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한국여행기2(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한국여행기2(1)

한국여행 중에 그동안 알고 지내던 전문 쉐프님들을 만나고 그분들이 운영하시는 비즈니스를 탐방할 기회가 주어져서 그분들의 스페샬노하우도 배우고 또한 맛있는 음식들도 대접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가 만나본 음식명인 중 한 분은 경기도 평택에 꽃다온이라는 아주 멋진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이지현 명인님이시다. 


이분이 운영하시는 평택의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길은 아직까지 서울의 거리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고속전철 시간을 잘 맞출 수가 없어서 일반 전철을 타고 가야 하는 데 평택으로 가는 시간만 두 시간이 걸려서 조금은 지칠 법도 한데 42년 전에 한국을 떠나서 가끔은 한국을 방문하면서도 서울에만 있다가 돌아왔던 경험인지라 전철을 타고 가는 길가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들 중에 한가지였다.


평택에는 미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사령부 부속기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꽃다온 레스토랑을 찾는 분들 중에 적지 않은 외국 손님들이 주한 대사님들 또는 사절단 또는 외국회사장 이런 분들이 이 레스토랑을 찾아 꽃다온의 음식을 먹어보고는 너무도 편안한 자연 음식의 맛에 감탄을 하며 한번 방문을 하고나면 또 찾아오게 되는 그런 음식점이다.


꽃다온의 이지현 명인님의 손끝에서 요리되어나오는 음식하나 하나가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워서 이걸 어떻게 먹지?라고 고민하게 되는데, 일단 꽃다온의 예쁜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면 이곳 음식들은 각각의 음식에서 나오는 음식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채 자연적인 조미료와 잘 조합되어 평범하지만 아주 맛있는 음식에 감탄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먹은 음식 중 토마토를 망고 소스에 살짝 옷을 입혀서 나온 샐러드는 그 향기가 어찌나 달콤하면서 은은한 맛을 내는지,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맛이었다.


곧이어 나온 소고기전은 소의 안심살로 살짝 포를 떠서 살짝 계란을 입혀서 살짝 익힌 것인데 고기 맛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맛이었다.


연이어 나온 음식은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 좋아한다는 떡갈비(나는 미국의 햄버거 패티라고 생각을 했었다.)


떡갈비와 함께 나온 새콤한 돌나물이 어찌나 상큼한 맛을 내어주는지 떡갈비의 육즙과 함께 입안에서 두 음식의 조화에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지는 그런 음식이었다. 


또 특별히 유자 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감도는 닭고기 채는 마치 예쁜 꽃들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야채가 둥근 꽃들을 이루어 놓은 비빔밥 모습인데 이지현 명인님의 아이디어로 디자인되어서 나오는 음식은 너무나 예쁜 재료로 나오는 닭고기냉채였다. 


닭고기냉채는 둥글게 꽃 모양을 만들어 나온 음식인데, 재료로는 고구마 국수, 신선한 톳, 무순, 보랏빛 무, 당근, 계란지단 등인데 이들이 어우러져 명인님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유자 소스에 약간의 겨자 맛도 나며 입맛을 돋우어 주는 그런 귀한 음식이었다. 


2017년도에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에 여행 중에 로마에서 해물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서 주문해 먹었던 문어구이를 잊지 못해서 이곳 시애틀에 돌아와서는 다운타운 파이크 마켓에서 싱싱한 문어를 사다가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그 맛으로 재현을 해보았으나 시애틀 문어는 그때의 맛이 전혀 나지가 않았었다.

이번에 이곳 꽃다온 레스토랑에서 예쁜 블루 접시에 담겨서 나온 문어숙회는 마치 문어가 대접을 받는 느낌이랄까?


문어를 예쁘게 썰어 접시 가운데 담겨나온 문어는 달콤하면서도 달지 않는 그리고 과하지 않는 꽃 향의 소스에 담겨 나온 음식이었는데, 이 음식을 표현한다면 한국의 아름다운 고궁에서  고운 한복을 입고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창경궁을 거닐며 즐기는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 그런 음식이었다.


전복 버터구이 역시 전복이 버섯과 함께 살짝 익혀서 상위로 내놓았는데 전복의 부드러운 맛과 좋은 버터를 사용하여 버터의 향이 어우러져 마치 장작불을 펴놓고 방금잡은 전복을 장작불에 살짝 익혀서 버터를 살짝 두른 맛으로 지금도 생각을 하면 또 먹고 싶은 그런 음식이었다.


곧이어 나온 오징어볶음도 역시 맛이 있었다.


이외에 반찬으로 따라 나온 몇 가지의 사이드 접시 순서대로 부드러운 장조림, 파래무침, 마른새우 볶음, 불고기 등등. 


