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러시아 우수리스크 선교 (1) (10월 21-27/2011년)

전문가 칼럼

[나은혜칼럼] 러시아 우수리스크 선교 (1) (10월 21-27/2011년)

블라디보스톡에서 강의를 마치고 금요일 오후에 우수리스크의 미르연합교회의 김건수 목사님이 오셔서 우리를 핔업하여 블라디보스톡 바닷가에 있는 다운타운과 조선인들이 강제로 이주당한 슬픈 역사를 기념한 탑을 돌아보고 우수리스크로 향하였다.

미르교회가 보수를 하지 않으면 건물이 폐쇄된다고 해서 우리 교회에서 많은 건축헌금을 보내어 교회를 깨끗하고 단정하게 수리하여 창립 14주년에 남편을 초청하여 가게 되었다. 


주일 10시에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러시아 목사님들도 초청하고 창립 14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는데 오후 예배는 처음이라고 하며 성도들이 모두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저녁에는 집사님 아들의 결혼식이 있어서 담임 목사님은 사회를 보고 남편은 말씀을 전했는데 모두 가난한 고려인들이 일생 단 한 번의 결혼식이라고 양가가 오천 불씩 내어 호텔에서 큰 잔치를 화려하게 하는데 빚을 내서라도 그렇게 잔치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신랑


과 신부가 다음날에 남편이 다른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했는데 그 교회 맨 앞자리에 앉아 은혜를 받는 것이 너무 예뻤는데 가난해서 신혼여행은 가지 못했나 보다.

다음날에는 통역과 젊은 남자 성도를 데리고 먼 길을 달려가서 고려인 댁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아주 아름답고 예쁜 러시아 교회에 도착해서 모두들 너무 피곤해서 가파른 층계를 올라가 이층에 있는 침대에 가서 모두 1시간쯤 잠을 잤다.


예배를 드리고 정성껏 차린 늦은 러시아식 저녁 식사를 하고 사진도 찍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캄캄한 늦은 밤에 눈이 내리는 끝없는 산길을 달리는데 모두 피곤해서 자고 있고 나는 깨어서 운전하는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런 눈이 오는 날 산속의 내리막길을 달릴 때는 절대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 되고 ⋯ 이런 산에서 겨울에 차가 고장이 나서 밤을 새우게 되면 초가 있어야 동사(凍死)를 하지 않기 때문에 초를 필수적으로 준비해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해서 그러면 성냥도 필수가 아니겠느냐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순간 차가 미끄러지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놀라 “주여”라고 소리를 치니 자는 사람도 다 깨었는데 다행히 차가 한쪽으로 빠져서 섰다. 목사님이 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자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던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한다. 그래도 가파른 내리막길이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모두 내려서 차를 밀었는데 무거운 차가 꼼짝도 안 한다.


눈 내리고 바람은 세차게 불고 춥고 초도 없고 너무나 두려운 밤이었다. 이렇게 동사하는 러시아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주여, 속히 천사를 보내어 주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떨면서 그래도 주님께서 기적을 베풀어주시리라 믿는 마음도 있었다. 청년과 통역이 지나가는 차들을 세우며 도움을 청하는데 어떤 차들은 매정하게 지나가고 큰 버스는 와서 보다가 그냥 가는데 차를 끌어내는 쇠줄이 없으면 아무리 도와주고 싶어도 못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 기도하는데 어떤 트럭이 오더니 쇠줄이 있어서 차에 매고 끌다가 끊어지더니 두 번째로 다시 매고 끌어올리니 다행히 차가 빠져나왔는데 그 트럭운전사는 분명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였다.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인데 그 추운 밤에 곳곳에 차들이 서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새벽 2시경에 고려인 댁으로 가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너무나 지치고 고단하여 깊은 안식을 잘 취하였다. 다음날에 온 사방이 눈으로 하얗고 깨끗하게 장식되어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 집 여주인은 고려인이고 남편은 러시아인인데 두 분이 다 대학을 나오고 경찰로 은퇴를 했고 딸이 하나 있는데 블라디보스톡 부시장의 아내로 사업도 한다고 한다. 이 집을 딸이 사주었고 남편은 은퇴를 하였지만 지금 먹고살기 위해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이 과거 경찰을 했고 은퇴를 했으면 미국 같으면 너무 잘 살 텐데 러시아는 대학교수, 의사, 변호사, 군 장성들도 모두 가난했다. 부자들은 마 선생(마피아)들과 권력자들뿐이라는데 그들은 이 나라의 모든 권리를 가진 자들로 세계적인 부자들이라고 한다.


그래도 시골의 이 집은 땅을 깊게 파서 물도 잘 나오고 신식의 깨끗하고 좋은 집이다. 다른 집들은 물도 길어 먹어야 하고 아주 어렵게 산다. 된장찌개라고 아침에 끓였는데 맛이 좀 이상했고 차라리 러시아식 빵이 맛이 있었다. 남편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복음을 전해 달라고 해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전하고 점심은 멀리까지 가서 사 온 냉동하지 않은 돼지고기로 바비큐를 했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오후엔 집주인이 만든 사우나에서 사우나를 하라고 해서 사양하다가 그동안 샤워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주인 여자와 같이 사우나를 하는데 장작을 아침부터 많이 때서 너무나 뜨거워 5분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수건 까운을 입고 나와 침대에 누워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미국에서도 뜨거운 온천을 좋아하는 러시아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추운 곳에 사는 러시아사람들이 이렇게 뜨겁게 해 놓고 사우나를 하는가 보다. 한참 땀을 흘리니 몸은 아주 개운하였다.


그 저녁에 러시아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너무 초라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설교는 하늘문이 열리는 말씀으로 더 뜨거웠고 소망이 넘치는 설교로 모두가 성령 충만하고 감사하고 밤에 진수성찬으로 차리고 온 성도들이 같이 나누었다. 그 밤에 험한 산길을 기도하며 먼 길을 달려 목사님 댁으로 와서 우리의 임시 숙소인 안방으로 들어와서 깊고 편한 안식을 취하였다. 


목사님은 딸 부부와 외손녀와 같이 사는데 화장실과 샤워장이 하나로 같이 쓰는데 우리까지 있으니 미안했다. 미르(평화)교회는 우수리스크 가장 중심지에 아름답게 세운 교회로 아래층은 치과와 옷가게와 카페(식당)에 세를 주고 그 경비로 통역과 교회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는 안정적인 교회로 십일조 하는 집사님들도 있고 성도도 많은 튼튼한 교회이다.


그곳 산속에 큰돈을 들여 아름답고 화려한 건물을 크게 짓고 있는 휴양소가 있는데 그곳의 모든 것을 관리하며 회계 일을 보며 전체를 관리하는 사장의 조카며느리가 미르교회 성도로 심방을 갔다. 세미나로 모이는 선교사님들을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해서 그곳의 한 방에서 가난한 선교사로서는 대접받을 수 없는 귀한 식탁을 대접받고 그곳에서 오후 강의도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한국 선교사님들을 모시고 숙식을 하면서 세미나를 하자고도 하며 모든 순서를 은혜롭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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