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산 이야기] '다정다감한' 스노우 레이크

전문가 칼럼

[김수영의 산 이야기] '다정다감한' 스노우 레이크

산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면 시애틀 근교에서는 단연 스노우 레이크를 빼놓을 수 없다. 수려 한가하면 아기자기하고 다정다감하기까지 한 산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일 입구 바로 앞에는 겨울철 스키장인 알펜탈(Alpental)이 단정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겨울철에 스키를 타며 트레일 너머에 숨어 있을 스노우 레이크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 곳이다. 나무계단으로 시작하여 작은 돌밭 길을 지나면, 매해 늦은 봄에는 한국인들이 경탄을 아끼지 않는 광대한 고사리 밭이 전개된다.


서서히 바위 밭이 시작되면서 오른쪽 저 멀리는 멋진 폭포수가 병풍처럼 걸려있다. 작은 시냇물과 돌계단을 구불구불 지나다 보면, 거목들로 둘러싸인 산허리를 지나게 되고 다시 돌길과 계단들로 균형을 잡아 준다.


스노우 호수는 이른 11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는 산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쌓여 있다. 초여름이나 되어야 서서히 등산객들이 찿기 시작하는 이유도 눈사태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서밋스키장 부근이며 바로 앞이 알 펜탈스키장인 것이 가히 겨울철의 적설량을 가늠할 수 있다. 스노우 슈잉을 하기에는 완벽한 환경이어서 주위에는 이른 봄에도 눈신을 신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의 커다란 넓적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는 한 폭의 그림이다. 매번 오를 때마다 감탄과 함께 담아 오는 사진들이 변화무쌍하다. 초여름에도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는 이름 그대로 스노우 레이크인가 하면, 가을에는 단풍으로 온산에 불이 난 것처럼 단풍으로 물든다.


바로 호수 앞에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내려오면 길어야 4~5시간 정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는 왕복 7.2마일, 등반 고도 1,800피트. 최대고도 4,400피트의 멋진 일일 산행코스이다. 시애틀 근교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약 2~3마일을 계속 오르면 잼 레이크가 기다리고 있으나 초보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I-90 동쪽으로 가다 출구 52번에서 내려 서밋 스키장 반대편 방향으로 구불구불 약 1마일 정도 가다 보면 알펜탈 주차장이 나온다. 왼편은 알펜탈 스키장이고 오른편에는 스노우 레이크로 오르는 트레일 헤드가 보인다.


오는 여름에는 많은 분들이 꼭 한 번쯤은 산행하여 보시기를 권하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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