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크리스마스 선물(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크리스마스 선물(2)

<지난 호에 이어>


나는 내 고객에게 너를 도와줄 인플로인먼트 스페샬리스트하고 얘기를 해보았느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대답을 한다.

나는 안다. 

이 고객이 세상과의 소통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이 고객이 나하고 소통의 문을 열기까지가 5년이 걸린 것을….. 

그 많은 5년의 시간 동안 이 고객의 마음의 문을 여는데 내가 이 고객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대한 것이 이 고객이 사람을 조금이라도 믿게 할 수가 있었던 것이기에….


우리 사무실 고객들의 설문조사에 이 고객의 설문지답안에는 내가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레지나 채”라고 쓰여있던 것을…. 

이 고객은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서(아마도 중독자 부모였던 듯) 포스터홈만 19군데를 전전했는데 이 고객이 17살 되던 해까지 전전해온 포스터 홈들이 무려 19군데였었다.


거의 11개월에 한 번씩 옮겨 다닌 셈인데…

어리디어린 5살 때부터 17살까지 매번 새로운 곳으로 쫓겨 다녀야 했던 어린 소년의 마음이 멍이 들어버리고 굳게 쇠창살로 잠가버리게 했을 것이고 일반가정의 아이들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픈 상처가 내 고객에게는 너무나 많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고통의 순간들도 너무 많았을 거고 또 어떤 이를 믿어야 내가 안전할 수가 있을까? 생각해보며 불안해했을 것이고 누군가의 눈에 띄어 미소를 받아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 죽을 만치 노력도 해보았을 거고 한 덩어리 빵을 위해 모진 마음고생과 정신적인 학대를 견디어 내야 했을 것이고 이제는 몸이 커져 버렸는데 마음은 아직도 그동안 받았던 상처들로 인하여 누군가의 앞에만 서면 몸이 떨리고 말도 안 나오고 잠시라도 생각을 해보려면 불안감이 몸을 한자리에 서 있지 못하게 하니 잠시라도 앉아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늘 좌불안석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아야 하는 불안증세 그러다가 누군가가 자그마한 지적이라도 하면 그동안 당했던 고통 들이 불화산처럼 터져버려 주위의 모든 것들을 때려 부수며 광란을 벌인다.


“이젠 나도 힘이 있어 나에게 장난질 치지 말라”고 외치며! 

이 고객은 그동안 여러 카운슬러를 거쳐서 5년 전 내 케이스로 오게 된 케이스였다.

그때의 담당하던 카운슬러가 이직을 하게 되고 그카운슬러의 추천으로 내 케이스가 된 경우였다.

전의 담당 카운슬러가 나에게 부탁했었다.


레지나, 

부탁이 있어?

내 다른 케이스들은 누구에게 가도 괜찮은데 이 고객 케이스는 레지나가 맡아줘?

아마도 너라면 이 고객을 핸들 할 수 있을 거야! 

처음에 만나본 이 고객은 나를 첫 대면 할 때부터 몇 달간은 나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자기는 잘생긴 멋지게 생긴 백인이고 나는 이들이 보기에는 작은 동양 여자라는 이유로…


그러거나 말거나 몇 달을 그냥 편하게 놔두고 매주 나를 만나러 오는 싸가지 없는 이 고객을 나는 따뜻한 차 한 잔과 맛있는 페이스트리를 준비해두었다가 따뜻한 내 사무실 상담실에서 편하게 쉬게 하였다.


내 고객은 어떤 때는 별말이 없이 가만히 앉아서 차 마시고 내가 준비해둔 페이스트리 먹고는 그냥 가기를 오랜 시간을 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 우리 사무실 인플로이먼트 스페샬리스트와 연결시켜 쟙트레이닝을 받게 하였다. 

내 고객은 꽃을 아주 좋아했다.


아마도 자기가 정성을 쏟는 만큼 꽃을 피워주고 자기에게 반항을 하지 않는 꽃들이 너무 편했나 보다.

리 사무실 인플로먼트 스페살 리스트는 내 고객 00가 나하고 만난 지 17개월이 되던 시간에 홈디포에 취직을 하게 다리를 놓아주었었다.

홈디포 가든 디파트먼트에…


내 고객은 얼마 동안 행복한 웃음을 띠며 일을 하였는데 한 달 하고 7일이 된 어느 날 홈디포의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아엠슈어! 00과 너의 전화번호를 주고 너에게 얘기를 해도 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00가 우리하고 일하기에는 어렵겠다고…

궁금한 점 있으면 만나서 얘기하자고!


이때부터 나는 내 고객의 보호자가 되어 매니저를 만나고 내 고객의 수퍼바이저를 만나서 상담하면서 내 고객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내 고객은 꽃들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들하고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참으로 난감하다는…

그렇다고 일하면서 사람 관계를 안 할 수도 없으니 3개월이 프로베이션이니 그만두게 해야 할 것이라는 … 


이날부터 나는 회사에서 출장을 나와 일주일에 두 번 매번 두 시간씩 홈디포를 방문하여 내 고객이 사람들과의 소통하는 법을 동행해주며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내가 옆에서 꽃을 사러 온 고객하고 상대하는 것을 내 고객이 보게 하고 또 직원들과의 대화의 끈을 이어가는 것을 실교육을 통하여 보게 하였다.

