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칼럼] “삶의 현주소(2)”-노인을 위한 삶-

전문가 칼럼

[정병국 칼럼] “삶의 현주소(2)”-노인을 위한 삶-


잠이 오면 자고 잠을 설치더라도 신경 쓰지 말자. 노인이 되면 잠을 설칠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걱정을 하거나 신경을 쓰지말자. 그것은 노인이 되면 찾아오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늙어서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오래 자면 별로 좋지 않다.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 것은 뇌의 활동이 좀 무디어진 것이므로 큰 병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신경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지 말라. 나의 괴로움이 가장 크다고 생각지 말자. 


사람이 늙어가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하는데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즉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고장이 나고 새것으로 갈거나 고쳐야 한다. 사람의 몸도 이와 흡사하다.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이 나듯이 사람이 늙어가면 누구나 몸이 아프다. 늙어서 생활하는 데 편한 것만 찾지 말고 외로움을 만들지 말자. 늙으면 누구나 외롭고 쓸쓸한 법이다. 늙은 이에게 냉정하게 대하더라도 화내지 말고 웃으며 받아 넘기자. 간혹 자식들이 무시하더라도 너무 서운하게 여기지 말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머지 않아 자식들도 늙은이가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저희들도 무시를 당할 것이다. 주위에서 나와 나이가 비슷한 친구가 죽더라도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자. 불원간 우리 모두 그 길을 가야 하니까.... 죽음이란 현주소를 하늘로 옮기는 것이다. 늙어서 고독을 이기기 위해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던지 재미 있는 영화 구경을 가든지 친구들과 만나 점심 식사를하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면서 자연을 감상하든지.... 늙어서 복이 많아 아내와 함께 산다면 그보다 더 큰 행운은 없다. 


그래서 부부가 백년해로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고 한다. 늙어서 친구들과 카톡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 있는 사연을 서로 교환하는 것도 좋다. 단 카톡을 보낼 때 남의 글을 그대로 따서 보내는 것은 보내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 한마디 인사나 말이라도 자신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보내는 것이 좋다. 문장이 훌륭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보내는 것이 태백의 시를 그대로 보내는 것보다 훨씬 낫다. 늙어가면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묵화로 난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소질이 별로 없어도 자꾸만 반복하면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 가족에게나 친구에게 작은 일이나 심부름을 하고 공치사 하지 말자. 무슨 일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하면 힘도 안 들고 하나님도 기뻐하신다. 몸이 건강하여 일을 할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칭찬하는 말도 조심해서 하고 청하지 않으면 충고하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그리고 남의 사생활에 참견하거나 간섭하지 말자. 늙어가면서 몸에 좋다고 아무 약이나 먹지 말고 남에게 권하지도 말자. 어떤 상황이나 경우에도 남을 헐뜯지 말자. 


가끔 찾아오는 가족이나 친지보다 매일 안부를 전하고 보살펴주는 사람에게 감사하자.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고 좋은 자연 속에서 산소를 마음껏 호흡하면서 사는 것에 감사하자. 하루 하루 숨 쉬고 살아감에 감사하고 가벼운운동을 생활화하면 몸을 매일 단련하자. 늙어가면서 걷기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은 가장 좋은 삶의 활력소이다. 매사에 후덕한 늙은 이가 되자. 여행을 자주 하자. 너무 먼 장거리 여행은 그만두고 가까운 곳을 찾아 여행을 하면 기분이 아주 좋고 세상이 살만하다. 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자. 건강이 허락하면 여행은 늙은이들의 희망 사항 제1호다. 


음식은 소식(조금씩 먹고)을 하자. 과식은 늙은이에게 나쁜 독과 같다. 늙을수록 샤워는 자주 하고 방안 공기도 문을 열고 자주 환기하자. 몸은 늘 단정하게 하고 속옷은 자주 갈아 입자. 외출할 때는 입냄새나 체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늙어가면서 좋은 옷을 입고 외출하자. 비록 늙었을지라도 멋을 아는 노인이 되자.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감을 가져보자. “노인이 이만하면괜찮네” 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살자. 인간의 생명은 하늘에 달렸으니 하늘에서 “이리 오라”는 명령이 있을 때까지 자신감을가지고 살아보자. 


오늘 하루 새로운 날을 주심에 감사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근처 공원이라도 산책하며 자연과 벗이 되어보자. 인간이 이 세상을 하직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니까 자연 속에서 그와 친하게 지내자. 행복은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마련되고 준비된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랑은 주는 만큼 여유로워지고 평화로워진다. 사랑은 또한 주는 만큼 나를 더 커지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이런 사랑을 우리의 삶속에, 그리고 삶의 현주소에 끌어들여서 거기에 함께 접붙이고 살자. 그러면거기서 새로운 싹이 나오고 사랑이 꽃피는 나무가 되고 멋지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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