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말더듬증(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말더듬증(1)

아우! 정말 한 대 쥐어박았으면… 

생긴 모습이 정말 멀쩡하다.

말을 심하게 더듬는 것 말고는 멀쩡하다. 


아마도 말을 더듬는 이유는 유전적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어릴 때 너무 야단맞고 혼나고 지탄  받고 만 자라서 환경적 또는 심리적인 압박감 이 이유가 되어서 말을 더듬는 것일 수도 있다. 자세한 검사를 해보아야 했는데 00본인이 검사 자체를 한사코 거부한다.


어쩌면 46년 동안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 바뀌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그냥 바라만 보면 멋진 청년이다.

키도 크고 잘생긴 또한 스타일까지 있어서 직접 대화를 해보지 않으면 아니 멀쩡한 저 친구가 왜? 라는 질문이 들 수도 있다.

나 역시 처음 00가 내 케이스로 왔을 때는 적어도 기대를 했다. 

그래!


내가 이 젊은 사람의 길잡이가 되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주어야지!

그래! 내가 조금 더 잘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 00의 인생이 바뀌어질 수가 있을 거야! 

00의 케이스는 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카운셀러가 도대체 00하고는 일을 못해먹겠다고 하소연을 하고부터 였다.


내 옆 사무실 앞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젊은 동료 000는 아주 쾌활한 성격이고 불의를 보면 조금도 참아내지 못하고 얼굴에 표시가 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이다.

큰 키에 부리부리한 눈매에 잘 생기기까지 한 동료 직원이 아웃리치로 현재는 내 고객이 되어진 00를 방문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시간이면 동료 직원은 큰소리로 기가 막힌 00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서 우리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는 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인간이 삶을 그렇게 살아!

나도 혼자서 최선을 다해서 자식들 키우면서 살려고 하는데 도대체 이 자식은 공짜만 바라는 삶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내가 00를 만나면 화가 나서 분노가 터져 나온단 말이야!

000가 자기의 문제고객인 00를 만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면 사무실 주위가 얘깃거리로 바빠지기도 하였다.


직원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직 젊은 고객 00는 약간의 말만 더듬지 신체적으로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 더구나 약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담배만 심하게 피우고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에서 서포트하는 시애틀 킹카운티 퍼블릭 하우징 프로그램의 한일환으로 집값을 거의 내지 않고 살고있는데 (이유는 본인이 일을 못 하니 수입이 없어서 아파트 월세를 전부 다 킹카운티 퍼블릭 하우징 프로그램에서 내어주니 보조금으로 나오는 400여 불에 후드스탬프 200여 불을 가지고 그야말로 매일 게임이나 하고 늦게까지 잠을 쳐 자고(밤늦게 아니 새벽에 잠을 자고 아침 11시에 일어난다나..) 


그리고 또 게임하고 늘어지게 자고 밥 쳐 먹고(우리 직원의 영어표현을 내가 한국말로 번역한 것) 그렇게 살아가는데 왜? 우리가 힘들게 찾아가 방문을 하면서 그래! 정신 건강은 어떠니?라고 물어보며 필요한 것은 없니라며 물어보아야 하느냐면서 어쩌면 자기의 할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남들도 하지 않는 일도 저질러놓고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고객인 00가 심하


게 말을 더듬기 때문에 어디에 가도 가슴이 떨리고 불안해서 사회생활을 못 한다고 하면서 정부보조금을 신청해서 그 보조금을 받으며 메디케이드 커버가 된 우리 사무실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또 카운셀러들을 매주 만나러 온다는 것이다. 


우리사무실 동료 직원의 말에 의하면 “아니 자기 혼자서 지 앞가림도 못하는 00, 사회에 나가서 생활을 하려면 말을 떨려서 못 한다고 사회에 나가서 일을 못 한다는 00가 어찌해서 여자친구는 사귀어서 그 여자친구하고의 사이에서 아이를 둘씩이나 낳아서 킹카운티가 부양해


야 할 가족이 더 생기었는데 동료 고객은 싱글맘인 자기도 그야말로 뼈 빠지게 일하면서 아이들 키우느라 돈 벌어서 집세 내고 먹을 것 내고 나면 저금 한푼도 못하며 열심히 뛰고 사는데 저놈의 인간은 그야말로 띵가띵가 하면서(이 표현도 영어를 번역한 것임) 살면서 늘어지게 쳐  자빠져 자고 게임하고 시간 나면 여자하고 뒹굴어 애나 낳아놓고 등등….

또 그 여자애는 뻔하지 뭐! 


아무런 대책 없는 놈하고 말도 제대로 표현 못하는 그런 인간하고 무슨 사랑에 빠져서 애를 연년생으로 둘이나 낳아놓고 애가 생겼으니 집을 늘려주어야 한다고 킹카운티 하우징 프로그램에 떼를 써대고 있다고… 


우리 직원의 불평불만이 심해질 무렵 우리 사무실 디렉터가 나를 면담하자고 약속 시간 좀 내달라고 했다. 레지나, 중요한 일을 상의 해야 하니 시간 좀 만들어줘?

