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부활의 영광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부활의 영광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주가 그 십자가에 달릴 때, 때로 그 일로 나는 떨려, 떨려 …” 136장 고난 찬송을 부를 때면 가슴이 온통 떨리고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때가 이르면 무서운 심판이 이를 것이라.”라고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 때에 뒤를 돌아보시고 애통하며 따라오는 여인들에게 부탁하셨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를 흘리시고 진액을 짜며 기도하셨건만 제자들은 그 안타까움을 알지 못하고 육신에 져서 고단한 잠을 깊이 자고 있다가 주님이 이제는 쉬라고 할 때에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십자가의 길과 부활의 영광을 알았다면 얼마나 강하고 담대할 수가 있었을까?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보고 난 후에 120명의 제자들이 이층 방에 모여 간절히 기도하고 성령의 충만을 받고 모두 순교하는 용감하고 훌륭한 제자들이 되었다. 그들이 담대하게 순교할 수가 있었던 것은 부활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사망의 권세가 더 이상 그들을 속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빨리 죽고 싶다고 노래하는 사람도 건강을 위해 보약을 먹으면서, 죽음을 두려워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최후의 시간으로 그 후에는 심판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활의 영광을 맛보기 위해서는 먼저 완전히 죽어야 하는 것이다. 모두들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까 하고 애쓰고 노력하는데 사실은 잠깐 사는 동안에 어떻게 하면 잘 죽을까를 깊이 생각하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바울 사도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해 놓은 것이 성경이 되었다. 고난은 잠깐이요, 그 후에는 영원한 영광의 부활이 있으리니 잠깐 사는 나그네 생활에서 날마다 죽는 삶을 살아야 하리라.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아라.”라고 바울 사도는 담대하게 말씀하셨다. 과연 그분은 그렇게 위대한 전도자의 삶을 사시고 본을 보이셨다.


나도 장로님 아내들과 두 여선교회장들을 집에 초청하고 맛있는 해물탕을 끓여 대접하고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을 전하면서 적어도 우리 교회에서만큼은 나도 본이 되려고 결심하니 여러분들도 “나를 본받아라.”라고 부탁을 하였다. 어떤 말썽꾸러기 성도나 어린아이들이라도 나는 저들을 품어주고 사랑하고 싶은데 그것은 어느 교회의 사모님이든지 다 같은 안타까운 마음일 것이다. 나는 사모가 될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집에 개척교회를 세우신 믿음이 좋으신 어머니의 기도로 사모가 되어 35년이란 긴 세월을 살아오며 정말로 죽고 싶어서 깊은 밤에 성전에 찾아가 몸부림치며 “차라리 죽여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주님은 고난의 시간들을 다 통과하게 해주시고 놀라운 평강과 희락의 날들로 보상을 해 주셨다. 


내가 주 안에서 철저히 죽기만 한다면 고난은 나를 어쩌지 못하리라. 가치 없는 죄인의 영혼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귀한 목숨을 버리신 그 마음을 내가 사모가 되지 않았더라면 어찌 깨달을 수가 있으랴? 한 영혼이 구원받고 아름답게 주님의 자녀로 성장할 때까지 소망을 갖고 오래 참고 바라고 견디며 해산의 수고를 하여 그가 주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고 주님께 효도할 때의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는 주님 앞에 설 때 나의 좋은 자랑스러운 열매가 될 것이다. 주님 이제는 내가 살지 않고 내 속의 주님이 살아 역사해 주소서. 그것만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나는 날마다 죽으리라. 그리하여 주님 영광의 부활에 동참하리라.


--------------------------------------------------------------------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에 목회할 때에 쓴 글인데 다시 읽어보니 내가 쓴 글이 아니라 내 속의 성령께서 감동을 주셔서 쓴 글이므로 감동이 된다. 나는 매일 기도할 때에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어라”(고전 11:1),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아라.”(빌 3:17)라고 하시는 음성을 마음에 새긴다. 80이 된 남편과 내가 세 명의 자녀들과 열 명의 손자들에게 “우리를 본받아라.”라고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이 만인 앞에 본이 되게 해 달라고, 지금은 운영하는 “칼로스월드미션”의 후원자들의 자녀들까지 본이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여왕처럼 살 수 있는 딸이 개척교회 목회자가 되고서부터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많은 불평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주의 길을 가라고 권했던 내가 미안하고 불쌍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새벽부터 교회로 가서 종일 교회에 살면서 주의 종의 길을 가는 것이 참 보람이 있기에 감사하다. 나도 자녀들을 너무 자랑한다고 그것이 죄가 아니냐고 할 때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자랑한 죄를 주님께 회개하면서 사도 바울도 자기의 사정을 글로 썼기에 우리가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의 종에게 말의 칼로 함부로 찌를 때에 그것을 사랑과 인내로 잘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을 51년 동안 지내왔는데도 그래도 아프지만 간절히 기도하고 나면 잊게 되고 좋은 열매로 변화되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때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 같은, 새벽기도에 열심히 나오는 보배로운 성도가 있는데 얼마나 사랑스럽고 고마운지 주의 종들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고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충성하는 목회자들을 보시고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실까 생각하고 나도 그런 주님의 큰 사랑을 받는 종이 되기를 소원한다.


일전에 선교를 열심히 하시는 의사 장로님께서 자신은 천국에 들어가기만 해도 좋다고 집이 없어도 좋고 상 받을 것은 엄두도 못 낸다고 하셔서 깜짝 놀라고 그의 마음이 꼭 내 마음이라고 했다. 은퇴하고 목회 현장에서 떠나 남은 생애는 선교사님들과 탈북민 전도자들을 돕고 살리라 하고 “칼로스월드미션”을 만들고 후원자님들을 위해 애쓰고 기도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람있게 살기를 결심한다. 열심히 후원하는 후원자 내 동생은 “언니는 내 모델”이라고 해주고, 또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성경의 거울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것은 그렇게 사랑으로 믿음으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서는 가려졌지만 내 내면은 얼마나 악하고 교만한가? 


내 소원은 천국에 가서 집이 없고 단체로 살지라도 춥지 않고 덥지 않을 테니 가기만 하면 좋고 훨훨 천국을 날아다니면서 주님과 함께 훌륭한 분들, 존경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살고 싶다. 사모로 51년을 많은 고난과 가난 속에서 살았는데 나의 노년에 모든 것을 풍성하게 갚아주시고 건강 주시고 자녀들과 세계여행도 많이 하게 해주시고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게 해주시고 저 아름다운 천국을 사모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죽지 않으면 부활할 수가 없다. 고난은 잠깐이고 영생의 행복은 영원이니 우리는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잘 견디고 잘 죽어서 부활의 영광을 맛보자.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