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성공한 사람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성공한 사람

1. 매일 장미꽃이 피는 것을 바라본다. 그것은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다.

2. 매일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다. 주위의 목소리를 보다 잘 듣기 위해서이다.

3.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비워 둔다. 아이들이 장성하여 곧 곁을 떠나기 때문이다.

4. 노인들과 함께 즐긴다. 무료한 삶을 위로해 주고 인생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이다.

5. 여행을 떠난다. 그것은 심신을 정화해 주고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6. 책을 읽는다. 지식은 힘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 스승들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다.

7.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건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것을 잃기 전에 보전해야 한다.

8. 일을 잊지 않는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벼랑이든 둔덕이든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9. 사랑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의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다.

10. 항상 여유로운 웃음을 띠고 있다. 승리자는 보다 많이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데일 카네기가 말하는 '성공한 사람의 열 가지 버릇'이다. 물론 성공한 사람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각자 자신을 평가해 보기 바란다.

나 자신은 이 열 가지 중 여섯 가지 정도를 하고 있다. 반은 넘었지만 역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성싶다. 나머지 네 가지는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핑계를 댈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시간이 남아돌지는 않을 것이다.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도 문제가 된다. 어떤 사람은 성공은 못 했는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다. 성공하려는 것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면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집이 가난하고 공부를 많이 못 했다고 해서 행복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또한, 출세를 못 했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종교적으로 깊은 경지에 도달하면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다. 이런 사람은 사회적인 성공은 헤아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오두막집에서 근근이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가족과 더불어 행복을 느끼며 산다면 이 사람도 행복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하여간 성공한 사람은 위에 열거한 열 가지를 모두 습관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한다. 어제는 하나의 꿈이며 내일은 하나의 희망이다. 오늘의 삶을 충실히 살았을 때 지난날은 즐거운 꿈이며 모든 앞날은 빛나는 희망이다. 그러므로 오늘을 똑똑히 바라보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과오를 범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고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그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이는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회장의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장미꽃이 피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주위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라는 말이다. 


나는 이 두 가지를 제대로 못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서부터 불협화음이 생기고 불화가 생기게 된다. 꽃과 대화는 못 할망정 꽃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기쁨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나는 어렵다. 이유는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만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남북전쟁 당시 링컨은 폭탄이 떨어지는 데에서 후퇴하기 전에 자기 막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한다. 시간이 없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부관에게 "급할 때일수록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기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해, 노인들을 위해 시간을 비워 두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 하고 있다.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데 아이들을 내버려 둔 채 우리는 돈벌이에만 급급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나중에 사고가 나면 "우리는 너희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왜 그것도 모르느냐?"라고 야단을 친다. 아이들에게는 돈보다도 부모의 사랑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감싸주고 덮어주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몸이 늙어서 기력이 부족하나 지혜로운 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노인들과 함께 있으면 많은 것을 배우고 찾을 수 있다. 노인을 깔보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청년도 금세 늙은이가 되니까…….

성공한 사람이라도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없으면 말짱 헛일이다. 자기를 사랑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가 성공한 것이다. 성공하려면 험악한 바다나 벼랑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험한 파도를 넘어야 하고 가파른 벼랑을 올라야 한다. 성공해도 건강을 잃으면 끝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잃기 전에 잘 보전하고 건사해야 한다. 건강할 때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일단 건강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


성공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들의 가르침을 듣는다. 그들은 책을 통해 남의 지식과 경험을 자기의 알찬 보물로 간직한다.

인간은 때때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자포자기하거나 실망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이런 피할 수 없는 폭풍과 홍수를 만나면 고개를 숙인다.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기권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반항해 봤자 파멸밖에 남는 것이 없으니까……. 그것을 받아서 감수한다. 즉 고뇌와 풍파를 이겨 나가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반드시 희망이 온다. 즉 참고 이겨낸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프랑스의 사라 베르나르는 세계적인 연극 배우였다. 그녀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대서양 횡단 도중 배 안에서 넣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쳤고, 배 안에서 응급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리를 절단하게 되었다. 다리를 절단하기 전 그녀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피할 수 없는 일인데 어쩌겠어요?”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수술실로 가기 전에 눈물을 흘리는 아들에게 그녀는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눈팔지 말고 기다려라. 금방 끝날 테니까…….” 수술대 위에서도 그녀는 쾌활함을 잃지 않고 간호사와 의사에게 자신이 공연했던 연극의 스토리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녀는 수술 후 한쪽 다리만으로 몸을 지탱하면서도 연극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7년 동안이나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공연을 했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죽을 각오로 무슨 일을 한다면 못 할 일은 없다. 그러므로 자살할 굳은 의지로 새 삶의 길을 찾는다면 새길이 열릴 것이다. 헬렌 켈러의 생애를 한 번 생각해 보라.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의 열 가지 버릇 중에서 여덟 번째가 가장 중요한 버릇이다. 성공한 사람은 일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일을 잃지도 않는다. 항상 여유로운 웃음으로 만인을 즐겁게 해준다.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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