이곳 꽃다온 레스토랑의 음식을 생각하는 생각이 지금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특별히 이 꽃다온 레스토랑의 실내장식은 이지현 명인님이 외국 출장 갈 때마다 사다 모았다는 그릇들과 각종 인테리어 소품들이 너무나 멋진 미국의 어느 유명한 양식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데 장식품 하나하나마다 스토리가 있는 그런 특별한 실내장식인데 이곳에 앉아서 있으면 마치 내가 외국의 어느 곳에 멋진 장소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음식을 먹는 도중에 서브하는 분들이 음식 하나하나를 설명해주는 그런 센스도 일품이고 마지막 이곳에서 특별히 제조되는 음료수는 특별한 맛이었다. 

음료수는 연한 보랏빛을 띠는데 물론 달지 않고 은은한 맛을 내는 귀한 음료였다.


이날 먼 미국에서 찾아온 벗이라고 이지현 명인님이 특별히 새로 만들어준 배추겉절이는 너무 맛있다는 표현밖에 할 수가 없다.


이 집 이곳 꽃다온 음식이 특별한 것은 자연 재료를 사용하고 자연 조미료를 써서 먹은 다음에 속이 편안해지는 그런 귀한 음식이었다.


위가 건강한 편이 아니라 음식에 대해서 무척 조심을 하고 또한 가리는 편이라 외식을 하려면 먼저 가본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음식점을 선택해가고는 하는데 이번에 서울서 평택까지의 긴 거리를 마다치 않고 찾아가 명인님을 만나서 그분의 음식의 철학에 대해서 듣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그리고 귀한 음식을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은 행복함이다.


서울에서 볼일을 보고 이제 며칠 후에는 제주도로 가보기로 했다.


11월의 제주는 마치 시애틀의 5월 같은 날씨로,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었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머무는 호텔에서 보는 밖의 풍경은 밤에는 불을 환하게 밝힌 고깃배들이 바다로 출항을 하고 새벽에는 만선으로 들어오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텔 근처에는 서귀포 어시장이 있었는데, 아침에 걸어서 서귀포 어시장으로 나가면 은빛의 싱싱한 갈치들을 좌판에 받아들고 한 마리에 5만 원(35불 정도에 판매를 하는데) 음식점에 가서 생선요리를 시켜 먹어보았는데 너무나 조미료 냄새 때문에 먹기가 어려워서 서귀포 어시장에서 싱싱한 갈치 한 마리를 사고 호텔 근처에 있는 올래시장에 가서 야채와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하여 호텔 조리실에서 갈치찜을 요리했는데 갈치가 어찌나 싱싱한지 요리가 완성된 갈치찜을 보니 갈치찜 안에 은나래가 퍼지는 것같이 음식이 멋스러웠다.


물론 내가 요리한 갈치찜은 순식간에 없어지고 나중에는 갈치찜 국물에 깻잎을 썰어 넣고 부추 썰어 넣고 해서 밥을 비벼 먹는데 그 맛은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다음날은 이곳 서귀포에서 귤 농사를 짓는 아는 동생이 우리가 머무는 호텔로 찾아와 우리 일행을 데리고 서귀포를 전체를 돌면서 구경을 시켜주는데 20년 전에 왔던 제주도 서귀포가 지금은 엄청나게 변하여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동생은 우리 일행을 제주도에서도 바닷가에 사는 현지인들이 간다는 횟집으로 우리를 데려가 온갖 싱싱한 회들을 총동원한 모듬회를 시켜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물론 이 식당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데도 자리가 꽉 차 있었는데 이곳 서귀포 사람들이 아끼는 그런 횟집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음식이 훌륭하고 신선하며 또한 고객들도 많아서 지역주민들끼리 즐기는 그런 맛이 있는 해물 밥집이었다.


물론 이곳에서 먹어본 횟감들은 최고의 싱싱한 맛이었다.

그리고 이곳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갈치회는 그야말로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방송을 보다가 음식이 나오면 저 음식을 꼭 먹어보아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또한 어느 프로그램에서 특별한 이름을 걸고 식당들을 소개하기도 해서(달인이라는 이름으로)유명세를 듣고 찾아간 식당은 실망이었었다.


일반식당보다 못한 그런 음식 맛이어서 먼 곳까지 찾아간 우리 일행이 너무나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티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방송용일 수가 있지요라고 답해주셨다.


대전 선산에 유명한 달인집의 식당을 찾아갔다가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려니 정말 아니어서 음식을 그대로 두고 그냥 나왔었다. 아마도 이 집도 티비를 탄 것은 방송용이었던 것 같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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