거의 두 달을 그렇게 하니 홈디포에서도 우리 사무실의 고객을 위한 자세에 감동을 받아서 내 고객을 더 지켜보기로 하여서 지금까지 1년 반을 그리 큰 사고 없이 지내게 하였는데…


내 고객이 죽고 싶다고 한 이유는 버는 돈은 있는데 돈은 쓸 수가 없으니 별안간 몰려오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내 고객에게 혼자 은행에 갈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말이 없다.


혼자서 은행원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또 커다란 산을 대하는 불안감이 온 것이라 생각한 나는 

아픈 다리에 바르는 진통제를 바르고 내 고객과 내 고객의 거래 은행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 고객 케이스를 담당하는 은행원과의 대화를 시작하는데 조금씩 내 고객의 심리상태가 불안해지는 게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그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내 고객이 앉은자리를 박차고 문을 때려 부술 듯이 뛰쳐나가더니 은행 앞에 주차해놓은 자기 차를 쇠로 된 열쇠를 차 후드에 강하게 내리꽂으며 발작을 시작하며 (이미 차는 무서운 힘으로 내리꽂은 힘으로 열쇠로 내리꽂아 버려서 차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내 고객의 눈은 이미 정신줄 놓은 사람의 눈빛으로 광기가 번쩍이며 주체할 수 없는 무서운 힘으로 은행 앞에서 칼춤을 추기를 시작했다.


나는 정신줄 놓은 내 고객(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와 나의 두 배나 되는 몸무게의)의 두 팔을 내 두 팔을 벌려서 꽉 붙잡아 바로 앞에 있는 전봇대에 이 고객을 밀어붙여 세워놓고 내 고객의 광기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000 이것은 아무 일도 아니야!

흥분할 일이 절대로 아니야!

사람은 잘 모를 수도 있어 

다시 시작하면 되는 일이야!!

우리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구경하던 어떤 이들은 내게 물어오기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하냐구?

경찰을 부를꺼라구?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다른 이의 참여를 저지하고 다시 내 두팔에 힘을 모아 내 고객을 고정시키며 내 고객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000 곧 괜찮아질 거야!

자! 숨을 들이쉬어 봐? 

그리고 천천히 숨을 내쉬어봐?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린 내 고객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레지나 나는 루저야!(실패자야) 

나도 모르게 그냥 이렇게 또 발작이 났어!


나는 불안해서 아침 식사도 거르고 이미 점심시간도 지난 버려 온몸을 떨고 있는 내 고객을 은행 옆에 있는 테리야끼 식당으로 데리고 가 따뜻한 국물의 우동과 테리야끼를 주문해서 먹으라고 하고는 내 고객이 먹는 동안 말없이 바라보는데 내 가슴이 아파 왔다.

이 친구 참으로 힘들구나!

누가 이 상황을 도와줄 수 있을까? 


내 고객과 내가 함께 찾아간 은행에서는 왜 한 달에 차 페이먼트가 $750인가 하니 차 페이먼트는 한 달에 $280이었는데 내 고객이 보험을 들지 않아서 보험비가 포함된 것인데 보험비까지 포함하니 한 달에 차 페이먼트가 $525이었는데 그동안 밀린 것 포함하니 12월은 $759이 된 것이라고….

중요한 것은 본인이 보험을 들어오면 우리는 차 페이먼트만 차지할 것이라고….

이 말이 이해가 잘되지 않은 내 고객은 힘없는 나를 무시한다면 폭발하고 만 것이리라.


뜨거운 우동 국물을 마시며 눈물 콧물 흘리며 훌쩍이는 내 고객에게 지난번 내가 아는 지인 이 나에게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사용하라며 준 그로서리 선물권을 내밀며 우선 이 돈으로 식품을 사고 너하고 나는 다시 만나서 재정 정리를 좀 해보자! 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는 스케쥴북을 보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수요일 날 내 사무실로 내 고객을 오라고 한 후에 식사를 마칠 즈음에 식당의 문이 열리며 경찰두명이 들어서며 방금 저 앞의 공공기물( 쓰레기통을) 부순 이가 이 사람이냐고 물어올 때 나는 내 명함을 보여주며 경찰관 두 사람에게 부탁하기 시시작했다. 


내 고객이 정신상태가 불안해서 잠깐 발작이 일어났는데 쓰레기통 값은 내가 변제할테니 이번에 크리스마스 선물하는 셈 치고 그냥 입건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씨 좋은 두 경관은 공공 기물 파손한 죄는 묻어주고 쓰레기통 값을 변제하는 조건으로 내 고객을 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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