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칼럼] 북녘에서 들려오는 자유의 목마름….

전문가 칼럼

[박상원 칼럼] 북녘에서 들려오는 자유의 목마름….

지난 1월 18일, 북한에서 16세의 청소년 2명이 남한 드라마(사랑의 불시착)를 보았다는 이유로 12년 노동형(몸으로 일하며 받는 북한식 처벌)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그냥 드라마를 시청한 것뿐인데 왜 이런 강한 처벌을 받았을까? 북한에서는 남한 영상 콘텐츠가 강력하게 금지돼 있다. 왜일까?


그것은 우리가 다 알다시피 수십 년 넘게 세뇌로 속여 온 그들의 거짓이 드러나는 것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그만큼 인간 본성에 하나님께서 심어 놓은 자유의지는 더 강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뉴스를 필자가 접하면서 오버랩 된 것은 작년 여름에 북녘에서 온 한 군인의 편지의 내용이다. 


십 년 넘게 도와 온 우리 00 성도들이 코로나 시기에 한 여 소녀를 극진하게 돌보아 주었다. 이미 영양이 부족하여 몸이 말이 아닌 상태였고, 또 코로나로 인하여 거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중한 때에 그곳의 성도들이 물심양면으로 치료하고 먹이고 해서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 소녀의 오빠인 00은 현역 군인이다. 그가 사랑하는 자기 동생을 회생시켜 준 일에 감동하여 아래의 편지를 보내왔다. 


"...자신은 인물이나 체격 등으로는 빠지지 않는 조건인데, 고급 간부에게 줄 뇌물이 없다는 것과 부모가 없는 고아라는 즉, 뒤빽이 없다는 이유로 진급을 못하는 처지인데, '누가 보아도 욕심을 아니낼 수 없는 어여쁜 내 여동생'을 이렇게 극진하게 돌봐 주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현재 직급이 낮은 위치이지만, 속히 하나님의 뜻대로 통일이 되어 자신이 상위급으로 진급을 하게 되면 자신의 밑에 있는 군인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선전하겠습니다. 저의 이러한 믿음을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이미 북한에는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장마당, 중국 친인척 그리고 우리 선교사역자들과 남한에 온 탈북민의 노력과 수고 등으로 한국과 미국의 소식들이 꾸준히 들어가고 있었다. 


심지어는 영상통화 등도 가능해졌고, 탈북민들은 북녘의 가족들에게 송금하여 수신 여부의 확인까지도 받고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일들은 필자가 펴낸 책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2013년 발행)에 보면 참으로 구체적으로 잘 묘사되었는데, 그 첫 시작이 바로 30만 명으로 추정되는(미 선교단체 파악) 지하 성도들과 비밀 성도들의 공이 크다. 


그들은 이 일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실제 위 책의 주인공도 안타깝게 책이 나오기 직전에 의문사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는 실로 그 어떤 전쟁 무기보다도 더 강력하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도 더 귀하기 때문이다. 


살생무기야 한번 터지면 없어지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은 한번 죽는다고(어떤 죽음을 한다고 해도) 없어지지 않고 영원한 시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북녘의 동족들이 그 영원한 시간과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참 자유의 소식들 들었기에, 죽음을 각오하


고 참 자유의 소식을 목말라하고 있는 때에 자유의 가치에 무감각해져가는 우리들에게 남한 드라마로 처음 느꼈을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신기한 동경심을 맛본 16세 북녘 청소년들과 북녘의 처참한 상황에서 이미 죽었을 자신의 사랑하는 여동생이 살아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기 시작한 북한 군인에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자유는 참 당황스럽고 어색한가? 


쑥스러운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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