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교육칼럼] 자신을 살피고 이웃을 돌아 보는 해 - 시애틀한인로컬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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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교육칼럼] 자신을 살피고 이웃을 돌아 보는 해 - 시애틀한인로컬교육칼럼

지난 1년간 집안의 벽면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우리에게 시간을 흐름을 고지하던 2019년 달력의 마지막 장이 저물고, 벌써 2020년 새 해의 날들을 지배하는 새 캘린더가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있다. 매 년 이 지점에 서면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은 참으로 빨리 지나며 지나간 시간은 자주 회한과 미련으로 가슴 속에 남아 앞으로 나아갈 길 위에 보일 듯 말듯 숨은 돌부리처럼 채인다. 공사장 주변에는 버려진 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집이나 건물을 짓기 위해 준비되었으나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되지 않고 버려진 것들이다. 지난해에 계획했지만 하지 못한 일들이 적지 않다. 집안에서 되도록이면 자녀들과 아내에게 좀 더 자애롭고, 집 밖에서는 이웃과 동료들에게 사랑을 나누고자 했으나 그리하지 못한 적이 많았음을 독자 여러분도 공감하실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한 살 더 성숙해졌으니 가정과 이웃, 특히 성경 속에서 돌보아야 할 대상으로 강조한 ‘고아와 과부’들께 작으나마 사랑을 나누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는다. 이것의 실천을 위한 몇 가지 조언을 소개한다.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삶의 법칙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은 생각 없이 사는 삶에 찌들어 생기는 질병들에 12가지 해독제를 제공한다. 여섯 번째 챕터인 “세상 탓을 하기 전에 먼저 집안을 정돈하세요(Set your house in order before you criticize the world)”를 보자. 지면상 짧게 요약하면, 피터슨 교수는 이 장에서 중국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에 실려 있는 내용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가르침과 통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즉, 자신을 먼저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린 후, 나라를 다스리고 그 후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학’에서 이 문구의 의미가 자기 수양에 중점이 있고 평천하에 방점이 찍히지 않은 것처럼, 피터슨 교수 역시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중에 잘못된 것이 있는지 살펴 고치고, 아내와 가족에게 귀를 기울이 노라면 주어진 세상 탓을 할 만한 것이 없고 만족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피력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먼저 자기 자신을 살피며 주위를 따뜻한 눈으로 돌아보면 세상사가 평안하리라는 것은 동일한 생각인 듯하다. 올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 부모들 모두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 자녀들에게 평안한 세상을 물려 주려 노력하라는 의미로 읽힌다면 지나친 무리일까?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우리 자녀들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면 좋을 조언도 있다. 유펜의 입학 처장을 역임한 세라 하버슨이 밝힌 "대입 준비에 관한 7가지 최악의 조언들" 중의 한 가지를 필자의 첨언과 함께 소개한다: 듣지 않았으면 좋을 ‘카더라’ 통신 한 가지: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모든 일에 뛰어난 팔색조 학생을 요구하기에 할 수 있는 모든 클럽이나 과외 활동에 참여하라." 정정: 대학은 학생 개개인이 팔방미인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학년 전체로 보아 이런 저런 재주가 있는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하나가 된 클래스(학번)을 만들기 원한다. 즉, 수줍음을 타지만 창의성이 있는 아이, 수학이 뛰어난 너드 학생, 오보에에 특기가 있는 음악가, 게토에서 자랐지만 리더십이 있는 흑인 아이, 미식축구의 러닝백, 과학 경시 대회 우승자 등등이 모인 학교에서 서로 다른 재능의 학생들이 서로 돕고 경쟁하며 4년간 시간을 보내노라면, 대학을 졸업하고 진출할 실제 사회와 유사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며 서로 다른 장점들을 서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학이 원하는 더욱 바람직한 지원자는 자신이 선택한 어떤 방면의 활동에서, 그것이 운동이든, 클럽 활동이든, 아니면 예술 분야이든, 그 활동의 영역에서 "영향력 (impact)"을 미치는 학생이다. 다시 말해, 지원자가 속한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대학의 사정관들이 눈 여겨 보는 점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집안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파트타임으로 동네의 슈퍼마켓에서 일을 한다고 치자. 여기에서 번 돈으로 형편이 좋지 않은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드린 것은 물론이고, 마켓에서 당일 소비하지 못한 물품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다면, 이것이 결코 전국 과학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한 업적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학 준비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을 배려하고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버려진 이웃에게 따뜻한 눈길을 돌려야 할 것이다. 건축자에게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cornerstone)이 된다고 성경이 말하지 않았는가?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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