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재기할 수 있는 찬스 (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재기할 수 있는 찬스 (2)

<지난 호에 이어>

워낙에 성격이 좋은 친구 부부는 “뭘 걱정해! 닥치면 다 해!”라며 “우리가 미국에서 살면서 최선을 다해오는 만큼 더 노력해서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 되지!”


친구 부부는 그렇게 결심을 하며 한국으로 떠났었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보면서 잘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녀 부부의 삶은 한국에서의 삶에 점점 후회되는 삶이 시작되었고 모든 미국 생활에 돈이 될만한 것들을 다 정리하고 마련해 시작한 한국에서의 사업은 모래성을 쌓아놓은 것같이 밑바닥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녀 부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위 사람들의 새로운 권고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서 재기를 꿈을 꾸어보지만 갖고 있던 돈은 마치 곶감 빼먹듯이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역이민 7년 만에 그녀 부부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희망의 돛대를 앞세운 조국에서의 삶에 깃대가 꺾이고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잠이 안 오고 먹지를 못하고 무력한 상태가 되어 다시는 안 오겠다고 선언했던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이 왔었다. 


그녀 부부는 그렇게 바리바리 쌓아가자고 갔던 모든 것들을 다 잃어버리고는 미국에 다시 돌아와 친구들과 만남을 학수고대하던 우리들에게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어 장례 통보를 전해주었다.


‘바보, 죽다니!’

돌아온 미국에서의 삶에 예전 미국에서 살 때 쉽게 살 수 없는 지역의 좋은 집에서 근사한 집에 멋진 차를 굴리며 당당하게 살았던 그녀가 방도 없는 스튜디오에 자리를 잡으려는데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새운 5일 후 친구는 잠이 안 온다며 처방받은 잠 오는 약을 한꺼번에 털어 넣고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나는 친구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가슴 뛰듯이 기뻐서 만날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던 중 듣게 된 날벼락 같은 소식에 그야말로 날밤을 새우기 시작했었다. 그동안 무릎 통증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를 받아오면서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기진맥진하여있는 상황이었고 사무실에서 한 달에 두세 명씩 펜타닐 중독으로 죽어가는 환자 고객들을 보면서 


이미 진이 빠진 나는 친구의 장례 통보로 마치 벼락을 맞아서 온몸이 전기에 감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일어나지지도 않고 앉아있을 수도 없게 되어버려 ‘이대로 있다가는 그대로 미치겠구나! 정신을 차리자!’라고 결심을 하며 옷을 제대로 차려입고 회사 연말 행사에 참여하면서 나를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기를 쓰는 중이었다.


일 년 동안 무릎 통증으로 모든 일이 제한되어 사무실하고 집만을 오가며 삶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래도 일어서보려고, 정신 차려보려고 애를 써왔는데…. 무릎 통증으로 처방받은 중독성의 약들은 후유증으로 나에게 지독한 불면증과 깊은 심해바다 깊숙이 가라앉는듯한 우울증을 동반하고 내게로 와 나를 주저앉게 만들 때 친구의 죽음에 대한 소식에 나는 그야말로 죽은 듯이 침대에 누워 며칠을 보내었다.


힘없이 주저앉아있으며 누구에게도 원망도 없이 그냥 그렇게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때에 안문자 선생님이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안문자 선생님은 머킬티오 음악회를 시작하게 된 안 목사님의 자녀 분이셨다.


“레지나 화이팅!

내가 레지나의 열렬한 팬인 거 알지?

이번에도 머킬티오 음악회에서 만납시다.


꼭 보자고요!”

‘그래! 꼭 보자고요?’

‘그래, 꼭 봐야지!’


이분의 꼭 보자는 말에 나는 다시 일어날 수가 있었다.

이분이 내가 쓴 글들을 사랑하여주신다는 말에 다시 희망이 생겼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메시지이기에….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이선균이라는 잘생기고 멋진 남자배우가 조사를 받는데 워낙에 활동량이 많은 배우였었기에 그리고 그 유명한 “기생충”이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세계인들에게 자리매김한 영화배우였고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그의 가정적이고 자상한 모습에 마음을 두며 좋아했던 영화배우 이선균 씨가 마약중독자로 조사를 받고 다니다가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를 보며 너무도 안타까운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이제 나이가 48 아직도 한참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중독자들이나 정신지체자들의 갱생을 위하여 일하는 우리 직업상 이선균 씨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깝다. 그동안 어떤 이유였든지 마약을 사용했다면 새로운 삶을 위하여 약을 끊어버리고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명에는 잃어버렸지만 새롭게 일어나기를 기대해보았는데 그렇게 가버리다니……. 


아마도 끊임없는 조사에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실망감과 주위의 날카로운 말들이 비수처럼 박혀서 잠을 잘 수가 없었으며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절망감에 심신이 약해진 상태에서 택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한마디 말로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때로는 내가 넘어져도 누군가의 한마디에 일어설 수 있었던 것처럼 다시 일어날 수가 있는데……. 


삶은 참으로 귀한 것인데! 사람이 주어진 삶을 스스로 끊어버리고 떠난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물론 사람들은 여러 가지 많은 실수를 한다. 그리고 그 실수로 인하여 삶의 자리에 그리고 단단하게 서 있던 자리에서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실수를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어간다면 그런 실수가 더 큰 힘이 되어 사람을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영어로 Crisis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말은 turning point 재기할 수 있는 찬스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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