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목회계사] 신 대서양헌장과 중국 17 (자유러시아군단)

전문가 칼럼

[안상목회계사] 신 대서양헌장과 중국 17 (자유러시아군단)

미래의 러시아는 나발니 또는 나발니 같은 사람의 지도력과 러시아 반란군들의 무력으로 이루어진 그 어떤 세력이 될 수밖에 없다. 몇 갈래의 반란 세력 중 가장 선명하게 주목받는 집단은 자유러시아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이다. 자유러시아군단은 2022년 11월의 칼럼 782호(팽창주의와 자유 9)에서도 잠시 언급된 적이 있고, 그 구성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개전 직후 러시아에서 탈출하여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우국지사들

2. 전투 배치된 후 탈영하여 우크라이나 군에 합세한 사람들

3. 참전했다가 전쟁포로가 된 후 결심한 사람들

자유러시아군단 가입 자격 심사는 엄격하고, 가입한 사람들은 모두 익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의 명단은 완전 비밀이지만, 위의 1번 속에 나발니(Navalny) 지지자들이 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카이사르(Caesar)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는 자유러시아군단 대변인은 그들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I am not fighting my motherland. I am fighting against Putin's regime, against evil; I'm not a traitor. I'm a true Russian patriot who thinks about the future of my country. 나는 나의 조국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나는 푸틴 정권에 대항하여, 악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며, 나는 반역자가 아니다. 나는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진정한 러시아 애국자다.”

그들이 지목하는 적은 나발니의 적인 푸틴이며, 그들의 투쟁 목표는 나발니의 목표와 마찬가지로 독재와 부정부패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한 목표는 2021년의 신 대서양헌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유러시아군단은 개전 직후에 결성되어 지금까지 지속해 수효를 불려 왔다. 그들의 수효는 비밀이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은 “1만 명을 넘었다.” 하던 2023년 초의 뉴스를 기억하고 있다. 2023년 5월 말, 이들은 극히 일부의 병력을 동원하여 러시아 본토를 휘젓고 다니며 러시아의 병력 배치 계획을 교란하는 한편 러시아 내의 민간인 중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규합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들이 소규모 병력으로 푸틴의 군대에 많은 혼란을 일으킬 수 있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개전 이후 2023년 5월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략을 단적으로 비교하면, 러시아는 땅을 탈취하는 데 집중했고 우크라이나는 적의 군사력을 약화하는 데 집중했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는 매일 이겼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왜 계속해서 땅을 잃는가?” 하는 질문이 나왔을 때, 우크라이나 군사 담당 대통령 보좌관 한 사람은 “우리는 적군의 전투력을 약화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손자병법에도 공성(攻城), 즉 땅을 빼앗는 것보다 벌군(伐軍), 즉 적의 군사력을 파괴하는 것이 전쟁에서 더욱더 효과적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앞 문단에 언급된 보좌관의 발언 이후 1년이 넘는 동안 그러한 발언은 되풀이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는 변함없이 적의 군사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러시아군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기 때문에 자유러시아군단의 소수 병력이 러시아 본토를 들쑤시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2023년 6월에는 이들의 활동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 그룹”의 항명 사태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용병집단이 항명을 지속하면 그들을 형법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지만, 푸틴이 형법을 들먹이면 러시아 국민은 형법을 읽을 것이고, 같은 형법에는 푸틴을 징벌해야 할 조항이 더욱 무겁게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은 칼럼 781호에 소개되어 있다.

러시아 형법이 공개되면 자유러시아군단이 러시아 민중을 설득하여 1917년 러시아혁명 같은 것을 재연하기는 한결 쉬워진다. 시간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점점 성장하는 자유러시아군단 앞에 푸틴의 독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다음 주에 계속)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