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AP는 아픈 시험?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AP는 아픈 시험?

새해가 시작된 지 그리 멀지 않은 듯한데, 벌써 2월도 중순으로 다가온다. 올 해 초는 요즘 각종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는 챗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각급 학교 선생님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이 문제는 얼마 후에 깊이 다루기로 하자. 학생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워싱턴주의 학생들은 다음 주에 미드 윈터 브레이크를 갖는데,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우리 고교생들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오기 시작한다. 


첫째는 곧 AP나 IB시험이 다가오니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됨이 그 이유이다. 요즘은 특히, 칼리지 보드가 SAT의 에세이 시험과 과목별 시험(Subject test)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대입 사정에서 AP나 IB 시험의 비중이 더 커졌고 그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다른 한 가지는 한 주가 지나 3월에 들어서면 우리 퓨젯사운드 지역의 대부분 시니어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한 유덥,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있기 때문이다. 


3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올해의 유덥 합격자 발표에서도 어김없이 고교에서 4.0 만점을 받은 지원자들이 불합격되었다고 불평하는 소리들이 심심찮게 들려 올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원자의 출신 고등 학교에서 제공되는 많은 도전적인 과목들을 미꾸라지처럼 피해 쉬운 과목들만을 4년 내내 수강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몇 년 전 유덥이 4.0을 받은 한 흑인 학생을 불합격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번 본 칼럼에서 지적한 것처럼, 명문 대학들은 쉬운 것만 좋아하는 유약한 학생들은 마뜩잖아 한다. 대학에 와서 수업을 들을만한 실력을 쌓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와서 어려운 과목을 성공적으로 수강하지 못해 곧 학교를 그만둘 학생을 왜 선발하겠는가? 이것이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구파 주니어와 시니어들이 양미간을 잔뜩 모으고 인상을 쓰면서도 열심히 대학 수준의 과목을 듣고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다시 말해, 고교에서 수강하는 대학 수준의 과목들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와 AP(Advanced Placement) 시험을 앞두고 그 준비에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퓨젯사운드 지역 대부분의 학교를 포함해 미국의 만 7천여 학교에서 가르치는 AP 과목들을 수강하는 고교 재학생들은 오는 5월의 첫 두 주간 동안 AP 과목별 시험을 치른다. 반면, 시애틀의 잉그램, 켄모어의 잉글모어, 벨뷰의 인터레이크, 이사쿠아의 스카이라인, 페더럴 웨이의 토마스 제퍼슨 등을 비롯해 전국에서 비교적 적은 숫자인 800여 고교들이 채택해 가르치고 있는 IB 과목을 듣는 학생들은 4월말부터 5월 하순까지의 3주간 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본 칼럼에서 이때쯤이면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 이 시험들은 여러 면에서 중요하기에 몇 주에 걸쳐 이 내용을 소개한다.


먼저 AP: 이 AP 과목들의 수준은 대학에서 일학년 때 배우는 같은 과목의 내용들과 대동소이하다. 이 과목에서 얻은 성적과 이 과목 수강을 거의 마치는 매년 5월경에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는 시험에서 획득한 점수가 대학 입학 사정에서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사용되는 이유이다. 


즉, AP 미적분(Calculus) AB는 대학 미적분의 첫 학기분의 공부와 같고, AP Calculus BC는 두 번째 학기에 공부하는 내용 정도의 수준이기에 이 과목을 고교에서 성공적으로 이수한다면, 이 학생은 대학 수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니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보통의 고교 과목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지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들이라 어떤 녀석들은 공부하기에 골치가 아픈(A와 P의 음을 따) 과목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여기에 더해, 이 수업을 고등학교에서 수강하고 학점을 받으면 당연히 고등학교의 학점으로 인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년말의 시험에서 소정의 점수 이상을 획득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학 진학 후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P과목은 이중 학점(Dual credit) 과목으로 불리며, 다수의 과목을 고교 시절에 이수한 경우에, 대학 졸업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는 시간적, 금전적으로 상당히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학생들이 AP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을 받아 졸업 기한을 한 학기 또는 많으면 1년을 줄여, 3년 정도에 대학을 마치는 경우도 있으니 시간과 학비를 절약하게 하는가 하면 때로는 복수 전공을 가능하게도 한다. 


즉, 보통 고등학교의 시니어 때까지 10여 과목의 AP를 수강하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은 대학의 1학년 때 수강해야 하는 교양 과목들을 대부분 면제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어도 한 과목을 부전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고, 복수 전공까지도 가능한 시간을 벌 수 있으니 상당히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왜 믿음이 강한 신자들에게 테스트(역경)을 주시냐고 불평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테스트를 통해 믿음의 근육을 키워나가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AP나 IB시험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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