며칠 후 우리 사무실 프로그램 디렉터를 마주하니 레지나 있잖아 00케이스 음! 그래 그런데 그 케이스 레지나 가 맡아주어야 할 것 같아!


그건 왜?라는 나의 질문에 고객 00가 자기를 담당하던 카운셀러인 000를 (dismissed) 해고 시켰단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00를 담당할 카운셀러는 레지나가 적격인데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어왔다.

그래! 


좀 생각할 시간을 줄래? 라고 물어보니 이틀 후에 대답을 해달란다. 

그리고는 얘기를 덧붙였다.

부탁이야! 네가 가장 적격이라고 생각해!

나는 내 프로그램 디렉터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다시 물었다.

왜 내가 시애틀 해결사냐고?


내 말에 내 둘째 딸의 대학원 동창이고 내 보스이기도 한 우리 디렉터가 슬며시 웃으면서 얘기를 한다. 레지나 부탁이야!

레지나 하고 라면 일을 제대로 잘할 수 있는 고객인거야!

이틀을 생각하고 말고가 없었다.


00에게 필요한 서류작성 등이나 또 해결을 도와주어야 할 일들이 밀려있어서 나의 디렉터와의 면담이 끝난 다음 날부터 나에게 전입된 고객 00는 나하고의 면담을 시작으로 내 고객명단에 올랐다. 우선 정신상태를 상담해보니 지독한 우울증에 말을 더듬는 상태가 아주 심했다.


00의 상담 기록을 찾아 들어가 보니 00는 유전적인 요인과 부모의 갈등으로 인하여 돌봄을 받지 못하고 살아오다 보니 매사에 자신이 없고 불안하고 또 유전적인 증상으로 뇌에서 언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과도한 수정작업이 말더듬이 된 것 같다는 기록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2살부터 6살 사이에 인지능력을 많이 습득하게 되는데 이때 가정환경이나 주위 환경이 불안하거나 불균형적인 생활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말더듬이가 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고 유전적인 것이 중요하지만 후천적으로 가정에서 부모의 무관심이나 대화의 단절로 인하여(보통 부모의 이혼, 부모의 실직 새로운 곳으로 이전 등등)으로 인하여 환경이 자주 바뀌었을 때 오는 당혹감에 아이가 말을 더듬을 수도 있다)


며칠 후 나는 00에게 사무실로 와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사는 곳은 0000인데 우리 사무실까지 오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표가 없으니 나더러 자기를 방문을 해달란다.

나는 일단 버스를 한 번 타고 오면 내가 돌아가는 버스표를 줄 테니 사무실로 오라고 하니 알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물론 전화로 이 한 통의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고객 00가 말을 많이 더듬어 대화가 이어지지가 않아서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약속 시간에 00가 내 사무실에 짠!하고 나타났는데 우와! 큰 키에 잘생긴 외모에 레게 머리까지(머리를 여러 갈래로 꼬아내려서 길게 늘려 놓은 댕기처럼 하고 다니는 스타일 하고 와서 나는 00를 보면서 누구지?


라고 다시 00를 쳐다보게 되었다. 

일본계 엄마와 아프리카 아메리칸인 아빠와의 장점을 모두 갖고 태어난 듯한 외모에 큰 키를 갖고 태어난 내 고객 00는 말을 시켜보지 않으면 꽤 멋지다!라고 얘기할만한 소유인데 내가 더욱 깜짝 놀란 것은 00가 입고 있는 옷들이 아주 비싼 옷들이고 신발 또한 젊은 사람들이 혹해있는 나이키 신발 한정판으로 신발값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뭐지!


아하! 이 고객의 옷차림을 보고 우리 동료 직원이 화딱지가 난 것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자기는 한 달 내내 일해도 비싼 브랜드네임 옷 하나 사 입지 못하는데 정부 보조금 받으며 집값도 안 내고 사는 인간이 옷차림과 차림새를 보면 영화배우 비슷하니까 말이다. 

나도 잠시 00를 보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었다.


어디서 돈이 나와서 저렇게 비싼 옷과 신발들을 사입을 수가 있을까?

일단은 고객인 00를 상담실로 들어오게 한 후에 먼저 마음에 안정을 위하여 차 한잔을 권유하니 00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나를 쳐다본다.

00의 눈에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이 사람은 뭐지?라는 말이 쓰여있다.


내가 가져다준 차 한잔을 받아 든 00와 대화를 시작하는데 말을 이어 가기가 쉽지 않았다.

계속적으로 말을 하려는데 말소리가 떨려 나오고 음절이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어지고 하니…

예를 들면 “버스”라는 단어 한마디 하는데 버 버버버버버…가 끊임없이 나오고 또 한 단어를 얘기하려면 말소리가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막힘 현상이 일어나고는 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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