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I am nothing (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I am nothing (1)

죽어도 카운셀러 에게는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들아이를 데리고 ㅇㅇ 엄마는 아들아이를 데리고 저와 마주 앉았습니다. 아들아이는 목욕도 하지 않고 이 쌀쌀한 날씨에 반바지에 얇은 면 셔츠 하나만을 걸친 채 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머리는 언제 깎았는지 어깨까지 늘어져 있으며 얼굴에는 아무 표정이 없습니다.

“Hi! I am Regina Chae, What is yours?”


물론 ㅇㅇ 엄마를 통해서 이름을 알고 있지만,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 이름을 물어보니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습니다. ㅇㅇ 엄마는 옆에서 아들아이를 꾹꾹 찌르면서 “얘기해…. 너 이름 있잖아…? 아들아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부탁했습니다. 제가 물어보고 얘기를 할 테니 옆에 계시면서 아무런 말씀도 하지 말아 달라고요. 제 얘기가 끝나자마자 여태까지 아무런 말도 없이 발만 쳐다보고 있던 아들아이가 어눌한 한국말로 “그래! 음마는 너무 말-이 많아 그만 얘기해”라면서 말문을 엽니다. 그래서 아들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ㅇㅇ하고 나하고만 얘기할까?” 


그랬더니 ㅇㅇ가 하는 말이

“My mother can't understand English. So it is OK. She can stay here.”

저는 아들아이와 둘이 얘기를 하는 것이 좋을듯해서 ㅇㅇ 엄마를 상담실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아들아이 학교에서 학교 카운셀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요즈음 학교를 많이 빠지고 또 ㅇㅇ가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이메일을 받은 친구가 걱정되어서 자기 엄마에게 이메일 내용을 보여주었더니 이메일 내용의 심각성을 느낀 친구 엄마가 학교 카운셀러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고 학교 카운셀러는 ㅇㅇ 엄마를 학교로 오라고 해서 아이의 이메일 내용을 보여주며 지금 아이가 겪고 있는 심리적 상태가 너무 위험하다고 전문가를 찾아보라고 했답니다. 


며칠 전 아들아이와 만나기 전 이 아이의 어머니가 저를 만나자고 해서 보여준 이메일 내용은 I know this probably seems pretty wearied………

친구에게, 내가 매일 보게 되는 너에게 이런 이메일을 쓴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나 나는 더는 네가 나로 인해서 시간적 물질적 낭비하는 것을 볼 수가 없으니 너에게 더는 수고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I want you guys to stop trying to be my friend.


내가 얼마나 이 세상에 가치가 없는 존재인데 너희들이 학교의 모임이나 아니면 야외에서의 모임에 나를 데리고 가려고 시간을 내서 또 요즈음 같이 가스값이 비쌀 때 나 때문에 가스값 낭비하는 것도 나는 부담스럽다. Please ignore me. I want you guys to forget about me. I want you guys to give up on me. 내가 감히 무엇이기에 너희들같이 귀하고 착한아이들에 신경을 쓰게 할 수가 있는가 하고?


너희들에게 얘기를 해주지. 내가 얼마나 무가치한 존재인지를. 내가 너희들을 만나면 항상 웃고 있는 모습도 다 가짜란다. 기쁘고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남에게 좋게, 잘 보이고 싶어서 웃는 얼굴을 보이지만 사실 나의 마음속은 웃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아무런 흥미와 감정이 없단다. 내가 왜 이럴까? 아주 오랜 시간 많이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결론은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할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나는 사람들하고 가까이 지내는 것이 두렵다.


There's a reason why I don't really have any close friends. I am incredibly difficult person in the world. 나는 항상 얼굴에 가면을 쓰고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지만 아니! 어떤 때는 정말 내가 좋은 사람 같이 보이지만 너무 웃긴다. 왜냐하면, 이런 내 모습이 가끔 나도 혼동을 시킨다. 진짜로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생각이 드니까 말이다.


Please don't ask me “Are you Okay?”

나는 너희들이 “Are you Okay?”라고 물을 때마다 너무나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다.

나는 정말로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하고 대답하는 나의 가면이 싫어서 말이야….

친구들아 나 좀 내버려 둘래?

나에게 관심을 두지 말아줘?

나는 무가치한 존재이거든…….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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