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칼럼] 강장 허브 (하) Adaptogen

전문가 칼럼

[김용근칼럼] 강장 허브 (하) Adaptogen

<지난 호에 이어>

허브를 이야기하다 보면 의사 선생님들처럼 아주 어려운 용어를 쓰지는 않지만, 정확히 표현이 안 되는 용어로 사용되는 허브가 참 많습니다. 강장제라고는 한글로 표현은 하지만, 허브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Adaptogen이라고 해서 환경에 적응하는 힘을 길러 주는 허브를 뜻합니다. 


지난 글에는 강한 힘을 가진 (강박이라고 하면 좀 더 기억을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허브를 이야기했고요, 이번에는 중박(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높이면서 약간의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허브)과 약박(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허브, 수비형이라고 하면 될까요)의 허브를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Ashwagandha (아슈와간다, Withania somnifera)-겨울 체리라고도 불리는 이 허브는 인도의 인삼(Panax ginsen)이라고도 불립니다. 어떻게 보면 뿌리도 인삼과 비슷하게 생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인도의 전통 의학인 Ayurveda에서 많이 언급이 되는 허브이기도 합니다. 


말과 같은 힘을 내도록 도와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을 약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허브에서 말 냄새가 나서 그렇게 불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somnifera라는 말을 sleep-producing 즉, 잠을 유도한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참 특이하죠? 


힘을 내게 도와주는 허브가 잠을 자게 도와주는 성분도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이렇게 상반된 성분이 있는 허브들이 참 많이 있고요,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서 한 가지 효과가 주도적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허브를 선택할 때는 전체적인 효과에 대해서 고려를 해보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주로 뿌리가 많이 사용되고, 잎은 상처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져서 야생에서 반창고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이 허브에는 약 80가지 이상의 성분에 발견이 되었고, 항생효과, 항암,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보이는 성분이 존재는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 아직 과학적인 증거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Schizandra (Schisandra chinensis)-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오미자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허브라서 많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섯 가지 맛이 나는 허브라는 의미를 가지 이 허브의, 신맛과 쓴맛이 나는 성분이 간을 보호하고 간담 즙의 분비를 촉진해서 몸의 해독을 도와줍니다.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맛도 좋아서 아이들의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 많이 사용되는 허브입니다. 단, 간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허브는, 약을 먹는 사람들은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약을 먹으면 간에서 해독을 하는데, 해독되는 양까지 계산해서 약의 복용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간 능력의 변화는 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에서 약을 해독하는 효소인 CYP3A4는 오미자나 자몽에 있는 성분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Basil(바질)-인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허브이지만, 미국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허브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Basil에는 sweet basil (Ocimum basilicum), Holy basil (Ocimum basilicum syn. O. tenuiflorum), hairy basil 혹은 hoary basil (O. canum) 등이 있고, 거의 비슷한 게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주로 땅 위로 나오는 부분이 사용되고, 뿌리나 씨앗은 거의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몸속의 병균이나 소화를 증진 시킴으로써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고 여겨집니다. (요리에 들어가는 허브들은 향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소화에 도움이 되어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holy basil은 감기로 인한 기관지 감염,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병 혹은 소화 불량에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바질 속에는 esgragole이라는 발암성 성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양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피하셔야 하고, 임산부나 어린 아이들은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Gotu Kola (고투콜라, Centella asiatica)-이 허브도 인도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오고 있는 허브입니다. Nerver tonic (신경을 건강하게 하는)이라고 믿어지고 있어서 스트레스 적응하는 능력을 높여진다고 믿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뇌를 활발하게 해주는 성분도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새 학기를 시작할 때,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고 많이 사용됩니다. 


또한, 두뇌를 건강하게 효과가 커서 인도에서는 하루에 한 두 잎만 먹으면 뇌가 늙지 않는다는 재미있는 말도 있습니다. 피부 회복과 재생에 효과가 높아서, 많은 상처 회복 약품에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허브로 로션을 만들 때는 자주 상용합니다. 


(여담이지만, Comfrey 컴프리라는 허브도 상처 회복에 좋지만, 이 허브는 너무 효과가 좋아서 깊은 상처에는 쓰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속의 상처가 회복되기 전에 밖의 상처가 먼저 회복이 되어버리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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