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슬기로운 삶을 사는 방식?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슬기로운 삶을 사는 방식?

8월의 마지막 주에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며 한국 드라마 한 편을 보았다. 몇 년 전에 나온 “슬기로운 의사 생활”인데 다양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생하며 마음 쓰는 다섯 의사 친구의 인생 이야기가 부담 없이 그려져 있었다. 대사 주 한마디, “사람들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남의 것이라도 빼앗아 자기의 배를 채우는 사람, 조용히 혼자 즐기며 자기 것만을 먹는 사람, 마지막은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보며 행복해하는 사람”이라는 분류였다. 


이 칼럼을 읽으시는 주말은 노동절 연휴를 맞아 조금은 여유를 갖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 닥친 시험이나 대학 지원 등의 문제들보다는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실만한 여유가 있으실 것이다. 칼리지 카운슬러로서 만난 많은 부모님과 자녀 중에, “아니, 글쎄 말이에요, 선생님. 우리 아이는 도무지 욕심이 없어요. 그냥 친절하고, 다른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마음 상하지 않게 하는 데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좀 야무지게 자기 욕심도 차리고, 때로는 좀 거칠게 보이더라도 적극적으로 자기를 위하는 데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요?”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부모님들이 계시다. 이런 경우에 필자의 대답은 다음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자녀가 다음의 세 가지 유형 중의 어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세요?” 첫째는, 이러한 태도의 원인이 게으름인 경우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귀찮고 하기 싫어하는 타입이라는 말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한다거나 경쟁하는 마음은 별로 없어 그저 자신을 방해하지 않는 상황은 무심하게 양보하고 지난다. 자신이 남과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서 그저 남과 부드럽지 않은 교류를 피하는 경우이다. 그러니, 타인의 마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차원과는 좀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 번째는 아주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미래에만 관심이 있는 아이이다. 남은 어떻게 생각하든지, 자기 행동으로 인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든지, 자기 성적이나 평판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타입이다. 


세 번째는, 진정으로 남을 배려하는 경우이다. 자기 일을 잘하는가와는 상관없이 사랑으로 남의 사정을 자기의 것으로 공감하는 아이들이 없지 않다. 작년 이맘때쯤 미국 과학 한림원의 잡지에 발표된 논문에 오늘의 주제에 관련된 사항이 있어 소개한다. “마크 큐반, 제프 베이조스와 과학이 동의한다: 친절하고, 관대하며, 사려가 깊은 사람들이 아주 이기적이고, 전투적이며, 교묘하게 남을 이용하는 성품을 가진 사람들만큼이나 성공할 확률이 있을까?”라는 연구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후자의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선한 품성의 사람들보다 앞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두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좐은 아주 요구 사항이 많고 공격적이다. 결과가 중요하고 감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때로는 남을 속이기도 하고, 음모를 꾸미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은 그를 ‘지랄 같은 놈 (Jerk)로 여긴다. 반면에 조는 아주 예의가 바르다. 부드러운 말투에 믿을만하고, 관대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 모두가 이 사람은 좋은 녀석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 어느 쪽이 조직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높은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을까? 저자가 링크드인 사용자들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훨씬 많은 응답자가 좐을 뽑았다. 이유는 저크들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위압하는 더욱 군림하는 적극적 행위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인물들은 또한 상당히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주위에서 아무리 그 사람이 동의할 수 없고 찜찜하지만, 결과에 모든 것을 걸고 나가는 사람이 계속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을 보아 왔지 않은가? 신뢰할만하고, 관대하며, 선한 사람들이 끔찍하게 여기겠지만,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거의 항상 권력 쟁취와 승진의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위에서 언급한 미국 과학 한림원 잡지에 발표된 논문은 이러한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추측을 반박한다. 수십 년간의 연구의 결론은 “이기적이고 사기성이 농후하며, 공격적인 유형의 사람들이 관대하고 믿을만하며, 친절한 사람들보다 권력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다”라고 말한다. 


억압적이고 공격적인 품성이 권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반면에, 이러한 성격의 이점은 그들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능력의 결여로 퇴색하고, 그들 주위 사람의 권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주장을 지원하는 한 실제 예가 마크 큐반의 이야기이다: “내가 20대였을 때는 정말 생각나는 대로 행동했다. 나 자신이 절제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변화해야 했고 내 태도를 바꿨다. 그건 정말 효과가 있었다. 내 생각에는 가장 인정받지 못해 온 비즈니스 능력 중의 하나는 친절한 것이다. 친절은 먹힌다 (Nice sells).” 독자께서는, 우리 아이가 어떤 슬기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가?

▲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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