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너무 짧은 우리네 삶”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너무 짧은 우리네 삶”

“너무 짧은 우리네 삶”


요즘엔 의학이 발달하고 먹는 음식이 좋아서 100살을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 우리 주위에도 102세 된 할머니 권사님이 있는데 거의 매주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린다. 물론 아들이 차로 모셔 오지만 아직도 우리들을 알아보시고 인사를 드리면 이름을 불러가며 답례를 하신다. 자식들을 양육하고 교육시키느라 온갖 고생을 다 하셨다는데 아직도 정정하시다. 우리가 100살을 산다고 해도 살 날이 그리 많지 않다. 무정한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지나간다더니 그 말이 맞는듯 하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나 젊었을 때에는 시간이 지겹게도 더디 가더니만 나이 70이 넘어서부터는 엄청 빨리 세월이 달려간다. 


내 나이가 80 중반인데 80마일로 세월이 달려가는 듯하다. 엊그제 새해를 맞은 듯한데 벌써 5월 중순이다. 우리네 인생의 한평생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자식들이나 후배들에게 남길만한 업적이 별로 없다. 빈 몸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드니 그 말이 맞는 듯하다. 그렇게 짧은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고 보니 더욱 허무하다. 


그 짧은 인생길을 살아가면서 그 잘난 자존심 때문에 서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척을 지면서 비판하고 미워하면서 살아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우리네 삶인데....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짧은 한 세상인데....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이 많은데.... 하찮은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인생인데.... 잔뜩 움켜쥐고 아옹다옹하면서 살아왔는지 가슴에 후회만 가득하다. 왜 마음의 문을 꼭 닫아걸고 살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서 바보처럼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나이가 이렇게 먹고 나서야 그런 후회를 하니 그저 허무하기만 하다. 내 딴엔 그래도 많이 사양하고 베풀면서 살았다고 생각을 했으니 얼마나 못난 인간인가? 지금 후회해야 무슨 소용이 있나? 이미 시간은 한참 지나갔는데.... 남은 시간이 훨씬 더 짧은데.... 가지면 더 갖고 싶고 먹으면 더 먹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라고 했으니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다. 


많이 소유하고 많이 먹는다고 더 오래 사는 것도 아닌데 그 욕심 때문에 인간은 제명대로 못살고 간다. 오래 사는 방법으로는 조금씩 먹고 육식보다는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인간은 식욕이 강해서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한다. 어쩌다 한국 뉴스를 보면 주로 음식을 먹는 프로그램이 많다. 지금은 한국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 중에 하나인데 지금도 먹는 욕심과 소유욕 때문에 다투고 싸우면서 살고 있다.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아도 짧은 것이 우리 인생인데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욕심 속에서 살다가 허무하게 간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땅에서 살도록 보내실 때는 일평생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구비해 놓으셨다. 주신 대로 살면 되는데 그것보다 더 욕심을 부리고 탐을 내다가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가기도 한다. 옛날에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여 광야 생활을 할 때 만나를 매일 내려주셨는데 욕심을 부리고 더 거둬들이다가 모두 상해서 먹지 못하고 버렸다.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고 끝이 없다. 욕심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제 명대로 살 수가 있지만 과욕을 부리면 일찍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하나님의 법칙이고 진리이다. 내 마음에 내 분수를 적당한 마음 그릇에 담아두고 그것을 행복이라 느끼면서 살면 그것이 곧 행복이고 천명대로 사는 방법이다. 놀부 같은 욕심쟁이로 한세상을 단명하게 살다가 갈 것인가? 아니면 흥부 같은 삶으로 남은 인생을 길고 넉넉하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가 비록 아직까지 제대로 나누지 못한 삶을 살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흥부처럼 산다면 행복과 웃음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한평생 살면서 웃음과 평안을 안겨줄 수 있는 포근한 고향 같은 친구와 이웃이 있기에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그리고 이 세상이 아무리 험악하고 두렵다고 해도 악한 사람보다는 선한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세상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다스리시고 공생 공존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드시고 이어가신다. 그래서 이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하고 천국 다음으로 살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이런 행복하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 우리네 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지고 행복이 마음속에 가득하다. 우리네 삶이 비록 짧다고 해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면 그래도 이 세상은 행복이 가득하고 짧은 한 평생이지만 이 세상에 우리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고마운 생각뿐이다. 사람은 생각하기에 따라 자신의 행복을 만끽할 수도 있고, 반면 욕심을 부리며 불만 속에서 살 수도 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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