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미국 공립 대학들의 조기 전형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미국 공립 대학들의 조기 전형

독자 여러분께서 주말에 장을 보러 나가셔서 이 신문을 집어 드시는 주말이면 이미 9월도 중순을 향해 치달으며 두 번째 토요일을 맞는다. 각급 학교들은 이미 개학하고 첫 주를 지내며 각 과목에 대한 맛뵈기 수업을 했을 시간이다. 이 첫 두 주간은 수강한 과목들이 맞지 않으면 수강 신청을 변경할 수도 있는 기간이니 알아 둘 일이다. 


세상사의 절기로는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든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고교 시니어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마음의 시계는 벌써 겨울이 되어, 이제 수험생들은 이른 추위를 맛보며 초조함이 본격적으로 엄습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 칼럼의 애독자시라면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초조함은 바로 지난주 금요일인 9월 1일에 우리 지역의 명문 학교인 유덥이 신입생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등 미국의 공사립 대학들의 입학 원서 접수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에서 연유한다. 


지난 2주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눈 깜빡할 사이에 미국의 명문 사립대 대부분의 조기 전형 원서 마감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명문 사립 대학들은 11월 초가 지나면 조기 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한 달 보름이 지난 뒤인 12월 중순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물론 이 대학 중의 일부인 존스 홉킨스, 포모나 대학 등은 1월 초에 2차 조기 전형(Early Decision 2)으로도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대부분은 1월 초까지가 원서 마감인 정시 모집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 정시 합격자 발표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진행된다. 이렇듯 미국의 대학들은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고 학교가 입학 사정 결과를 발표하는 시기와 방법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전형 방식을 사용한다. 이 다양한 전형 방식 중에서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것이 조기 전형인데, 2주 전에 소개한 사립 대학들의 조기 전형에 이어 오늘은 주립 대학들과 특히 우리 워싱턴 주내 대학들의 조기 전형을 소개한다. 


이러한 다양한 학생 선발 상황에서, 우수한 지원자를 사립 대학에 몽땅 빼앗기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명문 공립 대학들도 근래에 조기 전형을 강화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공립 대학은 자신들의 조기 전형 방식을 굳이 EA나 REA라고 부르지는 않고 priority 전형 등으로 불렀지만, 근래에는 대부분이 사립 학교들을 따라 EA라고 부른다. 


즉, 주요 공립 대학들의 경우, 대부분 합격이 되어도 꼭 해당 대학에 진학할 의무는 없는 EA 또는 그와 유사한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지원자들이 조기 전형에서 합격하더라도 정시 합격자 발표 후에 지원 대학을 결정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 대학들의 원서 접수 마감일은 명문 사립대들의 조기 전형 마감일보다 조금 당겨 잡거나 거의 근접하게 만들어 시간상으로 사립 대학들과 경쟁을 한다. 


반면에 조기 전형을 사용하지 않는 유덥과 같은 공립 대학들의 경우는 아예 정시 전형의 마감일이 보통 1월 초인 명문 사립 대학들에 비해 한, 두 달 정도가 이른 10월 중순에서부터 12월 초를 정시 마감일로 잡아 우수 지원자들의 유치에

안간힘을 쓴다. 


우리 워싱턴 주내 대학들의 조기 전형을 살펴보면, 사립 대학들만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시애틀의 Seattle Pacific University는 얼리 액션 방식을 사용하는데, 우리 지역의 학교 중에서는 가장 이른 11월 1일에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그 이외에는 Seattle University, 스포캔의 Gonzaga University와 Whitworth University 등이 11월 15일이 마감인 EA를, 동부 워싱턴의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인 왈라왈라의 Whitman College가 ED 방식의 전형을 운용한다.


이에 반해, 유덥은 11월 15일에 주립 대학으로서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정시 신입생 지원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데, 유덥은 지난 5년 동안 마감일을 1월 15일에서 11월 15일로 점진적으로 두 달이나 앞당긴 바 있다. 워싱턴 주내 다른 공립 대학들의 경우는 신입생 원서 접수 마감이 1월 31일 주변으로 정해져 있는데, 웨스턴 워싱턴 대학과 우리가 ‘와주’라고 부르는 풀만의 워싱턴 주립 대학이 정시 모집 마감일을 이날로 정해 놓았다. 


하지만, 이 대학들은 롤링 어드미션(원서를 내면 마감일이 지나지 않아도 합격 여부를 결정해 바로 바로 통보해 주는 제도)을 사용한다. 다른 소수의 주립 대학 역시 이러한 얼리 액션 제도를 사용하는데, 각 주를 대표하는 최고 (Flagship)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채플힐 캠퍼스, 버지니아 대학, 퍼듀, 일리노이 주립 대학의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등이 이 제도를 운용한다. 


한가지 기억하면 좋을 사항은 얼리 디시전의 경우, 대학 대부분은 얼리 액션에 동시 지원을 허용하며, 심지어 다른 사립 대학들의 얼리 디시전이나 얼리 액션에의 지원을 막는 제한적 얼리 액션을 사용하는 대학들조차도, 위에 언급한 주립 대학들의 얼리 액션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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