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삶의 정의”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삶의 정의”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어찌 보면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막상 인생을 짧게 정의하라고 하면 바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는 인생을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안개”로 표현하고, 불교에서“한 조각이 뜬구름”으로 표현한다. 이 두 가지 정의가 모두 맞는 것 같고 가슴에 와 닿는다. 옛날 우리 노래에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란 노랫말이 있다.


 꽃은 피어서 10일을 못 가고 하늘에 떠 있는 달도 차면(만월이 되면) 기운다고 했다. 모두가 맞는 말이다. 아름답고 보기 좋은 꽃이 피어 10일이 지나면 시들고 보기에 흉하다.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보름달도 만월이 되면 그다음엔 서서히 기울어 간다. 그러다가 그믐이 되면 아주 없어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창조물(피조물)이지만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도 세월이 흐르고 늙으면 볼품도 없어지고 그러다가 아주 사라진다. 참으로 허무한 것이 인생이다. 이 세상엔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테레사 수녀는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라고 표현했다. 말하자면 인간의 삶이 그렇게 덧없고 허무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삶이란 풀잎 끝에 맺힌 아침 이슬이나 석양에 비치는 그림자와 흡사하다. 특히 석양에 비치는 그림자는 아주 길게 보이지만 순식간에 사라진다. 요즘 첨단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어 100세를 넘긴다지만 영원한 삶을 누릴 수는 없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고 복된 삶이 아니라 명대로 건강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보람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짧은 세월을 누군가를 미워하고 화를 내며 살기에는 너무도 짧고 아까운 우리네 인생이다.


중국 고전에 이런 글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살아야 100살을 다 살지 못하는데 인간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열심히 쉬지도 않고 일을 한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큰 걱정이 없으면 작은 것을 크게 걱정하고, 아주 걱정이 없으면 공연한 것까지 만들어서 걱정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인데……. 그런가 하면 쓸데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걱정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인생의 비극은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는 데서 시작된다. 도움이 안 되는 걱정은 싹 지워버리고 비교해서 실망하고 미워하는 것은 바보의 짓이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까 남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고 쓸모없는 것임을 알았다. 분복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현명한 삶이다. 즉 하나님이 주신 복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이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고 발버둥치다가 세상을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본다. 성경에 보면 “욕심은 죄를 불러오고 죄는 사망을 가져온다.”라고 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조금도 틀림이 없다.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이나 즐거운 일도 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시간이 문제의 해결사이다. 그 어떤 일도 시간을 이겨내고 당해낼 수는 없다. 지나고 보면 다 한때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일은 어려운 일이나 좋은 일이나 모두 다 지나간다. 우리네 삶은 이런 것들을 다 맛보고 경험하고 살다가 가는 것이다. 지나고 보면 세상만사가 다 그러한 한 때였음을 알 수 있다. 옛날 이스라엘의 영리한 왕 다윗의 말이 생각난다. 그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앞이 캄캄했을 때 그는 의연하게 한마디 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If there are hell, then there is bound to be goodbye!) 이 세상을 살다 보면 어려움도, 좋은 것도 그게 그것이고 다 지나간다.


다윗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다윗에게뿐 아니라 우리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우리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꼭 닮은 그의 아들이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을 닮은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빽을 가지고 있다. 즉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으니까…….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고민하지 말고 하나님께 고하면 곧 답을 주시고 해결해 주신다. 그분은 전지전능하고 무소 부재하신 존재이므로…….


지금 마우이가 화재와 허리케인으로 쑥밭이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을 이전 상태로, 아니 그보다 더 멋있고 좋게 복구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다가 언젠가는 하늘로 집을 옮긴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영생 복락을 누리며 살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은 그런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고 있으므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걱정이 없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그다음에는 하나님 나라에서 그분과 함께 살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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