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5월 첫 두 주에 보내는 AP시험과 대학입시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5월 첫 두 주에 보내는 AP시험과 대학입시

‘상전벽해 (桑田碧海)’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미국에 오신지 오래되신 분이 한국을 방문하셔서 옛적 미국에 올 때 비행기를 탄 김포공항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어진 인천 국제 공항을 보셨을 때 쓰실 수 있는 말이다. 아니, 미국에 오신지 꽤 오래되신 분이 이 말을 기억하기는 힘드실 가능성이 많다. 뽕나무 밭이 변해서 푸른 바다가 되듯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가끔은 작년 이맘때 아니 십 년 전 이맘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당시의 자료를 통해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마음은 쓸쓸해 짐을 어쩔 수 없다. 몇 년 전의 뉴스를 보노라면, 올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때가 많다. 팬데믹 때, 언제 지금처럼 마스크를 안 쓰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을지 누가 분명히 예측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 아, 우리 인생은 어찌 이리도 미련한 것인가? 하루 앞도 내다볼 수가 없으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러니, 우리는 하나님을 찾는지도 모른다.


이 년 전만 해도 팬데믹의 영향으로 집이나 학교에서 디지털 시험을 본 것과는 달리, 올해의 AP 시험 스케줄은 작년과 거의 대동소이하다. 5월의 첫 두 주(5/1-5, 5/8-12)동안 지정된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며, 종이와 연필로 된 시험이다. 이 기간 중 오전 오후 시험으로 나눠 시행하는데, 오전 시험은 각 지역 시간으로 8시에서 9시 사이에, 오후 시험은 12시에서 1시에 시작한다 (예외적으로, 물리 C는 2시에서 3시 사이에 시작한다).


 한 가지 알아 두면 요긴한 사항은 갑자기 예정된 시험을 못 보게 되는 경우, 또는 치를 시험 과목 시간이 겹치는 경우 등에는 해당 학교의 AP 코디네이터에게 보충 시험을 요구할 수 있는데, 올해 이 시험은 과목에 따라 5월 17일부터 19일 사이에 주어진다. 이 경우에는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보안상의 문제로, 일, 이주 전에 다른 학생들이 본 시험 문제와는 다른 시험지를 사용해 시험을 보게 되어 있으니 이미 시험을 본 학생들에게 귀동냥을 할 필요는 없다. 


시험을 학교에서 치르지 않는 AP Art & Design 과목을 위해서는 5월5일까지 디지털 포트폴리오를 AP로 동부 시간 오후 8시까지 보내야 한다.

이쯤 되면, AP(Advanced Placement)에 대해 잘 모르시는 독자분들의 궁금증이 발동할 것이기에 AP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들을 미리 앞당겨 수강하는 것을 의미하는 AP 과목들의 수준은 대학에서 일학년 때 배우는 같은 과목의 내용들과 대등하다. 그러한 연유로, 이 과목에서 얻은 성적과 이 과목 수강을 거의 마치는 매년 5월 경에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는 시험에서 획득한 점수가 대학 입학 사정에서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사용된다. 


즉, AP 미적분 (Calculus) AB는 대학 미적분의 첫 학기분의 공부와 같고, AP Calculus BC는 두번째 학기에 공부하는 내용 정도의 수준이기에 이 과목을 고교에서 성공적으로 이수한다면, 이 학생은 대학에서도 학문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니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학생과 부모님들이 의례 하시는 질문이 있다. “아니, 우리 아이는 (10)학년 때 수강한 (세계사) 과목에서 불합격점인 2점을 맞았는데, 이걸 대학에 보내야 하나요?” 물론 괄호 속의 내용은 다르나, 간절함이 밴 목소리로 물어 오신다. AP 시험의 점수는 1점에서 5점까지가 있는데, 3점 이상이 합격점이다. 


보통은 50퍼센트 정도만 맞아도 3점은 받으니 그리 점수 체계가 야박한 것은 아니랄 수 있다. 필자의 대답, “학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보통은 좋은 점수만 리포트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수업을 고등학교에서 수강하고 학점을 받으면 당연히 고등학교의 학점으로 인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년말의 시험에서 소정의 점수 이상을 획득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학 진학 후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P과목은 이중 학점 (Dual credit) 과목으로 불리며, 다수의 과목을 고교 시절에 이수한 경우에, 대학 졸업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는 시간적, 금전적으로 상당히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학생들이 AP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받아 졸업 기한을 한 학기 또는 많으면 1년을 줄여, 3년 정도에 대학을 마치는 경우도 있다. 


시간과 학비를 절약하게 하며, 때로는 복수 전공을 가능하게도 한다. 즉 보통 고등학교의 시니어 때까지 10여 과목의 AP를 수강하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은 대학의 1학년 때 수강해야 하는 교양 과목들을 대부분 면제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어도 한 과목을 부전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고, 복수 전공까지도 가능한 시간을 벌 수 있으니 상당히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 재학 중인 고교에서 꼭 AP 과목을 이수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 혼자서 또는 온라인 코스를 통해 공부를 한 학생들도 볼 수 있기에 해당 학교에서 AP 과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변명을 할 수만은 없는 시험이기도 하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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