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칼럼] “그래도 감사합니다”

전문가 칼럼

[정병국 칼럼]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 글 제목은 김준수씨의 책 이름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고 좋아서 그래도 옮겨왔다. 작자는 그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기 몸뚱이 하나 앞가림하느라 여념이 없는 젊은이에게는 한가한 남의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과 시간에 쫓겨 좀체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사치스러운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대 마음에 감사가 떠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요? 민망하게도 그때부터 당신은 인간 실격입니다. 


우리 삶은 늘 행복하지만은 않지요. 오히려 팍팍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면 울고 싶고 털썩 주저앉고 싶습니다. 모든 게 귀찮고 의욕도 떨어지고, 사람도 꼴 보기 싫고 세상도 보기 싫어서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무거워 다시는 못 일어날 것 같았지만, 또 다시 벌떡 일어선 이유는 내 곁에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감사할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삶은 여전히 의미 있고 빛나기 때문입니다. 감사, 그것은 우리 삶에서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소금과 같은 것입니다.


(중약) 어두운 창살 감옥에 갇혀 있더라도 감사가 넘친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됩니다. 호화로운 큰 집에 산다고 해도 감사가 없다면 그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합니다. 


17세기 영국의 저술가인 아이작 윌튼은 감사에 관해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신이 거하시는 데는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천국, 다른 하나는 부드럽고 감사하는 마음.... 그렇습니다. 감사는 졸업장이 없습니다. 그것은 끝이 없는 과정입니다. 감사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그래도 감사합니다.> 하며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대의 심장을 날마다 감사로 고동치게 하십시오.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할 일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십시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심에 감사하고 아침에 거뜬히 일어날 수 있는 건강 주심에 감사하십시오. 잃어버린 것들에 눈길을 돌리지 말고 남아 있는 것들에 감사하십시오. 복 받기를 원하거든 먼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러면 그런 당신의 삶이 매 순간 최고가 될 것입니다.”(책 서문에서 발췌) 내 삶을 살펴보면 남들처럼 화려하고 넉넉하게 살지 못했다. 


그렇다고 끼니를 건너뛰거나 굶주리지도 않았다.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내 끈기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넉넉하게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난하고 못사는 편도 아니다. 


젊었을 적에는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았고 지금은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뒤돌아보면 이 나이가 되도록 큰 탈 없이, 큰 병 없이 살아온 것도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다. 오늘 칼럼에는 극심한 장애의 몸으로 사랑과 용기를 전하는 가스펠송 가수 레나 마리아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감사의 참 뜻을 함께 느껴보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서는 매우 특별한 가수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40살이 채 안 돼 보이는 그녀는 정상적인 가수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두 팔이 없는 그녀는 활짝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삶에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 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하나 하나를 특별한 목적과 남다른 이유로 창조하셨죠. 우리들 모두는 서로 달라요.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지요. 나는 두 팔이 없습니다. 그러나 노래를 잘하는 목소리를 가졌지요. 사람들은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과 각각 다르게 태어났어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각자 동등한 가치와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제게는 즐거움과 삶에 대한 힘, 그리고 절대자에 대한 사랑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오늘 제가 부를 이 곡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죠.”그녀는 긴 목청을 뽑으며 영감 있게 노래를 불렀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뜻밖에 그녀는 한국어로 유창하게 노래(찬송가)를 불렀다. 한국어로 이 찬송을 부를 때 청중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상의 천사의 노래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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