무 빠르다.

나의 대부분의 미디어 친구들은 거의가 요리를 하시는 분이거나 식자재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이시다. 


내가 정신과 카운슬러 일을 하니 더 이상의 정신과 상담이나 친구들과의 교제는 절제다.

미디어 안에서는 그냥 매일 먹는 밥처럼 편안한 수다나 편안한 얘기들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요리를 배우면서 내가 감동을 받는 것 중의 하나는 자기가 하는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을 가지신 분들이다.


음식의 식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루며 그 음식이 사랑이 되어가는 과정을 만드시는 분들 이번 여행에는 이런 분들을 만나고 싶었다.

첫 번째 만난 분이 대구에서 “뜰안”이라는 자연식 레스토랑을 하시는 잔잔한 언니 같은 최정민님이시다.


이분은 내가 묵고 있는 대구의 호텔까지 직접 찾아주시며 나를 님이 운영하시는 멋진 레스토랑 뜰 안으로 초대해주시며 뜰 안에서 조리한 다양한 식재료로 화학조미료를 사용치 않으시고 편안한 음식들을 대접해주셨다.

“뜰안”의 음식에는 평안함이 있다.

특별하게 맵고 짜고 달지 않은데 주는 만족함을 주는 음식들이다.

음식을 먹고 났는데 속이 편안하다. 

요즈음 전체적으로 한국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달다.

나는 자극적인 음식엔 자신이 없다.

그래서 더욱 뜰안의 음식이 감사했다.


뜰안의 최정민 명인님은 나에게 미국 가서 해 먹으면 건강에 좋다며 쌀누룩을 잔뜩 택배로 보내주셨다.

두 번째로 충남 홍성에 있는 홍주 발효식품의 이경자 명인님이시다.

이분은 전공이 상담학이셨는데 워낙에 전통음식에 관심이 많으시고 취미가 있었는데 전문 카운슬러로 호스티스 병동에서 일하다가 아픈 분들이 먹으면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하여 연구를 하던 중 본인이 직접 발효식품 만드는 일에 뛰어들어 전통장들을 만드는데 이곳에서 만들어진 모든 장들은 특별한 맛이었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어린데 이번 이곳에 방문 중에 내 큰언니 같은 마음으로 나에게 전통 막장, 지레장 만드는 법을 알려주시고 또한 동과라는 야채로 특별히 만드는 전통 김치 만드는 법도 시연해주며 나에게 자기만의 비법들을 알려주셨다.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