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우리 아이 부모와 대화하는 요령 두 가지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우리 아이 부모와 대화하는 요령 두 가지

내년 2023~24학년도 우리 자녀들의 고등학교 수강 신청 기간을 맞아 지난 몇 주 전부터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대학 진학 시에 도움이 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다. 


단순한 결론은 자녀의 능력과 관심 분야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되도록 조금 도전적인 자세를 갖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AP, IB나  Running Start 프로그램과 같은 대학 수준의 과목, 또는 적어도 보통 과목보다는 Honors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수강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다.


자녀들과 내년에 수강할 과목에 대해 이야기하노라면 자녀와 부모 양자가 온전히 일치하는 과목을 선정하기는 쉽지 않다. 부모가 이런저런 ‘카더라 통신’에 많이 노출되신 분이라면 왜 좀 더 도전적인 과목을 선택하지 않냐며, “너는 항상 쉽게만 하려는데, 그래서 어찌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겠니? 


또 대학은 어떻게 가고?”라며 윽박지르시는 때도 있다. 자녀의 학습 능력에 대해 보통 우리 부모님들이 좀 ‘오버’를 하시는 경우가 많다. 9학년에는 보통 거의 반이나 되는 학생들이 올 A를 받는다는 사실을 간과하시고, 이렇게 공부 잘하는 우리 아이가 왜 AP 과목으로 10학년을 도배하지 않는지 억울해 하신다. 


우리 아이의 학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이를 토대로 한 서로의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 

가족 간의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세상의 다른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도 소중하다. 그런데, 이 관계는 너무도 그릇되이 쉽게 허물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시험이나 학업에 대해 걱정만 하고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고 계속 준비를 미룬다거나, 되도록 쉬운 과목만 편하게 들으려고 미꾸라지처럼 빠지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부모님 중에는 그런 자녀를 격발시키지 않으려 미루고 미루시다가 가장 효과적인 조언으로 자녀를 일깨워 줄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부모님들이 많다. 이런 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화 이야기가 있다.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삶의 법칙(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 중의 열 번째 챕터인 “[상대방에게 말할 때] 분명하게 말하세요(Be precise in your speech)”에서 적절하게 인용된 이야기이다. 


이 장에서 제목에 나온 피터슨 교수의 주장을 가장 분명하게 말해주는 예화는 잭 캠프의 “용 같은 건 없어”라는 어린이용 그림 동화이다. 주인공인 빌 빅스비는, 어느 날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는 꼬마 고양이 만한 용을 발견한다. 


어머니에게 말하지만, 믿지 않고 ‘용 같은 건 없다’고 하신다. 이 용이 자라고 급기야 집을 통째로 지고 다닐 지경이 되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용은 없다고 하지만 빌리는 ‘용은 분명히 있어요, 엄마’라고 말하자, 용은 다시 작아진다. 


문제가 있지만, 다투지 않기 위해 감추고 분명히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확한 언어로 분명히 말해야 해결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피터슨 교수는 우리들의 문제 해결에 아주 실질적인 조언을 준다. 


부부간의, 친구와의, 상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하기를 조언한다: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정확히 …이다. 그러므로 내가 대안으로 원하는 것은 정확히 …이다. 


당신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정확히 …이다. 그러면 당신과 나는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자녀가 단도직입적인 대화를 선호하는 경우라면, 당신의 …을 채워 오늘 자녀에게 분명히 말씀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그런데, 이렇게 정확하게 요점을 콕 집어 말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우리 동양 문화에 익숙해 온 우리네 한인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또 다른 불화를 만들어 낼 때도 있다. 


여러 해 전에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어떤 매체에 실린 관계심리학 전문가 박상미 한양대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의 조언을 읽고 여기 독자들께 전해 드리니 사용을 고려해 보시라:

“특히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의 ‘말’ 때문에(이다). …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한 말)인데 가족의 말 때문에 정말 큰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낮아지면 사회생활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해 보면 부모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너무 많다… 이 한 문장만 기억해도 관계가 회복될 거다. 


생각을 말하지 말고 소망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너 그거 하지 마”가 아니라 그말 속에 소망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가 이 말 하고 싶은 이후에 소망이 뭐가 있지 생각해 보면 ‘나는 네가 사람들한테 미움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인정받았으면 좋겠어.’ 이게 소망이다. 그 소망을 직접 바로 말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6초면 생각해 낼 수 있다… ‘가족일수록 거리를 잘 지켜야 한다’…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3분 동안 3m 멀어져라… 


나무도 3m 이상 띄어서 심으면 산불이 나서 다음 게 타 죽는 걸 면할 수 있다고 한다 … 잠깐 화장실에 가거나 신발 신고 아파트를 한 바퀴 돌면 좋다.” 이런 요령으로, “나는 네가 바라는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어. 


그 대학은 이런저런 도전적인 과목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카운슬러 선생님이 권하시네”라며 자녀에게 내년에 어떤 과목을 들으면 좋을지 조곤조곤 슬며시 조언해 보시는 것이 어떠신가? 이 두 가지 요령은 자녀가 부모에게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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