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건강한 인간관계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건강한 인간관계

누군가의 부탁을 받으면 거절을 못 하는 사람이 있다. 무리해서라도 부탁을 무조건 들어주는 일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완벽한 일이라 여긴다. 보통 자신보다 인간관계가 우선인 경우 '관계 중심의 성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상대방 부탁에 대한 강박감으로 자신은 지쳐가며 자신과 내면의 혼란이 싹트기 시작한다.


나의 상황에 맞는 범위 내에서 도와야 하고, 불가능할 때는 언제든지 거절할 수도 있어야 한다. 거절을 하면 닥쳐올 불편함과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상대방의 기분까지 살피는 확대 해석으로 괴로워한다. 거절해도 나를 욕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데도 말이다. 힘든 부탁을 거절을 못 할 경우 자연스러운 관계가 아닌 부담스러운 인간관계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준으로 유연하게 잘 대처해야 한다.


아무리 쉬운 부탁이라도 그 상황이 나에게 수용할 수 없다면 거절을 하는 것도 자신을 위한 보호이다. 모든 부탁을 다 받아들여 준다면 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로 칭찬을 받을 수 있겠으나 과연 당신이 필요로 할 때 그들로부터 그만큼 좋은 대우를 받을까. 


정작 내가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하고 부탁을 먼저 처리한 경우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성취감이 아니라 울분이 더 크다는 사람이 많다. 부탁을 들어주고도 '나를 우습게 보나, 이런 부탁을 도대체 왜 하는거야', '짜증난다' 등 마음만 더 괴로워진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과 사람에 시간을 쏟았다는 내적인 분노의 갈등이 솟구친다.


물론 간절한 부탁을 할 때 나의 일을 제치고서라도 나서야 할 경우도 물론 있지만 부탁을 모두 들어줄 이유는 없다. 인간관계에 메뉴얼이 있다면 타인과 선을 긋고, 소모적인 관계를 걸러낼 수 있는 단호함이 종종 있어야 한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우선인지를 구분을 지어야 한다. 철저한 개인주의나 혹은 이기주의가 되라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을 보호 차원에서 서열을 지켜야 한다. 자기 계발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남에 대한 이미지 쌓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남이 나를 위한 평판보다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자존감하고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나 사이에서 두 가지를 병행하며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은 쉽지 않겠지만 연습을 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막무가내식의 언행이나 부탁을 쉽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심한 무반응으로 대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상과 친밀도에 따라 그 깊이와 거리를 조율하며 관계를 맺어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내 마음이나 상황을 잘 표현하며 정중하게 거절하는 일도 서로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강한 인간관계'의 첫 단계일 것이다.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